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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어떤 교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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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어떤 교주 이야기
  • 정윤석
  • 승인 2009.02.2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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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교주는 속이 상해 죽겠다. 몇몇 이탈자들을 저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런 실수를 해왔던 적이 없는데···. A교주는 신도들이 이탈을 할 조짐이 보일 때면 바로바로 진화에 나서왔다. 동원하는 첫 번째 진화방법은 설득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뛰어왔는데 이제 이루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제 나가면 어떡하냐?’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두 번째 진화 방법에 나섰다.

협박이었다. “당신, 이곳에 참 생명이 있는 줄 알면서도 나가겠다는 거야?”, “당신 구원받은 거 맞어?”, “당신, 정말 하나님을 사랑해?” 등등. 참 생명의 길인 자신의 단체를 떠나는 것은 곧 구원에서 이탈하는 것이란 의식을 심어줘서 저주의식에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다. “여길 떠나면 지옥불에 떨어질꺼야!!!”

이 협박의 효과를 A교주는 임상적으로 체험해 왔다. 두가지 효과였다. 첫째는 정말 공포감에 이탈을 하지 못하고 눌러 앉는 케이스였다. 둘째는 설령 떠나더라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사람도 발생했다. 이 방법을 A교주가 버리지 못하고 고수하는 이유다.

그래야 A교주는 체통(?)이 섰던 것이다. 그래야 설교할 거리 하나라도 더 생기는 것이었다. “아니 우리 단체를 떠나는 넘 치고 잘되는 넘 봤냐고~” 그래야 이탈자를 따라 동요하는 사람이 최대한 줄어든다. 그래서 A교주는 이탈하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곱게 놓아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이 철칙이다.

B신도가 A교주를 떠났다. 그런데 떠날 때 A교주가 손쓸 틈도 없이 떠났다. 협박과 저주를 퍼부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나오지 않았다. 전화번호도 바꿨다. 심지어 이사까지 가 버렸다. ‘으···.’ 복창이 터질 것만 같다. 잠도 오지 않는다. 한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지 못한 일. 그게 보통 원통한 게 아니다.

CCC의 4영리에 보면 첫 번째 나오는 원리가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이다. 노방전도를 하다보면 이 문구 하나만 듣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렇게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다. 위에 잠깐 소개한 A교주의 심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단단체에 있는 신도들. 오늘도 교주를 떠나면 저주 받을까봐 두려워 공포감에 신앙생활하는 사람들. 오늘이라도 성경책을 펴놓고 이렇게 읽어보자.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줄친 부분만을 빼놓고 다시 읽어보는 거다. 그래야 교주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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