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8 12:38 (목)
"가정 생활부터 잘 하고 종교생활 하라 가르쳐라"
상태바
"가정 생활부터 잘 하고 종교생활 하라 가르쳐라"
  • 정윤석
  • 승인 2007.1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자녀 둔 사람들 1인 시위

자녀들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했다는 사람들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모 씨가 12월 21일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신천지측 신학원에서 “신천지 이만희 교주는 내 딸을 집으로 돌려 보내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 신천지에 빠진 딸이 가출했다며 시위에 나선 김 모 씨
김 씨의 첫째 딸 정 모 씨는 가족이 피켓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동생이 신천지에 빠져서 개종 상담을 받게 했는데 지난 주 토요일 신천지 사람들과 사라진 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벌써 일주일이 돼가고 있는데 문자로 단 한번 ‘미안하다’, ‘며칠 뒤 시골로 내려가겠다’고만 전해올 뿐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씨는 “동생이 신천지 사람들의 손을 잡고 가는 것을 분명히 봤기 때문에 그들의 신학원 앞에 와서 돌려 달라고 외치는 것이다”며 “다른 사람들도 신천지라는 단체에 빠지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시위가 진행되자 신천지측 인사들 몇몇이 피켓 주변으로 다가와 사진 촬영을 하고 핸드폰 동영상을 찍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중에는 기자(교회와신앙, www.amennews. com)를 촬영하는 사람도 있었다.

수원 신천지측 신학원의 한 관계자는 딸을 돌려달라는 시위자의 주장에 대해 “(신천지 때문에) 가출 문제가 생겼다고 하는데 현상을 정확히 봤으면 좋겠다”며 “가출은 우리가 시킨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 씨는 신천지에 다니면서 정상적으로 회사 생활을 했는데 가족들에 의해 상록교회에 개종교육을 받으러 끌려갔고, 가자마자 강제로 핸드폰을 뺐긴 사람이다”며 “상록교회에서 이렇게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감금하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취재 기자를 촬영하는 신천지측 관계자
그는 “시위자측이, 가출했다는 사람이 이곳에(신천지측 신학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왜 여기 와서 시위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진용식 목사가 자매님(가출한 사람을 지칭함: 편집자 주)을 가둬두고 여기 와서 시위를 하도록 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 자매가 어떻게 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김 씨 외에도 신천지에 빠진 아들이 가출했다며 시위에 나선 사람이 있다. 강원도 철원의 박응구 장로다. 그는 부인과 함께 최근 12월 2일 경기도 안산의 신천지측 집회 장소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박 장로와 그의 부인은 “아들이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더니 이만희 씨를 보혜사로 믿는다. 내 아들을 돌려 놔라”, “MBC PD수첩 5월 8일 방영된 사이비종교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각성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박 장로는 “신천지에 다니는 아들이 가출한 지 1년 6개월이 돼 간다”며 “사랑으로 맺어져야 할 가정을 이렇게 만든 신천지가 정말 진리인지 묻고 싶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천지에 빠진 아들이 가출했다는 박 장로와 신천지에 빠진 딸이 가출했다는 김 씨는 최근 서로 힘을 합해 시위를 함께 하자고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 신천지에 빠진 아들이 가출했다며 시위에 나선 박응구 장로
박 장로는 “신천지에 빠지면 가족간에 말이 안 통하게 된다”며 “이만희 씨라는 사람이 육체로 영생한다고 주장하고 그가 구원자라고 하니 어떻게 상식적으로 납득을 하겠느냐”고 답답해했다. 박 장로는 “그들이 상식을 존중하는 사람들이라면 진리·비진리를 논하기 전에 집을 나간 사람들을 무조건 집으로 돌려 보내 가정 생활부터 똑바로 하고 종교생활을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며 “한국교회도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관심을 갖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