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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당하는 일 힘들지만 즐겁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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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 당하는 일 힘들지만 즐겁게 할 것"
  • 정윤석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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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에 피소된 과천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철원 목사

경기도 과천 지역에 있는 한 카페. 김철원 목사(60, 신천지대책과천범시민연대공동대표, 신대연) 등 3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탁자에는 자료 묶음이 가득했다. 최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으로부터 민형사상 소송을 당한 이들이지만 얼굴에는 아무런 수색이 없었다. 이 소송건에 대해 신대연 공동대표 김철원 목사 등이 ‘총대’를 메고 대처에 앞장서고 있다. 기자를 만난 김 대표의 첫 마디는 “즐기면서 하겠다”였다.

“소송을 당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목회하던 사람이 소송당할 때의 심정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즐기면서 할 겁니다. 그래야 힘들지 않게 이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신천지측과의 소송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김 대표는 최근 변호사를 선임했다. 또한 소송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신천지 고소 명단에 오른 31명의 과천시민들에게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독려하는 등 분주하게 뛰고 있다.

“신천지측이 과천시민 등을 고소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고소인들의 교회 앞에 ‘신천지 이만희는 가출한 신도와 우리 아들·딸들을 즉시 가정으로 돌려 보내라’, ‘신천지는 과천 성지화를 중단하고 즉시 과천을 떠나라’는 내용으로 현수막을 달았습니다. 이외에도 비슷한 내용을 성명서 형식으로 신문에 게재했는데 이를 두고 민형사상 소송을 건 것입니다. 그러나 신대연은 그들을 비방하기 위한 의도로 이것을 게재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사실로 입증된 사안들을 밝히고 과천 시민들을 신천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공익적 목적으로 행한 일이었습니다.”

김 대표의 소송에 대한 대응에 과천시기독교연합회(과기연)도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기연에 소속한 많은 목회자들이 김 대표와 함께 소송을 당했다. 김 대표는 이들과 함께이기에 신천지측과의 소송은 더욱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천지에 대처하기 위해 수도권의 기독교연합회와도 연대해서 신천지측이 실정법을 위반한 사안이나 사건이 있을 경우에는 이를 색출해 맞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비롯한 각 교단 이대위원과도 긴밀하게 연결해 소송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수집하고 공동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소송비용은 목회자들과 과천시민들이 힘을 모아주고 있다. 김 목사와 함께 대책마련에 부심중인 한 목회자는 “신천지와의 소송을 영적 싸움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과천시의 교회들이 힘을 하나로 뭉쳐 연합해서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사님들끼리 농담조로 ‘신천지에 고마워하자’고 말한다”며 “신천지와의 소송건으로 과천 지역 교회와 목사님들이 하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원 대표는 신천지측과 법정 소송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신천지측과의 소송이 언제쯤 끝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신천지가 소멸할 날도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신천지’하면 목사님들이 ‘그 단체가 어떤 곳인가?’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를 가나 목사님들이 신천지에 대해 함께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처하려는 데 앞장서는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김 대표는 신천지가 언젠가는 소멸할 단체라며 이탈할 신도들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단 사이비 문제는 전적으로 목회자들과 교회의 문제 때문에 생깁니다. 목사님들이 설교 제대로 하고, 교인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이단에 대해 제대로 경계했다면 성도들이 이단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교회에서 구원의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성경을 정확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예언이니, 은사니 하는 표피적 현상에 치중하다가 이단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신천지 문제도 그렇습니다. 그들 중 교회를 다니지 않았던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만희 씨의 사후 방황하게 될 그들을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품어줘야 합니다.”

김 대표는 신천지측과의 소송과 더불어 자신이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신천지 이탈 신도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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