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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계 효 주도권 기독교에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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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계 효 주도권 기독교에 뺏길라"
  • 정윤석
  • 승인 200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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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신문> 성산효도대학원 소개, 내부 자성 촉구

 

▲ 순복음인천교회에서 7월 13일 열린 성경적 효 운동 기념축제에서 효행상 시상자들과 최성규 목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기독교계의 효 운동에 유교계가 긴장하고 있는 걸까? 성균관 기관지이자 유림을 대변하는 유일한 신문인 유교신문(격주간)이 ‘효의 주도권 쥐기 시작한 기독교계’란 제목으로 사설을 쓰는 등 유교계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유교신문은 7월 15일자 사설에서 기독교계의 효운동은 순복음인천교회의 최성규 목사가 설립한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성산)가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하늘나라만 찾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가 국내외적으로 효에 관한 발언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며 “효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으나 우리의 현실에선 자괴감마저 들 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신문은 “유교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효가 이제 기독교의 전유물로 변해가고 있다”며 “우리가 팔짱만 끼고 있는 사이에 기독교계가 현대사회에서 효와 관련한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다”고 자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유교신문은 기독교계의 효 운동을 주도하는 ‘성산’의 설립 취지와 목적, 교육내용, 후진양성, 효 관련 활동 등을 열거하며 “언제부턴가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효’하면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며 “이 대학은 유교의 사서삼경이 아니라 성경의 효에 입각해 기독교의 사랑실천운동을 바탕으로 민족복음화 실현을 그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썼다.

유교신문은 “이 대학교의 저돌적인 활동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가히 고대의 효경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라며 “기독교계는 최근 효도법까지 추진하고 있으니 효의 주도권이 유교에서 기독교로 넘어갈 날도 멀지 않았단 말인가?”라며 아쉬워했다.

유교신문이 기독교계의 특정 활동에 대해 사설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신문의 한 관계자는 기독교 효운동과 관련한 기사가 나온 경위에 대해 “유교계가 기독교계의 효 운동에 자극을 받고 좀 더 열심을 내자는 취지에서 게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균관 기관지인 ‘유교신문’(격주간) 7월 15일자에 실린 사설 전문

효의 주도권 쥐기 시작한 기독교계

기독교계가 효를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했다. 하나님만 찾는 기독교가 웬 효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다면 14일과 15일에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제 효 학술회의에 주목해야 한다. 하늘나라만 찾는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가 국내외적으로 효에 관한 발언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효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선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으나 우리의 현실에선 자괴감마저 들 뿐이다.

이번 국제 효 학술회의는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가 주도하고 있다. 이 대학은 순복음인천교회의 최성규 목사가 설립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 대학의 설립자 최성규 목사는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한국효행봉사단을 창단해 효운동본부를 설치하고 효실천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효행교본을 발간해 청소년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 대학은 유교의 사서삼경이 아니라 성경의 효에 입각해 기독교의 사랑실천운동을 바탕으로 민족복음화 실현을 그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대학은 이러한 설립 목적에 따라 몇 가지 뚜렷한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다. 먼저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 유산인 효 정신의 뿌리를 밝혀 효 사상을 정리 체계화하되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효 신학을 정립하려고 한다. 그리고 효를 올바르게 지도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참신한 교육 방법을 실시하여 인격, 예절, 지식, 실천력을 고루 갖춘 건실한 효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뿐만 아니라 효 사상을 사회 속에 구현하기 위해 각종 사회봉사 활동과 정신문화운동을 전개할 봉사자 실천자를 양성하려고 한다. 또 우리 민족의 전통적 효행을 밝히고 효행인의 역사적 기록과 유적을 발굴하여 효행민족의 긍지를 심어 주고자 한다. 또 효 실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전 세계적으로 파급되도록 계몽하고 인류도덕과 세계평화에 기여토록 교육한다.

성산효도대학원 대학교는 대대적인 효행운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효 교육자, 효 지도자, 효 실천운동가 등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에는 현재 효학과, 효신학과, 효음악과 등 수많은 효 관련 학과가 개설돼 이미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은 계속 효를 주제로 한 세미나, 학술발표회, 음악회, 강연회, 효행직무연수 등 각양각색의 효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도서 출판, 교재 편찬, 논문 발표 등을 주도해 오고 있다. 언제부턴가 한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효’하면 성산효도대학원대학교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

이번에 이틀간에 걸쳐 이루어진 국제회의는 그러한 노력과 집중의 결과들이다. 유교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효가 이제 기독교의 전유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가 팔짱만 끼고 있는 사이에 기독교계가 현대사회에서 효와 관련된 모든 노하우를 축적해 가고 있다. 성산 효도대학원 대학교의 저돌적인 활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가히 고대의 효경시대가 다시 도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여기에다 기독교계는 최근 효도법까지 추진하고 있다. 효의 주도권이 유교에서 기독교로 넘어갈 날도 멀지 않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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