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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통일교 지역사업 환영'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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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통일교 지역사업 환영' 말도 안돼"
  • 정윤석
  • 승인 2007.05.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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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대협 이영선 사무총장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 대표회장 최재우 목사)의 이영선 사무총장은 통일교의 활동을 교계에 알리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며 통일교 대처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의정부기독교연합회(의기연)와 힘을 합쳐 통일교측이 ‘피스 스타컵 연예인 축구리그’를 창설했음을 밝히고 주의를 촉구했다. 5월 9일에는 의기연 주최로 열리는 피스스타컵 규탄대회를 후원할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통일교 대처 활동을 지역 기독교연합회와 함께 펼치며 늘 ‘교회의 연합’과 ‘사전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떤 지역에 통일교 관련 시설이 들어올 때 지역 교회가 힘을 합쳐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해요. 통일교측이 특정 시설에 대한 행정 절차를 마친 다음에 기독교가 대처한다면 설득력도 얻기 힘들고 때는 너무 늦어 버리는 겁니다. 통일교가 지역 경제를 좌우하는 세력으로 커가게 놔둘 경우 기독교인들까지도 신앙적 위기를 당할 수 있게 됩니다. 통일교가 싫어도 ‘먹고 살기 위해’ 음양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통일교가 지역사회의 ‘권력’으로 커가기 전에 지역교회들이 연합해 이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기독교인들의 단결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합은 조속하게 이뤄질 수록 좋다. 게다가 정확한 사실 확인과 법적 자문도 병행해야 한다. 어설픈 접근을 시도했다간 통일교측과의 법정소송을 감수해야 한다.

이 사무총장은 “‘통일교가 외화를 끌어 들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는 기독교인들까지 있다”며 “통일교측 자금에는 기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뿐만 아니라 통일교 신도들을 착취해서 얻은 돈이 유입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의 주장에 따르면 통일교측 헌금 종류에 ‘조상’을 명목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조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헌금을 내라고 해요. 제가 있을 때 120대 조상까지 헌금하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220대까지 하라고 늘이는 모습을 봤어요. 조상 구원은 물론 죽은 조상을 축복하는 축복식도 따로 있어요. 통일교인이 되면 산 사람이 죽은 조상을 위해 평생 돈을 바쳐야 합니다. 조상이 죄가 있으면 살아 있는 우리가 복을 받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평상시에도 생활을 하다가 사고가 터지면 ‘조상들이 구원을 못 받아서 산 사람들을 찾아와서 해코지한다’고 합니다. 조상을 명목으로 신도들을 착취한 돈으로 사업을 한다는데 그것을 기독교인들이 환영하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또한 이 사무총장은 “지역주민들은 통일교측 시설물이 들어오면 직장도 잡고, 자신이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통일교가 지역으로 들어갈 때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표면적 명분일 뿐 결국은 포교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통일교 대처 사역을 2004년 7월부터 남편인 박준철 목사의 뒤를 이어 하고 있다. 남편이 별세한 직후에는 얼마간은 ‘통일교 대처사역을 하지 않겠다’며 모든 통일교 자료들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넘기고 손을 떼려 했다. 남편 박준철 목사의 사역을 보면서 이 길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목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국 이 사무총장은 현재 남편인 박준철 목사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남편과 사별한 뒤 꿈을 3번을 꿨어요. 꿈에서도 남편에게 ‘그 길이 너무 힘들어 미안하다’며 ‘못하겠다’고 해서 보냈어요. 그런데 남편이 3번 나타나더군요.”

별세한 남편의 꿈속의 삼고초려 때문에 이 사무총장은 이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이영선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통일교와 관련한 대처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2004년 7월 별세한 박준철 목사는 통일교에서 31년간 교역자 생활을 하면서 통일교 전국 최우수 목회자상 26회를 수상했다. 그러다 2001년 1월 통일교의 비리를 폭로하며 기자회견을 하며 탈퇴했고 그 후로 기독교방송 등 기독교언론 60여 곳에 2000여 회에 걸쳐 통일교의 정체와 비리를 폭로했다. 박 목사의 3주기 추모예배는 오는 7월경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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