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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이단> 판매 중단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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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과 이단> 판매 중단 결정했었다
  • 정윤석
  • 승인 2006.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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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연 2004년 총회서…후속 조치는 유야무야, 여전히 유통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들에 대해 무더기로 면죄부를 주며 교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단면죄부 자료집 <정통과 이단>이 자체적으로 판매 중단 조치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문제의 책자를 발행한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 대표회장 정영진 목사)측은 <정통과 이단>의 문제점을 인정, 추가 발행 및 판매를 중단키로 2004년 11월 내부 결정을 내린 사실을 뒤늦게 공식 확인했다. 책자에서 이재록씨, 김기동씨, 구원파 등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자들에 대한 변증 말미에 애초 계획에 없었던 '이단 아니다'는 각각의 소결론이 인쇄 과정에서 임의로 첨가된 점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예장연의 이광용 사무총장은 2월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정통과 이단>의 결론 부분이 이상하게 나올 줄은 자신도 몰랐었다며 이 책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기로 2004년 11월에 있었던 예장연 정기총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예장연의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조성훈 목사도 “<정통과 이단>의 발간 책임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 관리를 소홀히 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며 “결론 부분이 바뀐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그 후 <정통과 이단>의 발행과 사용을 완전히 중단키로 했다”고 동일하게 말했다. 예장연측이 이같이 결정한 데에는 당초 발간하기로 한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결론에 임의로 추가되는 등 내용과 출판 과정상의 여러 문제점 외에도, 이단면죄부 자료집 <정통과 이단>이 나온 후 예장연 소속 교단들의 탈퇴가 줄을 잇고 교계의 비난여론이 이는 등 역풍을 감당하지 못한 내부 사정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예장연측은 한국교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이 책자에 대해 회수나 폐기 등의 책임있는 후속조치는 취하지 않았고, 기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 성명이나 해명도 하지 않은 채 유야무야 지나가 버렸다. 조성훈 목사가 2004년 11월 예장연 정기총회 당시 <정통과 이단>의 총괄 책임을 맡은 한 사람으로서 책자 발간에 문제가 있어 책임을 느낀다며 회원들 앞에서 “용서해 달라”는 한 마디를 했을 뿐이다. 이런 관계로 예장연측이 <정통과 이단>의 추가 발행 및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는 사실이 1년이 넘도록 교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예장연의 공식적인 사과 문제와 관련 조성훈 목사는 “<정통과 이단>의 발행에 대해 예장연의 전적인 위임을 받고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서 사과를 했던 것이다”며 “대표성을 가진 사람으로서의 사과이기에 예장연이라는 기관이 사과를 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예장연의 다른 관계자는 책의 회수 및 폐기 문제에 대해 “여러 곳으로 이미 나간 책을 전량 회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뿐더러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장연의 이단면죄부 자료집 <정통과 이단>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및 책임있는 후속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결과는 일부 이단단체의 서점에서 이 책자가 계속해서 판매되는 것과 포털 사이트에서 이 책자를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하는 글들이 수없이 검색되는 것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기자가 2월 9일 만민중앙교회(이재록)의 서점과 성락교회(김기동)의 서점을 둘러본 결과 <정통과 이단>이 아직도 진열·판매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발행 주체에 의해서 문제점이 시인되고 판매중단 조치가 내려진 책자가 여전히 이단단체들에 의해 판매되면서 이단성 변명 홍보자료집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 한기총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이재록 씨의 만민중앙교회 서점에 <정통과이단>이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
진용식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정통과 이단>을 근거로 해서 자신들의 단체가 이단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책자를 발간한 사람들은 책을 전량 회수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장연의 사무총장 이광용 목사는 “이미 나간 책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확인한 후 기관차원에서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예장연측은 <정통과 이단> 2집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장연의 한 핵심 관계자는 “2집을 올해 안으로 내서 다시 한 번 이단 문제를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4년도에 발간한 <정통과 이단>이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에 큰 해악을 끼친 데 대한 기관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또다시 2집을 내겠다고 하는 이들의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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