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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유엔 대신할 국제기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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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유엔 대신할 국제기구 설립"
  • 정윤석
  • 승인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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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평화연합' 세계평화 위해…평화군·경찰도"


 

통일교의 문선명 씨가 지구촌의 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실현한다는 명목으로 민간차원의 UN이라고 할 수 있는 천주평화연합(Universal Peace Federation)이라는 새로운 국제기구를 창설하고 이를 위해 활동할 ‘평화경찰’과 ‘평화군’까지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씨는 9월 12일 뉴욕링컨센터에서 천주평화연합 창립대회를 갖고 기조 연설을 통해 “UN이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했던 훌륭한 업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본래의 창설목적 수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회원국이 200개국에 육박하고 있지만 자국의 권익만을 대변하고 주장하는 UN 대표부들의 역할은 이제 세계분쟁의 해결과 세계평화 구현에 태생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천주평화연합 창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평화경찰과 평화군 설립에 대해 문 씨는 “유엔 평화군의 이름으로 출발한 유엔군이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도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며 “천주평화연합은 이제 인류의 복지와 미래를 위한 ‘평화경찰’과 ‘평화군’을 창설해 세계 평화를 지켜내는 파수대의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하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공식 사이트(http://www.tongil.or.kr)에는 천주평화연합 창설과 관련해서 문 씨가 9월 12일부터 미국의 12개 도시를 순회하며 진행할 기조 연설문이 올라왔다. 이 연설문에는 천주평화연합 창설의 배경뿐만 아니라 문 씨를 신격화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홈페이지에 올라온 문선명 씨의 천주평화연합 기조 연설문.
문 씨를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잃어버린 아담의 자리를 찾아 세운 사람 △하나님으로부터 인류의 참부모로 인침을 받고 현현한 REV. MOON △타락의 후예된 인류를 구하는 횡적 참부모의 자리에서 승리한 인물 △그 터 위에 2001년 1월 13일에는 복귀섭리를 책임져 오신 종적 참부모 △하나님을 해방-석방시켜드린 “하나님 왕권 즉위식”을 봉헌해 올린 존재 등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문 씨는)팔십여 평생 피와 땀과 눈물로 점철된 외길, 오직 하늘 길만을 걸어온 본인의 삶이 이제는 육십억 인류를 위한 승리적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영계에서도 사대 성인(예수, 공자, 석가, 소크라테스를 뜻함: 편집자 주)은 물론 수천수만의 성현들과 여러분의 선한 조상들이 지상계에 내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조 연설문에는 협박성 글들도 눈에 띈다. 한 마디로 문 씨의 가르침에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사탄의 포로’가 된다는 식이다.

“인류는 이제 Rev. Moon의 가르침인 “참사랑, 참생명, 참혈통의 평화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들어섰습니다. 여러분의 선한 조상들이 총동원되고, 후천시대의 천적인 권세가 몰아치면 제아무리 막강하게 보이는 국가나 민족이라 할지라도 천지운세 앞에 순응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무지에는 완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전해주는 이 메시지는 하늘이 이 시대에 내리는 경고요, 축복입니다. 천운을 따라 흥하고 승리해가는 REV. MOON과 보조를 맞추어 이 땅에 참된 가정, 참된 사회, 참된 국가, 참된 세계를 창건하는 주역들이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사탄이 좋아하는 구태의연한 종교의 벽, 문화의 벽, 민족의 벽, 인종의 벽의 포로가 되어 여생을 신음과 후회 속에 마치겠습니까?”

문 씨는 이러한 연설을 한 뒤 평화경찰과 평화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러한 천주평화연합에 압두라만 와히드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압드 엘 아지즈 헤가지 전 이집트 총리, 슈타인그리머 허만슨 아이슬란드 전 총리, 단 티천 이스라엘 전 국회의장, 데니 데이비스 미국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 지도자 등이 대거 포진하고 종교 지도자에는 이츠하크 바데아 이스라엘 최고 랍비, 조지 스톨링스 템플 대주교, 아리스타코스 그리스 정교회 주교 등 종교 지도자들과 올레그 미로노프 러시아 인권 커미셔너, 노엘 브라운 ‘유엔의 친구들’ 회장 등 민간기구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대표회장 최재우 목사) 이영선 사무총장은 “문선명 씨가 민간차원의 UN을 창설하고 세계평화에 헌신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이라며 “통일교가 다양한 방법으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국 교회는 이단들의 활동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단합하여 이들의 위협과 횡포를 올바로 인식하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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