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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 선교에 필요한 것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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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교회 선교에 필요한 것은 전략!
  • 정윤석
  • 승인 2009.06.1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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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가 2009년 6월 14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금 한국교회의 선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키워드는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의 선교 전략가들도 한국교회의 선교 방식을 말할 때 곧잘 ‘열정의 선교’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이다. 불같은 열정으로 불과 120년 만에 복음을 수출하는 나라로 변모했고,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선교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교를 비평적으로 언급하는 외국인들 중에 ‘한국교회의 선교에는 전략이 없다’고 말하는데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며 “서구의 무수히 많은 교회들이 수없이 많은 회의를 하면서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국 선교사는 선교지에 도착해 교회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러한 열정이 한국 선교의 성과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제는 선교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선교열매를 맺기 위해 진지하게 선교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구 선교는 한국인들에게 열정을 배워야 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거꾸로, 서구 지도자들에게서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전략이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우리의 선교에 최고의 귀감은 바울이다”며 “바울은 열정의 사람인 동시에 전략의 사람으로서 1세기 선교의 기초를 수립한 비밀이 그에게 있다”고 설교했다. 그 비밀은 도시선교·자비량선교·셀목회선교 전략이라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교가 ‘정복적이다’는 비판의 소리가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웃을 정복하러 가는 게 아니라 그 땅의 백성들에게 우리가 가진 축복을 나누고 조건 없는 희생과 사랑을 나누고자 가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에겐 선교지에 무엇을 하고 왔느냐 보다 무엇을 남기고 왔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복음을 남기고 왔다면 결국 그것이 그 촌락과 민족과 나라에 축복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동원 목사의 2009년 6월 14일 설교 요약본이다.

흔히 외국의 선교 전략가들이 한국 교회의 선교 방식을 말할 때 ‘열정의 선교’라는 표현을 씁니다. 정말이지 우리 한국인들은 한번 불만 붙기만 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선교하는 민족입니다. 그것이 한국 교회가 복음을 수용한지 불과 120여년 만에 복음을 받아들인 나라에서 복음을 수출하는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국가가 되게 한 것입니다. 우리는 가슴으로 선교하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의 선교를 비평적으로 언급하는 이들 중에는 ‘한국 교회가 전략이 없는 선교를 한다’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선교에 가슴은 있는데 머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선교 전략가들이, 외국 사람들이 하는 얘기예요. 전략 없이 무조건 부딪혀서 선교하는 방식을 말할 때 아예 ‘한국식 선교다’ 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이 말을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서구의 무수히 많은 교회들이 수없이 많은 회의를 하고 미팅을 하고 컨퍼런스를 하고 그러면서 과연 그 선교지에 선교사를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어떻게 선교지에 접근할 것인가를 수없이 토의를 계속하면서 어떤 결론도 도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한국 선교사는 벌써 선교지에 도착해서 말뚝 박아놓고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저돌적인 모험성, 그리고 개척성이 오늘의 한국 선교의 성과를 가능하게 한 요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선교 열매를 맺기 위해서 진지하게 선교 전략을 고심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서구 선교는 한국인들에게 열정을 배워야 한다면, 한국 사람들은 거꾸로, 서구 지도자들에게서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지난주에 필그림 하우스(지구촌교회 수양관)에서 목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 목회자가 흥미로운 농담을 해서 모두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한 젊은 목사님이 방금 안수를 받고 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축도를 하는 시간인데 축도 첫 마디를 어떻게 할지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보통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또는, ‘지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이렇게 하는데···. 그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 얼떨결에 한다는 말이 ‘요새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라고 했답니다.

요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뭐냐? 전략입니다. 요새 선교에서 필요한 것은 전략입니다. 우리 선교 최고의 귀감은 바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열정의 사람인 동시에 전략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바울이 1세기 선교의 기초를 수립하게 만들었던 비밀입니다. 바울의 선교전략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고린도 선교였습니다.

고린도 선교의 전략은 첫째, 도시 선교 전략입니다. 악마는 도시에 살고 천사는 시골에 산다고 했는데, 바울은 악마성 있는 도시에서 오히려 선교를 하면서 세계 선교의 꿈을 키웠습니다. 도시선교 없이 세계 복음화는 없습니다. 둘째는 자비량 선교 전략이고, 셋째는 셀목회 선교 전략입니다. 바울은 유대인 회당에서 설교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었습니다. 랍비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령에 붙잡혀 ‘예수는 그리스도다’라고 밝히 증거했습니다. 아주 핵심적이고 단순한 복음, 예수는 구원이십니다, 예수가 생명이십니다라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안티 세력들이 늘자 여기서 탄생한 전략이 셀목회 선교 전략입니다. 회당장의 집을 빌려 소규모 단위로 셀 조직을 강화시켜 간 것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우리는 우리 처소를 떠나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으로 가게 됩니다. 이것이 단기선교의 모습입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우리들은 한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이웃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조건 없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해 줍니다.

이에 대한 많은 비판의 소리가 있음을 압니다. ‘정복적 선교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웃을 정복하러 가는 게 아니라 축복을 하러 갑니다. 그 땅의 백성들에게 우리가 가진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 번도 조건 없는 희생과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희생과 사랑을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무엇을 하고 왔느냐 보다 무엇을 남기고 왔느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복음을 남기고 왔다면 결국 그것이 촌락과 민족과 그 나라에 커다란 축복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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