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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맞은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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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0주년 맞은 <현대종교>
  • 정윤석
  • 승인 2001.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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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사이비 대처의 외길을 걸어온 <현대종교>가 30주년을 맞았다. 고 탁명환 소장에 의해 1971년 창간된 이후 수없이 많은 이단 사이비 단체를 고발하며 파헤쳐 온 <현대종교>는 현재까지 '이단사이비 대처'의 영역에서 커다란 자리를 구축하며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는 000이라고 합니다. 한 학생이 00교회를 한 달밖에 안 다니고는 마치 성경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합니다. 무슨 베이직 프로그램 혹은 72강좌 말씀 공부 단계가 있어서 성경을 훑어 준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곳은 어떤 곳인가요?"

<현대종교>(국제종교문제연구소 발행)의 이메일(E-mail)은 이 같은 상담 메일로 가득차기 일쑤다. 내용은 물론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이 회사에서 나오는 음료수는 마셔도 되나요?"등 이단단체와의 관련성을 묻는 질문들이다.

이런 식으로 각종 상담을 의뢰하는 메일의 숫자만 하루 50통. 성도들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단체가 있으면 먼저 생각하는 곳이 <현대종교>다. 사람들의 뇌리에는 적어도 이단문제에 관한 한 <현대종교>에 알아보면 '답'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지금까지 <현대종교>가 발표한 이단 단체만 100여 곳. '성락교회' 등 한국에서 발생한 이단부터 '복원 예수 그리스도의교회' 등 외국에서 유입된 단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대종교>는 지난 연말, 자신들의 '정수'와도 같은 핵심 자료들을 '한국의 종교단체 실태 조사연구'라는 책으로 엮어 문화관광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당시 책임 연구원을 맡은 정동섭 교수(대전침신대)는 이 자료에 대해 "사회적으로나 교파적으로 문제 및 논란이 되었던 단체를 주 대상으로 하였다"며 "이 땅에 바른 종교 문화가 형성되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런 <현대종교>의 활동으로 인해 성도들은 갈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구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신앙을 깨끗이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교회는 <현대종교>의 연구와 취재 결과 등으로 신앙을 깨끗이 할 수 있었지만, 그러나 역으로 <현대종교>는 발표하는 단체가 많아질수록 송사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현대종교>가 고 탁명환 소장 사후 겪은 송사건만 약 40건. 그러나 사실 이러한 문제가 <현대종교>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탁지원 소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을 때 눈물을 몇 번 보이신 적이 있어요. '테러, 고소, 고발 보다 힘든 것이 한국교회의 무관심'이라며. 이제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더군요. '죽인다'는 협박은 저에게도 동일하게 되풀이 되요. 시도 때도 없이 그런 전화가 걸려오죠. 그러나 제일 힘든 것은 역시 교계의 무관심이에요. 지금은 아버지의 눈물이 뼈저리게 와 닿아요."

그래도 <현대종교>에는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다.

기자가 <현대종교>를 찾아간 날 사무실에는 '자원봉사'를 왔다는 젊은 대학생들이 있었다. 김요한 씨(중앙대 수학과) 등 4명의 학생들은 "이단 관련 강의를 듣고는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와서 일을 돕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학생들은 자료 복사 등 잔일을 하면서도 얼굴에는 보람스런 미소가 배어 있었다. 이학주라는 학생은 "여기에서 봉사를 하는데 간사님을 이모로 말하고, 총무님을 누나라고 하니, 정말 오랜만에 기쁨을 느껴보았다"고 말했다.

미래의 동역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탁지원 소장은 집회하면서 종종 학생들과 장래에 대해 약속을 한다. 목사가 될 사람은 목사로서 나를 만나고, 변호사가 될 사람은 변호사가 되어 꼭 만나자는 약속. 이 중에는 변호사가 되어 만나자는 탁소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제로 법대에 진학한 학생들도 있다. 이런 학생들이 있는 한 탁소장과 <현대종교>는 외롭지 않다. 그들과 함께 하는 이단 대처는 탄탄한 반석 위에 더욱 굳게 서갈 것이기 때문에.

탁소장은 <현대종교> 역사 30년의 자료 CD-Rom화, 이단사이비 피해자들을 위한 쉼터 마련, 이단 단체에 대한 한국교회의 규정을 집약시키는 데 사역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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