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7-24 09:56 (수)
일부 기독서점 "이단 책도 팔리면 환영"
상태바
일부 기독서점 "이단 책도 팔리면 환영"
  • 정윤석
  • 승인 2006.03.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씀사·서회·요단 등 비치 … "목회자 연구용" 변명

   ▲ 서울 영풍문고의 기독교 서적코너
교계가 이단으로부터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이 때 양서를 보급하며 문화의 ‘게이트 키퍼’(문지기)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기독교서점들이 다수의 이단측 출판사의 서적이나 문제 있는 서적들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단측 출판물 취급현상은 서울의 유명 대형 서점의 기독교서적 코너는 물론 기독교전문서점, 지방의 기독교백화점, 기독교인터넷쇼핑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서점 관계자들의 좀 더 세심하고 철저한 서적 관리는 물론 성도들의 분별 있는 서적 구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기자가 3월 20일부터 직접 확인한 서점들은 서울의 종로 5가에 위치한 대한기독교서회(서회), 종각역 인근의 교보·영풍문고 기독교서적 코너, 광화문의 생명의말씀사, 고속터미널에 위치한 요단기독교서적, 경기도 안산의 기독교백화점 등이다. 인터넷 쇼핑몰로는 기독교대표인터넷서점이라는 생명의말씀사(www.lifebook.co.kr), 갓피플닷컴(www.godpeople.com)을 대상으로 확인했고, 지방 기독교백화점들은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화조사를 했다.

▲ 인터넷 기독교쇼핑몰에서도 이단측 출판사들의 관련 품목들이 판매되고 있다.
기자의 조사 결과 갓피플닷컴만이 김기동·박옥수·이송오·이재록·위트니스 리 씨 등과 유관한 출판사의 책을 전혀 판매하지 않는, 온·오프라인을 통 털어서 유일한 서점이었다. 그 외에는 이단측의 서적들을 다수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991년 예장 고신과 통합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위트니스 리(지방교회)측의 한국복음서원과, KJV 외의 성경들을 모두 사탄이 변개한 것이라고 매도하는 등의 이유로 1998년 예장 합동측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말씀보존학회(이송오 씨)측의 서적들은 전국 대도시의 기독교서점과 기독교인터넷서점에서 빠지지 않고 발견되는 ‘이단측 서적의 양대기둥’이었다.

지방교회측 한국복음서원의 출판물과 말씀보존학회측의 출판물은 서회와 영풍문고 등에서 별도의 진열장을 마련해 놓고 수십 권에 이르는 책을 비치해 놓았다. 광화문 말씀사도 한국복음서원의 책자를 ‘연구용 도서’라는 명목으로 따로 진열해 놓았다. 성경 코너에는 비전 성경 등 개신교의 건전한 번역성경들과 한국복음서원의 ‘결정성경’, 말씀보존학회의 한글킹제임스성경 등이 아무런 구분없이 놓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서울 종로 5가에 위치한 대한기독교서회와 광화문의 말씀사의 경우 지방교회측 한국복음서원의 별도 진열장이 있다. 이는 영풍문고 기독교서적코너도 마찬가지다.

박옥수 씨측의 기쁜소식선교회 출판사, 김기동 씨측의 베뢰아 출판사, 이재록 씨측의 우림출판사 등의 서적들의 경우는 부산·대구·대전·광주 광역시의 기독교서점에서는 전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서회 등 일부 기독교서점과 교보·영풍 대형서점 기독교 코너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기도 했다. 이외에 안식교 옹호서적으로 논란을 빚었던 책들이 일부 기독교서점에서 발견되었다.

▲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박옥수 씨의 신간인 <회개와 믿음>이란 책자가 발견됐다.
문제는 서점 관계자들이 △한국교회가 어떤 단체와 사람을 이단으로 규정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이단측 출판사들과 거래하고 있다는 점 △이단으로 규정된 인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연구용'이라는 미명하에 이단측 출판사들의 서적을 비치해 놓고는 있다는 점이다. 기독교서점들은 독자들이 ‘왜 이런 책을 갖다 놓았느냐’고 항의하더라도 위와 같은 이유로 책을 계속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씀사의 한 관계자는 “김기동·박옥수·이송오·이재록 씨 등은 이단으로 규정한 사람들이기에 그들과 관련한 책을 서점에 갖다 놓지 않는다”면서도 “위트니스 리는 논란이 있는 것은 알지만 한국교회에서 아직 이단 규정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어 연구용 도서로 취급하고 있다”고 엉뚱하게 말했다.

이러한 류의 답변은 다른 기독교백화점 등에서도 비슷하게 반복됐다. 대구지역 한 기독교백화점의 관계자는 “말씀보존학회와 지방교회의 교리는 이단으로 정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두 출판사의 책자를 취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반대로 찾는 손님들도 있기 때문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서점 관계자들은 “손님들이 요구하는 서적은 기독교서점이 다양하게 구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단으로 정확하게 규정됐거나 이단성 시비가 있다고 해도 손님들이 찾는 책이라면 거래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점관계자들은 ‘연구용’이라는 미명하에 이단측 서적을 비치해 놓고도 손님들이 책을 살 때는 정작 연구를 위해서 사는 것인지 아니면 평신도가 잘 모르고 사는 것인지 일일이 검증할 시간도, 의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기독교백화점의 한 직원은 “이단에 대해 연구하신다는 목사님들이 있어서 이단성이 있거나 문제가 있는 책자들을 ‘연구용’ 명목으로 갖다 놓지만 실제로 그 책을 사는 독자들이 목사님인지, 평신도인지, 누구인지 일일이 확인할 시간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것이 신앙이 약한 성도들에게는 충분한 미혹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취급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방교회측 한국복음서원에서 출간한 결정성경이 건전 기독교출판사에서 발행한 비전성경 등과 나란히 진열돼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기독교서점에 난립하고 있는 이단측 서적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교보·영풍문고 등 일반서점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문 기독교서점의 경우 이단측 출판사의 책들을 비치하지 않고 거래를 중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단측 서적들이 기독교서점들에서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기독교서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단단체측에서 기독교서점에 자신들의 책자를 보급하기 위해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복음서원은 기독교서점들과 거래를 해온 역사가 깊다”고 말했다. 위트니스 리가 이단으로 규정되기 전부터 한국복음서원과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그 후에 지방교회측에 대한 이단 규정이 내려졌어도 기독교서점들로서는 관계를 끊기가 어려웠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관계자는 “이단 관련 책자에 대해 회원 서점들과 많은 의논을 하며 거래를 끊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이것은 이론상일 뿐”이라며 “결국 이단측 출판사들과 거래하느냐, 안하느냐는 기독교서점 운영자들의 신앙적 결단과 양식에 달려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결국 서점 관계자들의 전향적인 움직임이 보이기 전까지는 성도들 스스로 책을 구입할 때 조금 더 세심하게 주의하는 것이 중요한 실정이다. 성도들에게도 ‘가계에 흐르는 저주’가 있다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귀로 직접 듣는 직통계시적 영성을 극단적으로 추구하거나, 신비한 환상체험을 절대화하거나, 세계에서 일어나는 각종 신비한 현상과 하나님을 연결하거나,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부정하고 율법·행위를 통해 구원이 된다는 황당한 서적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것이 어렵다고 생각되는 독자라면 교회 담임 교역자에게 좋은 기도원이나 훈련 프로그램을 추천받듯이 책을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전한 책을 출판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출판사들을 미리 체크해서 책을 구입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이단문제 대처와는 따로 노는 일부 기독교서점들. 이단문제 때문에 한국교회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데 공감한다면 기독교서점들은 지금이라도 한국교회의 이단대처 노력과 함께 가려는 '신앙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양서를 보급하는 것만큼이나 ‘악서’, ‘이단측 서적’유통을 막는 것도 기독교서점들의 중요한 사역이다.

 

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

말씀사

인터넷생명의말씀사

영풍

교보

부산의 기독교서점

대전의 기독교서점

광주의 기독교서점

대구의 기독교서점

김기동 씨측(베뢰아)

 

 

 

 

 

 

 

 

말씀보존학회(이송오씨)

○(진열대)

 

박옥수 씨측(기쁜소식선교회)

 

 

 

 

 

 

 

 

이재록 씨측(우림)

 

 

 

 

 

 

 

지방교회측(한국복음서원)

○(진열대)

○(진열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