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목회자들의 은사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목회 이외에 김효현 목사는 시인으로서, 송난호 목사는 음악가로서, 유수영 전도사는 디자이너로서 적어도 전문가 소리는 듣는 사람들이다. 이런 독특한 은사를 통해 상호보완하며 4년째 팀목회를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팀목회'라는 것에 대해 쑥스러움을 표시한다. 아직도 많은 시간 더욱 정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목회, '시늉만 낸다'고 하면서도,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팀목회가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성향이 모두 비슷해서 그래요. 모두 목회만 전문가이다 보니 설교에 집중하려고 하거든요. 저희들은 각자의 전문분야가 확실하게 차이가 나죠."
김효현 목사. 그는 시인이다. 메시지는 주로 김목사가 담당한다. 그리고 김목사가 시인인 것처럼 교인들도 글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추수감사절에 즈음해서 '찬양가사 공모 대회'를 열면 교인들로부터 많은 가사가 들어온다.
또한 아기들이 태어나면 아버지들의 주옥같은 시가 탄생한다. 손준락 형제가 지은 '축복속에 태어난 하은아!'라는 노랫말은 곧바로 음악가인 송난호 목사가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이는 현재 '늘푸른교회'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을 위한 축복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녀를 낳으면 그들을 위해 시를 짓고 직접 작곡하여 불러준 노래들은 성도들의 마음에 깊은 추억을 남기게 된다. 늘푸른교회에는 이런 아름다운 곡들을 CD롬에 담아 제작하기도 했다.
송난호 목사는 음악가로서 극동방송에서 찬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교회에서는 주일예배 때 찬양을 인도한다. 송목사는 "열린 예배요? 저희는 17년째 해오고 있어요"라고 늘푸른교회의 아름다운 찬양 문화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17년째 찬양인도를 해온 송목사는 "예전에는 저의 찬양인도를 통해 성도들이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찬양에 드려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은혜를 받아요"라고 고백한다. 가끔씩 성도들은 이 오전예배 시간에 찬양과 함께 자신들의 간증을 나누기도 한다.
유수영 전도사는 디자이너다. 따스하고 편안한 늘푸른교회의 인테리어 연출은 유전도사의 몫이었다. 유전도사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인테리어는 배려다!'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그 배려의 마음을 청년부를 담당하며 양들을 먹이는 데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뛰고 있다.

3명의 목회자가 서로를 존경하고 섬기는 가운데 성장하는 늘푸른교회는 그래서 매력있다. 그 매력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교회 내부 인테리어다. 살펴볼수록 감칠 맛 나는 나무의 질감, 오렌지색 장의자, 따스한 분위기의 조명, 단순하게 꾸며진 강대상 등 사람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따사로움이 교회를 휘감고 있는 듯하다. 물론 늘푸른교회가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는 이런 외적 요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3명의 목회자가 4년 동안 함께 힘을 모아 공동으로 목회를 하며 성도들과 가족처럼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