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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재단 이사 2명은 가입자 총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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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재단 이사 2명은 가입자 총회서
  • 정윤석
  • 승인 200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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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측 제 89회 총회 주요 결의 사항

 

예장 통합측(총회장 김태범 목사)이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1천500여 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소망교회에서 ‘교회, 세상의 소망’이란 주제로 제 89회 총회를 열고 연금재단 문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처리했다. 특히 통합측은 이번 총회에서 부회록 서기에 김희원 장로(화곡동교회)를 인준함으로써 통합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임원을 탄생시켜 눈길을 끌었다.

첫째 날 총회장직을 자동 승계한 김태범 목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교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총회 임원뿐 아니라 교단의 모든 분을 섬기며 맡은 직분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총회장 인터뷰 기사 8면). 관심을 끌었던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안영로 목사(광주 서남교회)가 756표를 득표해 450표와 258표를 얻은 주연도 목사(광주 동성교회)와 주명수 목사(순천 은성교회)를 제치고 1차 투표로 당선됐다. 부총회장에 당선된 안 목사는 “1년 동안 총회장에게 배우고, 임원들과 협력하면서 항상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총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측이 이번 총회에서 처리한 주요 현안은 연금재단 문제, <기독공보> 사장 인준 문제, 주기도문·사도신경 번역,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보고한 예태해·박철수 씨 문제 등이다.
작년 총회 커다란 이슈 중에 하나였던 연금재단 문제와 관련하여 총회 둘째날 장창만 목사(록원교회, 연금재단 이사장)가 총대들과 연금 가입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며 연금재단 가입자들이 제기한 문제점들을 정리했다.

그 문제는 △연금재단 기금 현황 보고에 대한 의혹 △제88회기 규칙부가 제시한 개선안의 불이행 △이사 파송 지시 불복 △전임 사무국장에 대한 과다한 위로금 지급 등이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기금 납입금과 연금 지급액 및 비용, 이익 부분 등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고 이사회의 업무상 난점 등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통합총회는 연금재단문제와 관련, 논의의 핵심 중 하나였던 이사 파송 문제를 연금가입자총회에서 2명, 공천위원회에서 2명을 선임하는 방향으로 결의했으며 정관개정 문제도 규칙부에 맡겨 새로운 정관을 보고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에서 연금재단이 해결해야 할 중장기 과제로는 △대의원회의의 구성을 통한 연금재단 감시와 의견 수렴 기능 강화 △연금제도의 고부담 저분배 체제로의 순차적 전환 △노회 예산 일부의 기금 출연 요청 등으로 나타났다.

셋째날은 국가보안법 폐기 반대, 사립학교법 개정안 반대, 행정수도이전 반대 등을 골자로 한 시국성명서가 채택돼 논란이 됐다. 정우겸 목사 등 일부 목회자들은 이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가 발표한 시국선언은 공평성이나 역사관이 없는 선언이다”며 “선언문을 검토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반대의견도 듣지 않은 채 선언문을 여론몰이식으로 채택했다”고 비난했다. 이날 대다수의 총대들은 시국성명서를 기립박수로 받았다.

논란이 됐던 <기독공보>의 사장 선임 문제는 결국 무산됐다. 넷째날 일부 총대들이 한완옥 장로가 사장으로 선임된 이상 이사회의 결정대로 받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총대들은 인준하지 않았다. 사장 선임이 무산됨에 따라 <기독공보>는 당분간 사장 대행 체제로 갈 전망이다. <기독공보> 이사회는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고 사장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기도문·사도신경 재번역 및 세례연구위원회(위원장 이종윤 목사)가 추진해 왔던 새 주기도문 사도신경 도입과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은 이들에게 다시 세례를 주지 않고 입교할 수 있도록 하는 보고서는 1년간 더 연구해서 안건을 내놓도록 처리했다.
한편 통합 총회는 이단 사이비대책위원회가 선임한 김항안 목사를 위원장으로 인준했다.

통합측은 1999년 예의주시키로 결정했던 예태해 씨에 대해 ‘신앙적으로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며 ‘주시하는 것을 철회’하고, 2002년 연장연구하기로 결정한 박철수 씨에 대해서도 본인의 잘못 시인과 사과를 이유로 더 이상 논란의 대상으로 삼을 필요가 없다고 밝힌 이대위 보고서를 그대로 받았다.

눈 찌르기 안수로 문제가 됐던 소원의 항구 기도원(구 태백기도원)은 현재 이상한 안수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1995년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들소리신문>도 해제했다.
통합측의 이번 결정은 특히 예태해 씨 문제에 있어 ‘이단성 혐의’가 있는 것으로 규정한 예장 합동측의 입장과 정면 배치돼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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