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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전도하는 교회로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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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전도하는 교회로 만들 것인가?
  • 정윤석
  • 승인 2005.10.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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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안산교회 목회자 대상 노하우 공개 세미나 큰 관심


 

경기도의 새안산교회(김학중 목사)가 10월 20일(목) 본당에서 ‘교회의 전도 공동체 전환을 위한 전도 세미나’를 열고 120여 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교회개척의 방법론을 공개했다. 이날 세미나는 교회를 어떻게 전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갈 것인가에 집중한 세미나였다. 새안산교회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세미나를 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 10월 20일 새안산교회 본당에서 열린 전도세미나에 12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김학중 목사는 “새안산교회를 개척한 후 하나님께서 12년 동안 부어주신 축복들을 목사님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전도에 대해 괜한 두려움을 갖고 계신 분들이 이 세미나를 통해 전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교회를 부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주강사인 김학중 목사의 전도에 대한 특강과 새안산교회 부목사들의 ‘아파트 전도’ 등 선택 특강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진행했다. 개회예배의 설교를 맡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최호순 감독(수원성화교회)은 “전도 세미나를 통해 지역교회에 신선한 도움을 주고 개척교회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감리교 소속 경기연회에서 앞으로 계속적으로 이 세미나에 관심을 갖고 후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강사인 김학중 목사는 강의를 통해 교회 개척의 초기단계에서부터 교회를 전도하는 공동체로 어떻게 전환시키고 헌신해야 하는지 일깨웠다. 전도 공동체란 굳이 목사가 목청을 높여 전도를 강조하지 않아도 대다수의 교인들이 전도에 대한 왕성한 의욕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공동체다.

▲ 전도세미나의 주강사로 나선 김학중 목사
김 목사가 전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가장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묻지마 투자가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듯이 묻지마 교회 개척도 전도 공동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성공적인 전도공동체로의 전환과 교회 개척을 위해 김 목사는 전문적인 신학서적보다 더 많은 수의 경영서적을 읽었다고 말했다. 당장 경영서적 중 괜찮은 책 1천권을 추천해 달라고 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탐독했다. 사람들이 “신령한 교회를 개척하는 데 경제경영원리를 도입한 것이냐”는 비판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목사는 경영서적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경영전문가들이 그 분야에서 어떻게 활동하며 성공이란 수확을 거뒀는지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목회자들이 전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 목사는 “교회가 편견을 버리고 대기업의 경제전략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대해 마음을 열고 공부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분명히 수확할 만한 좋은 내용들을 얻게 될 것이라는 조언이다.

“창업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어요. 창업자들의 80%가 2, 3년 안에 가게 문을 닫는다는 거였습니다.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텐데 왜 실패했을까요? 자신들은 철저하게 한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 그들은 모두 준비가 미흡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전도중심형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역교회 분석과 교회의 강점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 이미 성공적으로 목회하는 교회들을 그대로 모방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과 차별화시켜서 자신이 강점으로 삼을 수 있는, 1등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될 만한 교회 이미지를 창조하라는 충고다.

이런 지식의 토대위에 교회의 주특기를 살려서 전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역을 하는데 신경을 쓰지 말고 한 가지 자신있게,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것을 교회가 결정하라는 지적이다. 이것은 목회자의 은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은사를 따라 설교로 유명한 교회, 교회학교 운영을 잘하는 교회, 방과 후 교실 운영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교회, 노인들을 잘 섬기기로 소문난 교회 등 ‘똑소리’ 나는 한가지를 붙들라는 것이다.

▲ 강의를 경청하는 청중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유명교회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오늘 집에 가시면 지역교회 중 소위 ‘잘 나가는’ 교회 3~5곳을 꼽아서 6개월 동안 주보를 모으고 교회 소식에 안테나를 세우세요. 계속해서 그 지역교회가 지향하고 나아가는 방향을 연구하고 분석하다보면 내가 나가야 할 길이 보일 겁니다. 지역에서 크게 부흥한 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요구서입니다. 집중 분석한 후에 반드시 자기를 분석하세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사역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전도 중심 공동체로의 전환이 가능합니다.”

김 목사가 12년 전, 새안산교회를 개척할 때는 안산에 이미 B3교회(안산동산교회, 안산제일교회, 안산광림교회)가 교인들을 이끌며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 틈에서 교회 개척을 해야 했던 김 목사는 개척의 방법론에 대해 깊게 고민했다고 한다.

결론은 BIG3 교회의 목회를 그대로 따라하면 1등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빼낸 카드가 차별화 목회였다. 지역 교회 중에서 청년·청소년·장년 목회를 잘하기로 소문난 교회도 있었다. 노인 목회를 잘하기로 유명한 교회도 있었다. 김학중 목사는 주저없이 30~40대의 중년층을 목회의 대상자로 설정했다. 현재 새안산교회에는 실제로 30~40대의 연령층이 주류를 이룬다. 이런 분석을 하다가 김 목사는 교회에서 실행하던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시스템을 도입하다가 포기를 한 적도 있다.

“제자훈련 방법론을 도입하며 활성화를 도모하던 중이었어요. 안산 본오동에 교회를 개척하던 시절에 갑자기 제자훈련으로 유명한 교회가 직선거리로 1km가 안 되는 지역권으로 이사를 온 거예요. 저는 그 길로 제자훈련 도입을 중단했어요.”

선뜻 납득할 수 없는 목회자도 있겠지만, 제자훈련을 잘하기로 정평이 난 서울 사랑의교회 옆에 있는 교회가 제자훈련 방식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기 힘든 것처럼 이미 제자훈련으로 유명해진 대형교회 옆에서 제자훈련 방식으로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런 철저한 지역교회 분석 후 전도공동체로 전환을 도모하는 것이다. 김 목사가 추구하는 전도 공동체는 전도의 방법론보다 전도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성도들은 전도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요. 전도에 대해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줘야 해요. 이것을 강력하게 시키는 것이 전도 훈련하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냅니다. 교회가 전도 중심의 공동체라는 것을, 전도를 꿈꾸는 교회라는 것을, 그것이 이상이라는 것을 심어주고 그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역량을 통해 보여 주세요. 저희 표어 중 하나가 ‘삶에 희망을 주는 교회’예요. 희망은 내가 줄 수 없어요. 하나님이 주셔야 하는 건데 그것은 전도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목회하는 12년 동안 강조해왔어요.”

▲ 전도세미나가 열린 새안산교회 본당
새안산교회는 교회의 표어도 전도를 위해, 교회 전체의 무대 디자인과 현수막도 전도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교회의 공 예배 전후에는 전도마트를 운영하며 교인들이 전도 대상자에게 줄 작은 선물을 구입하도록 공급한다. 교회 운영의 모든 기초에 전도가 자리한 것이다. 전도중심으로 교회의 방향을 잡아 주고 주도해 나가면 금방 교회가 전도 중심의 교회가 된다는 주장이다. 이것이 전도특공대 조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전도의 양이 늘면 전도의 질도 나아진다는 주장도 한다.

“소그룹, 관계 전도를 강조하면 전도의 양이 줄어들어요. 요새는 노방전도 하는 분들 찾기 힘든데 교회가 전도 분위기를 주도하면 따로 훈련을 안 시켜도 분위기에 젖어 전도 중심형 교회가 되요.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 전체의 분위기를 건축으로 잡아야 하는 것처럼 전도형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도에 집중해야 해요.”

이런 식으로 전도형 분위기를 만든 다음 전도를 위한 특별한 은사자를 발굴해 내고 실천 가능한 전도 목회철학을 수립한다.

새안산교회는 문화전도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설이 문화다라는 판단으로 교회의 시설은 일반인들에게 평안한 접촉점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몄다. 교회에 첫발을 디디면 1층에 인포메이션 박스가 있어서 안내를 해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패션이 있는 예배문화를 지향하기도 한다. 새안산교회의 무대 디스플레이는 매달 교체된다. 무대 디자인의 예술성은 편안하게 예배에 몰입하게 하는 특징을 갖는다. 생명력 있는 사이버 문화를 도입해서 광고는 ‘영상뉴스’로 편집해서 방영하고 전도 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 전도 영상을 방영하기도 한다(첨부 동영상 참고).

전도영상 보기
mms://sas.or.kr/sas/recommend/타이타닉-01.wmv
mms://sas.or.kr/sas/recommend/타이타닉-02.wmv
mms://sas.or.kr/sas/recommend/불의전차.wmv
mms://sas.or.kr/sas/recommend/ifonly.wmv

이런 여러 가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선행하면서 70인 전도대를 구성한 것이 새안산교회의 특징이다. 70인 전도대는 전도를 위한 특수부대와 다를 바가 없다. 이들을 중심으로 관계전도와 소그룹 전도를 병행한 후 매년 연말 실행하는 생명축제를 통해 비신자들을 초청하면서 전도형 교회의 결집력은 하이라이트를 이룬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변창섭 목사(은혜와 평강교회)는 “전도에 대한 동기부여와 함께 도전이 됐다”며 “특히 전도에 있어서 이미지 트레이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달은 강의였다”고 평가했다. 김흥갑 목사(민들레교회)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어떻게 교회를 차별화시켜야 할 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고정 관념 속에서 알지 못했던 방법들을 깨달아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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