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측(총회장 임태득 목사)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의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은급재단 60억원 불법대출사건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 교단 가입 추진 △한국교회 연합을 도외시한 독자적인 성경번역 △기독신문 전 사장과 전 주필 공금 유용과 공문서 변조 의혹 등 합동측을 둘러 싼 복잡한 현안들에 대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 대표회장 옥한흠 목사) 교단연구위원회(위원장 황정식 목사)가 7월 5일, 해법을 찾기 위해 공청회를 열고 4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댔다.
김인중 목사(교갱협 공동회장) 등 4명의 발제자들은 각 현안들에 대해 ‘뒷거러 등 철저한 진상 파악과 관련자 징계, 의혹사업에 대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최기채 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 광주 동명교회)는 ‘충성된 파수꾼이 됩시다’라는 설교에서 “은급재단의 대출 사건, 성경을 단독 번역 발간 추진하고 있는 사건, 기독신문사의 돈 가방 사건, 다락방측과 자리를 같이하고 연합 운운 하는 사건은 결코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며 “우리 교단을 뒤 흔들고 있는 심각한 사태를 좌시하지 말고 개혁의 나팔을 불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은급재단 문제와 관련 이신 장로(전 부총회장)는 “납골당 사업에 은급기금 150여억 원 중 절반에 가까운 60억이 빠져나갔고 그 과정이 불법이었다”며 “그런데도 은급재단 이사회는 돈을 가져오기만을 기다릴 뿐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장로는 납골당 사업에 돈이 나갈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로 총회장과 상의없이 재단을 운영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은급재단의 규약이라고 지적하며 은급재단의 규약부터 전면개정하고 기금의 불법전용문제의 잘잘못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5년 이단으로 규정된 소위 ‘다락방’ 영입문제와 관련 송태근 목사(예장합동 이단전문연구위원, 강남교회)는 “문제의 핵심은 다락방으로 불리는 전도총회가 본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라는 졈이라며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포한 것에 대해 이를 내용적으로 다뤄야 할 기관인 이단조사연구위원회나 신학부를 놔두고 임원들이 나서서 영입을 추진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송 목사는 “신중하게 진행시켜 나가야 할 교단 영입문제를 급속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데에는 무언가 뒷거래가 있음을 의심케 한다”며 “다락방 교단영입문제는 철저하게 검증작업을 거쳐 오랜 시간을 두고 진행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인중 목사는 보수교단용 성경을 출간하기로 결의한 합동측 개역개정판성경대책위원회(위원장 임태득 목사)의 결의에 대해 총회에 소속한 20여 개 노회가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후 “단독성경번역은 한국교회의 연합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단일성경, 찬송 사용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기독신문사 문제에 대해 김태우 목사(교갱협 공동회장, 신평로교회)는 “신문사를 운영하는 사장의 비전문성과 신문사의 경영권과 편집권을 모두 주도하려 한 주필이 심각한 문제였다”며 “전문경영제도의 도입으로 건강한 언론기관으로 거듭나도록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김인환 목사(서대문교회)는 “교갱협 공청회를 통해 교단의 부조리가 공개돼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며 “그러나 치유를 위해서는 반드시 투명하게 문제점들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오늘 공청회는 장기적으로는 교단에 좋은 결과들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갱협은 공청회를 통해 중지를 모아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