신천지에 빠진 청춘,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사진으로 보는 2017년 신천지 만국회의
신천지측은 올해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쟁 종식과 평화'를 주제로 '3주년 9·18 종교 대통합 만국회의 기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도 많은 젊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니, 젊은이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동원됐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이비로 각인돼 가는 신천지, HWPL 행사에 동원돼 교주 신격화 행각을 위해 뙤약볕에서 수많은 시간을 허비했을 20~30대의 젊은이, 그리고 어린이들의 사진만 추려서 사진으로 살펴 봤습니다.
젊음, 청춘은 빛의 속도로 우리 곁을 지나갑니다. 신천지에 빠졌다 나온 분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게 그겁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야 그나마 덜해요. 그런데 젊은이들이 너무 불쌍해요. 신천지에 있는 20~30대 젊은이들을 보자니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요.”
제가 고 1때입니다. 여자 교생 선생님이 학교에 왔습니다. 시커먼 남자들만 있는 학교에서 여자 선생님은 인기가 많았습니다. 교생 실습이 끝나는 마지막 수업 시간, 그 선생님은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자고 했습니다. 청춘···.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나직하게 읊조리듯 부르는 김창환 씨의 '청춘' 원곡은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혈기 방장한 10대 청소년들에게 대낮부터 이 노래를 부르자는 선생님의 의도는 당최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대낮에 청승’, ‘쓸데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 선생님이 왜 ‘청춘’을 부르자고 했는지 이해하고 깨닫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젊은이들의 청춘은 앞으로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