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목사, ‘포옹 기도’ 했다, 안했다?

설교시 “여신도, 품에 안고 기도"··· 기자 질문에 “어떻게 여자 끌어 안겠나?"

2016-04-04     정윤석

본 사이트는 ‘인천방주교회 박보영 목사 건전성 논란’이란 제목으로 두 차례의 기사를 냈습니다. 이제 박 목사님의 반론을 들어야 할 차례입니다. 아쉽게도 기사를 낸 후 공식적 반론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3월 9일 기자는 박 목사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직접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박 목사는 바쁜 일정상 기자를 만나기는 어렵지만 전화통화는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목사와의 전화통화한 내용을 반론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박 목사는 시종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기자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 머리에 손을 얹고 하는 안수 기도. 일반적으로 이렇게 기도하던 박보영 목사가 암진단을 받은 여신도를 위해 '품에 안고 기도를 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기자가 이에 대해 질문하자 박 목사는 안고 기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기자의 기사가 나간 후 일부 박보영 목사의 팬 - 기자가 볼 때 박 목사를 과하게 좋아하는, 인간 예수라고까지 말하는 등 일반적인 목회자를 대하는 것 이상으로 열성적으로 박 목사를 옹호하는 팬 층이 분명히 존재합니다-들이 보였던, 기자를 향해 ‘사탄!’ 운운하거나, 예수 시대에 태어났으면 예수도 정죄했을 거라거나,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맞느냐(박 목사를 비판하면 이런 의심을 받습니다)는 어처구니 없음이 정작 박보영 목사에게선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부 박 목사의 팬들은 박 목사로부터 신앙이 뭔지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 목사는 팬들과는 달리 겸손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화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라 다소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그와의 전화 통화한 내용을 그의 말 그대로 옮겨보고자 합니다. 독자들도 박보영 목사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강단에서 설교했던 내용과 기자와 전화로 인터뷰하는 내용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 포인트를 짚어보면 조금 더 박 목사의 논란과 관련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 문제 역시 2~3차례 다뤄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배경설명)박 목사는 이런 설교를 한 적이 있다. 한 여신도가 그를 찾아왔다. 암환자였다. 그 암환자는 자신이 암진단을 받고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이 가족도, 친지도 아니었다고 한다. 박보영 목사였다고 한다. 박 목사는 이런 여성의 마음에 감동해 그녀를 아비의 심정으로 ‘품에 안고’ 기도해줬다고 직접 설교했다(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 2016년 3월 3일, 목요 철야).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2016년 3월 9일 전화통화를 하며 박 목사에게 질문했다.

기자: 목사님께서 처음에 암 진단을 받고 고통 속에 있는 성도가 목사님을 찾아왔을 때 목사님께서 ‘아비의 심정으로 그 여 성도를 아비의 마음으로 안고 기도를 해주셨다’ 이런 말씀을 하신 것도 들었어요.
박 목사: 그게 뭐였었죠? 어떤 얘기인지 제가 기억이 안 나네요.
기자: 아, 그렇군요. 지난 주 목요일에요. 철야를 하잖아요. 목사님이 설교를 하시면서 설교 강단에 서기 전에 한 두 시 정도에, 오후 두 시 정도에 ‘암 진단을 받은 여 성도가 찾아왔다’라고 하셨어요. 여성도가 암 진단을 받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이 누구였냐면
박 목사: 아, 네네. OO대학병원에 했던 그분이?

기자: 네. 그래서 (암 진단을 받은 직후) 박보영 목사님이 생각이 났고, 그래서 아비의 심정으로 그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목숨을 걸고 기도를 해주셨는데, 이제 포옹을 하고 기도를 해주셨다는···.
박 목사: 포옹은 아니고, 포옹은 아니고요. 그렇게 어떻게 여자를 끌어안고 그러겠나요. 암 환자인데 바로 듣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연세도 좀 있으신 분이죠. 암에 걸리신 분이요. ··· 근데 끌어안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머리에 손을 얹고 간절하게 이렇게 숙여가지고 기도하는 그 기도를 했다고 하는 거죠.
기자: 아, 그렇군요.
박 목사: 네. 그 손을 머리에 대고 보통은 머리에 올려놓고 기도하는데 머리를 이렇게 대고 팔꿈치를 밑으로 내리고 그런 기도죠. 간절하게 한 기도들이요.
기자: ‘안은 건 아니었다’라는 말씀이시죠?
박 목사: 무슨 안겠습니까!
기자: 설교 중에는 제가 직접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목사님은) ‘안으셨다’고(했습니다)
목사: 간절하게 그렇게 기도했다는 표현(이었습니다).

# 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 목요철야, 2016년 3월 3일 설교 내용과 비교
“(암 진단을 받은 신도가)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얼굴이 사색이 다 돼서, 제 방으로 들어오셨어요. 어쩌면 그렇게 얼굴이 사색이 됐어요? ‘목사님, 위로 받으러 왔어요!’ 우시더라구요. 제가 무슨 위로를 해드릴까요? OO병원에 입원을 해서 검사를 했는데 지금 바로 전에, 아까 2시 쯤인가요, ‘당신 난소에 암이 꽉 차고 옆으로 다 퍼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런데 남편도, 어머니도, 그 어떤 사람도 생각나지 않고, 제가 생각나더래요. 마가의 다락방에 가야겠다고 생각나더래요.

‘목사님, 저는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목사님이 생각났어요. 마가의 다락방에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옷 하나 걸쳐 입고 택시타고 바로 올라왔어요. 저는 지금 제 정신이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이게 가슴이 뭉클하고, 뜨거운 얘기예요? 아버지가, 그래서 이렇게 품에 안고, 정말 아버지가 딸을 위해 기도해 주듯이 최선을 다해 기도해줬어요. 최선을 다해서. 그분의 마음에는 박보영 목사가 있었구나. 누구에게도 얘기도 안하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 여기까지 달려 나오셨구나. 제 개인적으로는 참 고마웠어요. 이분을 위해 금식도 하고, 기도해야겠다, 왜, 저를 그만큼 믿고 있으니까요.”(박보영 목사, 마가의 다락방 목요철야, 2016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