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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 교적부가 생명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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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 교적부가 생명록이라고?
  • 정윤석
  • 승인 2008.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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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책에서 지워질까봐 두려워해…그만큼 교인 관리에 효과적"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총회장 이만희 씨가 자신의 단체에 있는 교적부를 생명책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이 씨의 이러한 주장은 본 사이트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이 최근 입수한 동영상 자료에 담겨있다. 이만희 씨는 이 동영상에서 ‘신천지측 교적부=생명책’이라는 내용뿐만 아니라 ‘중간록’, ‘사망록’이라는 것까지 있다고 소개한다. 이 책들의 용도는 차이가 있다. 신천지측의 성경공부 과정을 마치고 교회에 등록하면 생명책에 등록된다. 그러나 교회 생활을 미지근하게 하고 어정쩡하게 하면 생명록에 올라간 사람도 중간록으로 옮겨진다. 교회를 떠난 사람은 사망록에 올린다.

이 씨는 <교회와신앙>(www.amennews.com)이 입수한 동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진다,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면 그 생명책은, 바로 하나님이 임한 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의 생명가진 백성인지라 거기에 기록한 교적부를 가리켜서 생명책이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그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이고 하나님의 생명 가진 백성이기 때문에 거기에 기록한 교적부가 생명책이란 주장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그 나라는 이만희 씨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의미한다.

이 내용은 그가 쓴 책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긴 자의 이름이 생명책에 녹명되는 것은 하나님과 예수님이 계시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이긴 자(이긴자는 이만희 씨를 뜻한다: 편집자주)에게 와서 함께 하므로(계3:12) 영과 육이 하나된 이 하나님의 나라 천국의 교적부에 등록되는 것이 곧 생명책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장의 이긴 자는 하나님의 나라 교적부에 등록된 사람이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의 대언의 목자이며, 하나님의 증인이 된다”(증인 이만희 보혜사저, <천국비밀 계시>, 도서출판 신천지, 1998년, 71p).

   ▲ 천국비밀 계시 71페이지에 교적부가 생명책이라고 명기해 놓았다
“성경이 말한 것을 보면 하나님 나라에 이름이 등록된 것이 생명책에 녹명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주님과 하나된 계시록 15장의 증거장막성전의 교적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것이 생명책에 녹명된 것이다. 왜냐하면 이긴 자에게 하나님과 예수님과 거룩한 성이 임했고(계3:12,21), 이긴 자에게 하나님과 예수님의 보좌에 함께 앚아 나라를 다스리게 되며 이들이 모인 곳이 증거장막성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아 띵에서도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뜻이다(마6:10)”(위의 책 363p).

▲ 이만희 씨는 증거장막성전의 교적부에 이름이 기록되는 것이 생명책에 녹명되는 것이라고 말한다(천국비밀계시 363페이지).
신천지측 교적부에 이름이 올라가면 생명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신천지신학원에서 공부를 한 후 새신자 공부·새가족 공부를 거쳐 신천지교회의 제직으로 등록돼야 한다. 이만희 씨는 입수된 자료 동영상에서 “제직으로 등록되면 생명책에 올라가는 것”이라며 “생명책에 올라가면 자신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위 신천지교회 등록 교인이 되면 생명책에 이름을 올린 사람으로 인정하겠다는 의미다. 이 기간은 대략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신천지를 이탈한 한 신도는 “대부분 6개월 정도의 신천지측 과정을 이수하면 교적부에 이름을 기재하게 된다”며 “신천지 교육에 대한 이해가 빠른 사람은 그 전에 교적부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교적부에 당사자가 직접 이름을 쓰게 돼 있다”고 말한다. 6개월의 신천지 과정을 이수하면 생명책이란 교적부에 이름을 직접 쓴다는 얘기다. 신도가 직접 작성한 생명책, 즉 교적부는 교회의 행정요원이 모아 ‘생명책’ 또는 ‘생명록’이라는 파일에 철해서 모아둔다고 신현욱 전 교육장은 말한다.

신천지측에는 생명책 이외에도 중간록과 사망의 책인 사망록도 있다. 이만희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 신천지에서는 다른 교단과 다른 것이 있어요. 생명책이 하나 있구요, 사망의 책이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중간록에다 하나 놔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류가 되죠, 보류. 생명책에 기록되면 명백히 기록된 것이면 기록된 것이고, 사망하면 사망책에 가는 것입니다. 사망 처리되는 것이죠. 그 다음에는 결석한다든가, 이래 가지고 곤란하다고 할 적에는 보류로 해놨기 때문에 이것은 흐리다는 말이 됩니다. 중단된다는 말이 되죠?”

▲ 자신들의 단체에 생명책과 사망록과 중간록이 있다는 이만희 씨
신천지에 다니던 사람이 결석하고 생활을 게을리하고 신천지를 나오다 안 나오다 하면 중간록으로 간다. 사망하면 사망록에 기재된다. 이만희 씨가 말하는 사망이란, 신천지 탈퇴자들에 의하면 생물학적 죽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신천지를 떠나는 것을 뜻한다. ‘교적부=생명책’이라는 주장은 신천지 교인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졌을까? 이는 신천지를 떠나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두려움으로 직결돼 신천지에 남아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신현욱 전 교육장은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이 땅에서 이룬 것이라는 말씀을 토대로 하늘의 생명책이 새하늘인 증거장막성전의 교적부라고 가르쳤다”며 “교적부가 생명책이라는 교리를 믿는 신천지 교인들은 관리가 그만큼 수월했다”고 말한다. 신천지측 신도들이 사망록으로 가면 큰일 나는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앙생활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망록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면 겁을 먹는다는 것이다. 생명책, 사망책은 신천지 신도들을 단체 내부에 머물게 만드는 효과적 도구가 됐다는 주장이다.

신천지에서 이탈한 한 신도는 “생명책에서 지워지는 게 두려워서 나오기를 주저했던 때가 있었다”며 “신천지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전에는 생명책에서 지워질까봐 무척이나 두려워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신천지측의 ‘교적부=생명책’ 교리에 대해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생명책은 땅에서 사람이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기의 뜻대로 이름을 올려주기도 하고 지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생명책은 오직 하늘에 있는 것으로서 예수님께서도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고 하셨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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