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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신대원 원우회 "조기 달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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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신대원 원우회 "조기 달고 수업"
  • 정윤석
  • 승인 2005.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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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노회 건 반발…학생 서명 받아 총회 전달키로

 

▲ 총신대 원우회가 학생들에게 배포한 자료집과 조기
예장 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가 박윤식 씨 등을 영입한 것에 대해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총회신학원 원우회(원우회)는 서북노회측의 행보에 대해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이번에는 조기를 달고 수업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8월30일 발표했다. 이러한 원우회의 입장에 대해 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도 같은 날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행동에 동참키로 했다.

교단내의 특정 사안에 대해 합동측 목회자들의 산실인 총신대학원의 학생들이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연속적으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합동측 정치권 내부는 물론 학교 학생들까지 합동측 서북노회의 박윤식 씨와 이성곤 목사 영입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총신신학대학원·신학원 원우회는 ‘서북노회(노회장 박충규 목사) 이단 영입에 관한 총신대 1천7백여 신대원 원우들의 입장’을 발표하며 서북노회가 박 씨와 이 목사를 영입한 구체적인 사건과정을 기술한 다음 “이 사태를 통탄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원우회는 “본 교단과 통합 교단 등 여러 교단에 의해 이단성으로 결정된 박윤식 씨를 장자 교단인 본 교단에서 영입한 일은 보수와 개혁신앙의 전통을 생명으로 여겨온 교단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원우회는 “박 씨가 본 교단 박용규 교수 개인을 지목하여 교수의 평소 채플시 설교를 문제시하여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양식있는 목회자가 할 수 있는 도리가 아니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더하여 원우회는 최근 사건의 진행과정을 주시하며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첫째는 조기달고 수업에 참여하기다. 이에 대해 원우회는 “본 교단이 생명처럼 여겨왔던 개혁주의와 순수성과 거룩함을 버린다면 이는 죽은 교단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교단 총회시까지 연쇄 기도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서명서 작성이다. 서북노회의 일련 사태에 대한 전체 원우 입장을 서명으로 받아 90회 총회에 제출함으로서 이것이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 학교 전체가 느끼고 있는 것임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원우회가 자체 제작한 자료를 전국노회와 교회에 배포하겠다는 의지다. 원우회는 “이 사건이 우리 학교와 몇몇 교회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에 있는 우리 교단 내 노회와 교회들이 심도있게 살펴야 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일에 동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 자료집 내용 중에 '조기달고 수업 참여' 등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있다
원우회가 배포할 자료집 28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기독신문 2005년 6월8일자 총신대 신학대학원 교수 일동이 기재한 박윤식 씨에 대한 연구보고 △박윤식 씨 ‘씨앗속임’ 설교와 이단성 △통일교 원리강론과 씨앗속임의 유사성(<교회와신앙> 7월9일자) △박윤식 씨 저 <말씀의 승리가>에 나타난 이단성 △1996년 총회(합동) 박윤식 씨의 평강제일교회 이단성 결정 △1991년 통합측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이단성 결정 △박윤식 씨에 대한 예장 통합 규정(76회 총회).

원우회의 입장표명과 때를 같이 하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신학원 대의원회(총신대의원회)는 ‘서북노회의 박윤식 씨, 이성곤 씨 허입에 대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원우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특히 이 성명서에서 총신대의원회는 “평강제일교회의 신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총신 신대원 교수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라며 90회 총회 총대들을 향해 ‘특별주문’까지 해 놓았다.

교단이 영입한 특정 교회의 신학적인 부분에 대한 연구는 합동측 ‘신학부’ 소관이다. 그럼에도 총신대의원회가 총회 총대들을 향해 ‘특별 주문’을 한 것은 총회 인사들에 비해 비교적 정치 바람을 타지 않는 신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연구한다면 박윤식 씨와 관련한 문제를 좀더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리할 수 있다는 관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박윤식 씨 영입과 관련, 총신대의원회는 그의 가르침은 개혁신학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사상이며 그 가르침에 있어서 이단성이 있다고 사료된다는 총신교수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 영입에 대해서는 “통합측 재판국에서 ‘면직·제명·출교 처분’을 받아 법리적으로 목사도, 기독교인도 아닌 신분을 가진 자’(기독교연합신문 2005. 7. 3. 3면)를 허입한 것은 총회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보류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의 성명서

서북노회의 박윤식씨, 이성곤씨 허입에 대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의 입장을 밝힙니다.

1. 박윤식씨 허입에 대한 우리의 입장
1)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회 명의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씨 연구 보고와 교수회의결정 사항에 대한 지난 6월 8일자 기독신문의 영입 반대에 대한 성명서를 적극 지지한다.

2) 지난 7월 1일자 기독신문의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원 1700명의 원우의 이름으로 발표한 평강제일교회 박윤식시에 관한 원우회의 성명서를 적극 지지한다.

3) 평강제일교회는 지난 5월에 있었던 총신 신대원 채플시 '다른 복음'이라는 제목의 박용규 교수의 설교를 지목하며 취한 법적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시 취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 광성교회 이성곤씨 허입에 대한 우리의 입장
통합측 재판국에서 '면직 제명 출교 처분을 받아 법리적으로 목사도, 기독교인도 아닌 신분을 가진 자'(기독교연합신문 2005. 7. 3. 3면)를 서북노회가 8회 4차 임시노회에서 소속 노회원들의 이익과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허입한 것은 총회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마땅히 시정되어야 하며 총회의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차기 90회 총회 보고 건으로 보류해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우리의 요구사항
1. 총신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는 이번 90회 총회 총대님들께서 평강제일교회의 신학적인 문제에 대하여 총신 신대원 교수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2. 총신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는 이번 90회 총회 총대님들께서 서북노회가 광성교회를 허입한 것은 교단 간의 민감한 문제로서, 한국교회의 화합과 협력, 교단간의 질서 확립에 유익하도록 처리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3. 총신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는 평강제일교회와 광성교회 허입 건에 관해 3대 자율 기관과 그밖의 학생 자치기구간에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서 1700여명의 원우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번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는 바입니다.

주후 2005년 8월 30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신학원 대의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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