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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 씨 신앙 철저 검증·경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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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 씨 신앙 철저 검증·경계 필요"
  • 정윤석
  • 승인 200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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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지 선교사·연구단체 문제 제기 잇따라

 

▲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하늘에 속한 사람>의 저자 윈 씨
<하늘에 속한 사람>(홍성사)의 저자 윈 씨에 대해 '이단단체 관련' 등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윈 씨에 대한 비판은 중국현지 선교사들과 중국선교 연구 단체가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윈 씨의 책은 2004년 초판을 발행한 후 1년반만에 26만부가 팔리며 한국교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윈 씨 비판여론'을 한국교회가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의 윈 씨에 대한 검증은 물론 책을 출판한 홍성사의 책임있는 자세 또한 필요한 시점이란 것이다.

차이나네트워크연구소 장성산 선교사, CCM중화선교회 하박국 총무, 중국동포선교중심 동북아 대표는 12월 8일 서울 서초동 다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윈 씨에 대해 “한국교회가 철저하게 검증하고 그의 한국에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경계해야 할 때”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특히 윈의 고향인 ‘허난성’에서 1985년부터 중국선교에 관여해 온 장 선교사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란 책이 나오기 전까지 ‘윈’이라는 사람이 허난성에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그가 중국의 복음적 가정교회에서 이단시하는 중생파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가 그에 대해 철저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04년 초판 발행 이후 26만부가 팔린 기독교계초대형 베스트 셀러 <하늘에 속한 사람>
장 선교사는 최근 윈 씨에 대한 문제제기를 ‘중국가정교회 내의 파벌 싸움이 국내로 번진 것’이란 관점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가정교회에는 정통복음주의 계열인 ‘기요파’와 그 지도자인 ‘린씨엔까오’ 목사가 있으며 그들이 윈 씨에 대해 문제지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중국가정교회에 ‘총회’나 거대 연합기구가 존재하지 않아도 복음주의 계열을 대표하는 ‘기요파’와 수천만의 가정교회 교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아우르는 지도자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윈 씨는 바로 기요파와 린씨엔까오 등 복음주의 계열에서 비판하고 이단시하고 있다. 윈 씨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요파 지도자들에게 말했더니 ‘중국가정교회에서는 이미 문제 있다고 결정한 사람을 놓고 어떻게 한국교회가 논란거리로 삼느냐’며 의아해 했다.”

하박국 중화선교회 총무는 “한국교회가 중국가정교회의 인물을 접하고 소식을 대할 때 무엇보다도 중국가정교회 내부에서 어떤 평가를 받는 인물인지 알아봐야 한다”며 “중국 현지의 원로 목사들과 지도급 인사들이 한 사람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흘려 들을 경우 제2, 제3의 윈이 계속 출현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즉 중국의 복음적인 가정교회가 배척하는 인물을 다른 나라 기독교계가 지도자로 인정하고 존경의 대상으로 삼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하 총무는 “지금도 중국가정교회의 지도자들은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초대교회의 신앙을 보이고 있다”며 “윈이 진정한 중국 가정교회의 지도자였다면 그곳의 양을 버리고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중국을 떠나 서방으로 나온 것만 보더라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 홍성사가 중국인과 관련한 책을 낼 때 최소한 중국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해야 했다고 중국선교관련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동북아 중국동포선교중심 대표는 “한국교회가 중국교회를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윈의 책이 대형베스트셀러가 되고 한국으로 초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중국인들을 초청하거나 관련한 책을 낼 경우 최소한 중국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워했다. 동 대표는 “H출판사가 ‘윈 씨’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경청하기보다 윈 씨를 두둔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곳의 정보와 자료들을 갖고 계속 그를 옹호하고 있다”며 홍성사의 윈 옹호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하늘에 속한 사람>의 윈 씨는 11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한국에서 집회를 가졌다. 당시 윈 씨는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 등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윈 씨는 당초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문제지적’의 소리를 수렴한 교회측이 집회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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