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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받은 이단들 “경사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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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받은 이단들 “경사났네”
  • 정윤석
  • 승인 2004.07.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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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영… 안식교 “예장연 측서 해제사실 수개월 전 언질”


예장연이 발간한 <정통과 이단>이란 책자가 한기총 등 한국교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면죄부를 받은 단체들로부터는 대환영을 받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심지어 한 단체 관계자는 예장연 자료집 대환영 과정에서 그 책이 나오기 수개월 전부터 이단면죄부를 받게 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예민한’ 사실까지 드러냈다.

“한국교회는 서울의 큰 교회에서부터 논두렁, 밭두렁 교회까지 다 썩었다”는 도발적 광고로 유명한 구원파 박옥수측 홈페이지도 별도의 배너를 만들어 이 책을 호평하고 있다.
소위 귀신파 김기동 씨측에서 발행하는 <주일신문>은 최근 “120여 장로교단 ‘김기동 목사 이단 아니다’ 결론”이란 제목으로 1면 머릿 기사를 장식하는 등 ‘예장연 자료집 환영·정통교회 비난’ 기사를 연거푸 내보내고 있다.

이재록 씨가 사장으로 있는 <민족복음화신문>은 최근 예장연 이대위 재조사 결과 발표라며 “이재록 목사(만민중앙교회) ‘이단 아니다’ 판결”이란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이외에도 면죄부를 받은 구원파 권신찬측은 “구원파는 이단이 아니다”고 결론을 내린 <정통과 이단> 서적이 교계언론에 대서특필됐다고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소개했다.

안식교측 홈페이지 ‘재림마을’ 뉴스센터에서는 <정통과 이단>이 나오자 7월 초 “교계 대표적 교단이 서적을 통해 재림교회의 정통성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안식교측 기자는 ‘일부 교단 이단·사이비 규정에서 제외될 듯’이란 예고기사도 쓴 바 있는데, 그 경위에 대해 “예장연의 관계자가 언질을 주어 책이 나오기 수개월 전부터 해제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예장연의 무더기 이단면죄 작업의 속 진실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자증(自證) 사례인 셈이다.

이처럼 면죄부를 받은 이단단체들로부터 ‘대환영’을 받는 <정통과 이단>에 대해 일선 목회자들은 성도들의 신앙상 혼선이 야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용식 목사(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상록교회)는 “일부 이단단체 신도들이 책자를 전도용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라며 “이단으로 가느냐, 가지 않느냐 기로에 선 신도들에게 이단측이 결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문원순 목사(승리교회)도 “이 책자가 이단들의 내부 결속은 물론 전도활동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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