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적으로 UFO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이용,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전파하는 단체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경은 UFO를 증거하는 책이다”는 등의 이단적 주장까지 하고 있어 기독교인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대표적인 단체로서 국제우주의식중앙회,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있다.
국제우주의식중앙회의 대표 김도현 씨는 신학박사, 목사로도 불리며 과거에 교회를 설립했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또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최상렬 대표도 전직 목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이 사실인가를 떠나서 그들이 자신들을 소개할 때 기독교 출신이라고 하는 것은 성도들에게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반 성도들이 UFO를 유일신 하나님과 자연스럽게 연결하게 되기 때문이다.UFO관련자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이 UFO를 통해서 기대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먼저 국제우주의식중앙회의 김도현 씨는 언론에 적지않게 소개된 인물이다. 그를 소개하는 기사에는 반드시 신학박사나 목사라는 호칭도 따라 다닌다. 언론에 소개된 내용은 대체로 ‘김도현은 외계인’, ‘구원이란 우주선에 승선하여 다른 혹성으로 가는 것’ 등이다. 또한 우주선에 승선하는 조건으로 인간에게 우주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김씨가 각 사람들에게 우주에너지를 주입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등의 내용도 주요기사로 실렸다.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허무맹랑한 것들로 보일 뿐이다.
김씨는 자신이 12살 때 어느 날 동해안에서 밤 10시 UFO와 만나면서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후부터 외계인과 수시로 접촉 및 교신하면서 우주 에너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단체에는 ‘우주에너지 안수’라는 의식이 있다. 우주에너지라는 것을 안수를 통해 넣어 준다는 행위다. 추종자들은 이 안수를 받아야 구원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구원이란 한 마디로 UFO에 승선하는 것이다. 바로 UFO에 승선하기 위해서 우주에너지가 필요하다는 말이다.취재 중 자칭 외계인 김도현 씨는 출타 중이었다. 그러나 기자는 국제우주의식중앙회의 간부급으로 보이는 강효정 씨와 대화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단체의 추종자 중 한 사람인 정순원 씨와 김도현 씨의 어머니와도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들을 통해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국제우주의식중앙회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국내 추종자가 많아야 50여 명, 자체 모임 장소는 별도로 없고 서울 갈현동에 위치한 김도현 씨의 집을 사무실 겸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회원 간의 모든 연락은 강효정 씨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정기 모임도 없으며, 포교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도 없었다.그러나 이들의 사상에 관심을 표명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단체와 관련된 ‘UFO 한반도 프로젝트’라는 책을 읽고 관심있는 사람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체의 추종자들은 UFO 관심자 중 기독교인을 특별히 환대한다. 기자가 대화했던 김도현 씨의 어머니 금모 씨, 강효정 씨, 정순원 씨 등이 대체로 그랬다.
금모 씨는 “여러 종교에서 관심을 보이지만 우리는 기독교인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반 교회도 설립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 교회에서 권사였지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런 식의 반응은 다른 추종자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발견할 수 있다.
국제우주의식중앙회처럼 UFO를 이용, 반기독교 사상을 전파는 곳이 또 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라는 단체가 바로 그곳. ‘국제···’가 국내 토종 단체라면, ‘라엘··’는 해외에서 수입된 단체다.
1973년 프랑스에서 시작됐다는 이 단체는 지난 84년 국내에 들어와 현재 7개의 지부와 1천여 명의 추종자를 거느리는 적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이 단체가 주장하는 사상을 담은 서적 ‘우주인의 메시지 Ⅰ,Ⅱ’도 발행했다.‘라엘···’의 한국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최상렬 씨도 전직 목사로 알려진다. 그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뜻하는 단어인 엘로힘은 복수이며 원 뜻은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며 그들은 우주에서 온 과학자들을 뜻하는 것”이라며 ‘엘로힘’이라는 목사다운(?)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최사규 씨는 “이 사상을 통해 삶의 여러 가지 고민이 해결됐다”며 “인간들의 의식의 진보가 빠를수록 외계인이 지구에 오는 날은 앞당겨 질 것”이라고 종말의 때를 염원하기도 했다.
‘국제···’와 ‘라엘···’ 두 단체가 UFO와 관련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 반기독교적인 사상을 전파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또한 수시로 수련회, 강연회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
이와 같이 UFO 관련, 반기독교 사상이 퍼지는 것에 대해 조덕영 전도사(전 창조과학회대표간사 · 현 참기쁜교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UFO에 깊이 빠지면 반드시 종교화 · 반기독교적이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외계인의 메시지를 그대로 믿어 그들이 알려준 반기독교적 신관 등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문화’가 되어 기독교인들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소위 미확인비행물체라는 UFO에 대해, 반성경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들에 대해 기독교인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7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