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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목회자의 '셀파'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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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목회자의 '셀파' 되고싶다
  • 정윤석
  • 승인 2005.07.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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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작은 교회…' 워크숍 진행 김석년 목사

▲ 설교하는 김석년 목사

“개척교회 목사님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민족에 희망을 주기 위해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 빈곤합니다. 처한 상황이 고달픕니다. 이제 기성교회가 이 위대한 일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들을 책임져야 합니다.”


눈물과 땀으로 강남서 개척에 성공

서초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석년 목사는 ‘작은 교회, 강한 교회로 세우기’ 목회 워크숍을 6년째 진행하며 개척교회 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신저다. ‘목회 워크숍’을 진행하게 된 동기를 말하는 그의 어조에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의 지혜로운 ‘셀파’(히말라야 산맥을 등정하는 등산가를 돕는 원주민들)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배어 있다. 이것은 김 목사 자신이 개척교회를 일궜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는 개척교회 생존율이 가장 낮다는 서울 강남에서 12명의 성도와 교회를 개척해 10년 동안 눈물과 땀과 피를 쏟아 부어 1천여 명의 성도로 부흥시켰다.

그런 그에게 안타까움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목회에 생명을 바치고 싶은데, 가슴은 뜨거운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개척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목회 워크숍을 시작하게 됐다. 김 목사의 목회 워크숍은 일명 패스 브레이킹 목회 워크숍으로도 불린다. 패스 브레이킹(path breaking)이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서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금년에는 지난 7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초교회에서 ‘목회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 워크숍에서 김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끝까지 붙들어야 할 3가지 가치를 강조했다.
첫째는 원리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교회를 개척하다보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꼼수’를 쓰기도 한다. 김 목사는 “원칙에 충실하세요. 신실하게 사랑하세요. 언제나 통할 수 있는 진리인 복음으로 무장하세요. 목회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그렇게 하세요”라고 재차 강조한다. 그렇게 해야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람을 살리라는 것이다. “성도가 한 사람이면 어때요?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배려하고 최대한 섬기세요. 목회자는 주님의 종인 동시에 사람의 종이란 것을 기억하고 사람을 살려내기 위해 생명을 거는 거예요. 그렇게 하지 않는 목회는 껍데기 목회입니다.”

셋째는 목회를 즐기라는 것이다. 어려운 일이 없지 않지만 목회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며 신나게 목회하란 뜻이다. 고생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 사람들도 성공하기 위해 하루 3, 4시간밖에 자지 않고 일한다.

“고생한 만큼 목회자들의 목회 생명이 자라나요.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놀면서 웃으면서 즐기면서 행복하게 목회하세요. 심각한 얼굴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고, 웃을 수 없다면 다른 사람 앞에 나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세요. 사람 앞에서는 최고로 행복한 모습으로 나서십시오. 어떤 목사님이 새벽기도하면서 너무 힘드니까 ‘도대체 어떤 놈이 이걸 만든거야?’라고 투덜댔어요. 그날밤 예수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얘야, 새벽기도는 내가 만든거야'라고 하셨대요. 저라고 새벽기도 힘들지 않겠어요? 그런데 새벽기도 이후에는 수면을 취하지 않고 목회 '업그레이드'를 위해 늘 투자하고 있어요.”

▲ 개척교회 목회 워크숍에 참석한 목사와 사모들

확실한 목회관과 순종이 부흥 비결

김 목사는 개척교회가 자립하기 위한 기준인 ‘성도100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째는 철저한 비전가다. 김 목사는 교회 개척할 당시에 1만명 성도를 꿈꿨다. 성결교단에서 제일가는 교회를 품은 것이다. 둘째는 철저한 자기·시간관리자다. 철저한 시간관리는 김 목사가 새벽기도를 드린 후부터 빛을 발한다. 피곤 때문에 쉽게 잠들 수 있는 시간, 새벽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목회의 밑바탕을 삼은 것이다. 셋째는 준비된 설교가다. 철저한 준비가 탁월한 설교를 가능케 한다. 김 목사가 강남의 수많은 유명 교회 사이에서 서초교회를 부흥시키게 된 것은 탁월한 설교가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서초교회는 지금까지도 조립식 가건물로 세워져 볼품없는 외형을 갖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성·영성·감성이 잘 조화된 설교라는 뜻이다.

넷째는 부교역자 성공의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부교역자의 성공이 성도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부목사가 가끔 말도 더듬고 설교에서 실수도 하고 ‘어리버리’하면 담임 목회자가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회 풍토는 부목사를 깍아내리는 분위기가 익숙하다. 그러나 김 목사의 교회에는 자신이 가진 실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하고, 튀지 못하면 부목사로서 살아남지 못한다. 부목사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여야 한다는 것이다. 10년을 넘게 목회하니 아무리 충격적인 얘기를 해도 교인들이 놀라지를 않는다. 감동을 주기 위해선 사랑해야 한다. 아낌없이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정확한 자기 목회관을 갖고 내면에서 솟구치는 하나님의 열심을 따라 순종한다면 분명히 부흥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이번 패스 브레이킹 목회 워크숍에는 강사로 김석년 목사 외에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명성훈 목사(교회성장연구소) 등이 나서 47쌍의 목사·사모들에게 배가의 비전을 심어줬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선진 목사(예장합동, 지평선교회)는 “워크숍에서 다룬 모든 강의가 유익했다”며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든든히 세우는 것이 결국 교회를 세우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서초교회는 세미나에 참석한 목사들에게 목회자 '후드'를 무료로 선물했다. 한 교인이 자비를 들여 준비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사모님들에게 드릴 선물은 없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안 교회 도우미들이 움직였다. 결국 사모님들에게도 깔끔한 셔츠를 하나씩 선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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