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경 목사 등 이단대처 사역자들, 호주 순회집회
시드니교역자협회 초청으로 9박 10일간 이단대처 특강 진행
2013년 6월 10일 월요일
6월 11일 화요일
호주에 도착한 시간은 6월 11일(화) 오전 9시 5분경. 최삼경 목사의 일정이 문제였다. 9시 5분에 비행기가 도착했는데 집회 일정이 잡힌 타스마니아쪽의 비행기 시간이 9시 10분이었다. 짐 찾고 나오니 9시 20분. 이미 타스마니아행 비행기가 떠났을 시간이었다.
밖에선 난리가 났다. 오전에 비행기를 놓치면 오후 비행기를 타야 한다. 다음 비행기를 알아보니 300불에 가까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 표를 또 끊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호주 일정을 총괄했던 호주 <크리스찬리뷰> 권순형 사장의 핸드폰에 갑작스레 버진블루 비행사측의 문자가 찍혔다. “고객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타스마니아행 비행기 출발이 10시 50분으로 지연됐음을 알립니다”. 이날 시드니에는 많은 안개가 끼였다고 한다. 호주 국내선 비행기들이 연착됐다. 최 목사는 비행기를 놓쳤을 시간이었지만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최 목사는 물론 4명 모두 정해진 일정대로 각 지역으로 흩어질 수 있었다.
권순형 사장은 이날 속된 말로 ‘똥줄’이 탄 날이다. 이단대처세미나 강사들이 대한항공을 타고 오는 줄 알고 새벽 3시부터 기상해서 옷을 챙겨 입고 아침 일찍 공항에 나와 있었다. 4명 중 그 누구도 “아시아나 항공’으로 갑니다”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다.
6월 11일 브리즈번에 도착해서 박권용 목사(브리즈번교역자연합회장, 로고스선교교회)의 안내를 받았다. 박 목사는 20여 년전부터 호주에서 선원선교를 위해 사역해왔다. 박 목사의 안내를 받아 여장을 푼 곳은 ‘그릿 시냇가’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가서 좀 쉬라’고 보내셨던 곳. 숨어 있으라고 보내셨던 곳. 그곳에서 까마귀로부터 아침 저녁을 얻어 먹었던 곳.
6월 12일(수) 저녁에는 브리즈번한인장로교회(김만영 목사)에서 ‘평생 이단에 빠지지 않는 복된 신앙’이란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고 6월 13일(목) 오전에는 쿠퍼루침례교회(천용석 목사)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단들의 포교 열기는 이곳에서도 뜨겁다.
매일 집회를 진행했다. 시드니주안교회(진기현 목사)에서 저녁 7시에 찬양예배가 있다. 시드니의 젊은이 약 200여 명이 열정적으로 모여 찬양했다.
시드니에서도 하나님의교회 안상홍 증인회가 적극적으로 포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일년 임대료 9만 달러 정도로 A건물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7만~8만달러에 임대하겠다는 제의가 들어갔었다. 그 정도 선에서 거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로 들어갈 무렵 A건물측이 갑자기 계약 단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양해를 구하며 “우리 건물을 9만5천달러에 사용하겠다는 곳이 나타났다”고 한 것이다. 사람들은 도대체 자신들보다 더 많은 비용을 주면서 그 건물을 빌리나 궁금했다.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A건물을 찾아갔다. 그곳 건물에는 Church of God 라고 써 붙어 있었다. 안상홍 증인회의 영문 표기명이다.
6월 14일(금) 오후 3시경에는 각 지역에서 세미나를 인도했던 4명의 강사들이 스탬포드호텔로 드디어 모였다. 강사들 모두 나름대로의 특색이 있어 4인 4색의 이단대처 특강을 시드니의 교민들이 접했을 것이라 사려된다. 최삼경 목사는 이단문제를 감성 코드로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의 집회 후에는 밥을 한 번 사겠다는 교민들이 줄을 선다. 이단 문제에 있어서 논리적 이해도 중요하지만 감성적 공감도 꼭 필요하다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최 목사는 직통계시, 신비주의를 비판하면서도 기독교는 신비의 종교이기에 이성주의에 빠지는 것 또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날부터 주일(6월 16일)까지 4인의 강사들은 각자 맡은 교회에서 이단대처 특강을 진행했다. 집회가 있었던 교회는 시드니호천장로교회(서영준목사), 구세군시드니한인교회(이한상 사관), 열린문교회(주정오 목사), 동산교회(황기덕 목사) 등이다.
6월 17일(월)에는 시드니순복음교회(정우성 목사)에서 호주 목회자 40여 명과 이단대처 특강을 진행하고 좌담회를 열었다. 그 후 이단대처 강사 네명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고민이 시작됐다. 요즘 이단 규정은 최삼경 목사와 밥을 먹고 회의를 하고 교류를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최 목사와 밥 먹어도, 회의를 같이 해도 이단옹호자, 교류해도 이단옹호자라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는 소위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기관에서 2012년경부터 이단규정을 남발하고 있다. 그러면 예전에 최삼경 목사를 초청해 이단대처 세미나를 진행한 길자연 목사는 어떻게 되는걸까?
또, 최 목사와 함께 호주까지 와서 사진을 찍는 우리는 어떻게 될까. 자못 궁금했다. 최 목사의 앞에서 박형택 목사, 이인규 권사, 기자가 사진을 찍으면 ‘최삼경이 조종한다’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최 목사 뒤에서 3명이 사진을 찍으면 ‘최삼경을 따르는 하수인이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이래도 저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냥 찍기로 했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찍고, 뒤로 돌아서 시드니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찍었다.
시드니에서도 신천지 추수꾼 때문에 문닫은 교회가 하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수법은 비슷했다. 한 여성이 교회 반주자로 들어왔다. 그녀는 피아노 레슨을 하는 등 교회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악선전을 퍼뜨리기 시작했다. 결국 목사가 교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힘들어졌다. 그 목회자는 교회 문을 닫으며 신천지 추수꾼과 관련한 정보를 다른 목회자들에게 알려주고 떠났다. 다행히 목사들은 사진을 보고 그 신천지 추수꾼을 대처할 수 있는 자료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기자는 신천지 피해자 김 권사님을 만났다. 바로알자신천지 카페에서 '찬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는 분이다. 남편이 교회 장로였는데 신천지에 빠져 10년을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하신다. 교회 중직자들이 이단에 빠지는 현상. 정말 한국교회는 되새겨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