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02-26 04:02 (수)
초저금리 시대 수익관리 교단마다 연금 운용 비상
상태바
초저금리 시대 수익관리 교단마다 연금 운용 비상
  • 정윤석
  • 승인 2004.08.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장합동측 은급재단 사태를 계기로 저금리 시대에 연금제도를 둔 각 교단들의 연금 관리 운용의 효율성 극대화 방안 마련에 목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금재단을 설립해서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교단은 기독교대한감리회(1989년, 현 기금 85억원), 예장 통합(1989년, 997억원), 기독교한국장로회(1992년, 100억원), 기독교대한성결교회(1997년, 96억원), 예장 합동(2001년 140억원), 예장 고신(2002년, 65억원), 예수교대한성결교회(2002년, 40억원) 등이다. 여기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가세해 총 8개 교단이 될 전망이다.

적게는 40억원, 많게는 1천억원에 육박하는 기금을 축적한 각 교단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핵심으로 연금의 효율적 운용에 나서고 있다. 교단의 포트폴리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항목은 금융권 수익, 부동산 임대 수익이다. 좀더 공격적인 경우는 수익사업에까지 기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예장통합측은 수익성에 비중을 두고 ‘창업투자조합’ 투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방식을 택하기도 하는 반면 철저하게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부동산 임대 수익이나 제 1금융권을 중심한 MMF(Money Market Funds) 등의 금융수익에 역점을 두는 기성, 기장, 기감 같은 교단도 있다. 교단마다 자기 색깔이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각 교단 연금재단은 9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물가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4%의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할 것인가가 공통된 고민이다. 게다가 은퇴 목회자들은 증가하고 평균 수명이 긴데다가 대부분의 교단이 금리 12%대에 맞춰 연금 혜택을 산정해 놓은 현실이어서 연금제도의 개선과 대안책 마련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각 교단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 저금리 시대에 맞춰 연금혜택을 축소하거나 납입금을 인상하고 △목회자들의 노후를 위한 각종 기부제도를 활성화시키고 △수익사업을 위해 일정 자금을 투자하고 △연금재단내에 투자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은급재단의 김영주 목사는 “시대적인 어려움과 여론을 보면 교회 1년 경상비의 1.5%를 연금으로 받는 것을 고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경상비의 5%까지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2%대 금리에 맞춰진 연금 혜택과 초저금리 시대의 현실적인 차이를 줄이기 위한 자구책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조성된 기금에 대해 일정 부분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산관리를 허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교역자 공제회의 김재운 목사는 “리스크(위험)가 없는 수익은 없다”며 “연금재단에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해도 색안경을 끼고 정치적 공략 대상으로 삼는 한 연금재단의 자금 운용은 효율성을 잃고 경직되며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김 목사는 예장합동측 은급재단이 겪는 각종 법정 소송과 불법 대출 문제 등이 교단에 반드시 필요한 연금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연금재단 관계자들에게 일을 맡겼으면 교단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신뢰구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별도의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총회법을 존중하고 교단 정신을 망각하는 투자 행위는 연금재단 스스로가 배격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위해 피와 땀을 바친 은퇴 목회자들에 대해 한국교회가 힘을 합쳐 돌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선심성 연금 혜택이 재단의 자금압박을 불러 오게 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연금재단의 박영근 간사는 “연금 혜택에 중점을 두면 결국 교단이 자금 압박을 당하게 된다”며 “연금은 엄격한 원칙을 지키며 꾸준히 납입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그 요율도 현재의 4%대 금리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박 간사는 각 연금재단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금재단 운영위원 중에 투자전문가나 금융전문가를 두어 수시로 연구하고 분석해 수 십년을 내다보며 실물·현금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종석 교수(한양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포트폴리오 방법이 다양하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연금제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하는가가 교계의 커다란 숙제”라며 “연금재단마다 펀드 매니저 등 전문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투명한 기금 운용과 철저한 내·외부 감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각 교단의 연금재단 실무자들은 기독교연금협의회(회장 김재운 목사)를 구성해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기금운용에 대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는 중이다. 때론 LG투자 금융 등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투자전략을 상의하기도 한다. 이 모임에 합동측 은급재단 관계자가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난마처럼 얽혀있는 합동측 은급재단의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는 지적   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