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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참예수라는 의증교회 천수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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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참예수라는 의증교회 천수남 씨
  • 정윤석
  • 승인 2000.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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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회에서 믿고 있는 예수는 가짜다. 일반교회 사람들은 천국 근처에도 못 간다. 사람이 예수가 되어야 한다. 일반교회는 다니면 다닐수록 손해다"

   ▲ 서울 답십리에 위치한 의증교회
서울 답십리 지역에 위치한 의증교회(구 답십리교회, 담임목사 천수남)라는 곳에서 주장하는 황당한 내용들이다. 한 마디로 기성교회는 가짜, 자신들만이 진짜라는 것이다. 더욱이 이 단체는 '대한예수교 장로회'라는 교단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성도들이 기성교회로 착각을 할 정도다. 또한 이 단체에서는 서적발행, 컴퓨터 홈페이지, 무료진료, 무료수학강좌 등의 활동을 통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본사에 이 단체에 대한 상담 및 제보도 접수됐다. 경기도 인근의 한 목회자는 신도 한 명이 의증교회로 간 후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닌다며 꼭 실체를 밝혀달라는 요청을 했다. 직장인 중심의 선교단체에서도 제보를 해왔다. 의증교회에 다닌다는 신도가 "인터넷을 보고 왔다"며 선교단체에 접근한 다음 포교활동을 한 것은 물론 공식 수련회 장소에까지 신도들이 찾아와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증교회 대표자인 천수남 씨의 책자를 나눠주며 수련회 장소를 소란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직장인모임에서는 "의증교회라는 곳이 뭔가 이상한 듯한데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담임이 천수남이라고 하는 이곳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궁금증을 물어오기도 했다.

의증교회는 과연 어떤 곳일까? 그들은 무엇을 주장하고자 하는가? 구체적인 확인을 위해 기자는 직접 현장을 찾았다.

기자가 서울 답십리 인근의 한 건물 4층에 위치한 의증교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8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의증교회'라는 일반교회와 다를 바 없는 큼직한 간판이 건물 외벽에 걸려 있었다. 건물 내부도 현대적인 교회의 모습처럼 잘 가꿔져 있었다. 100여 평의 한 층 전체를 활용하여 응접실, 집회실, 교육실, 식당 등을 마련해 놓은 것이다. 외관으로는 기성교회의 모습과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이곳에 있는 신도들은 70여 명. 연령도 다양했고 중국 연길에 지교회까지 설립해 놓은 상태다.

기자는 그들이 진행하는 금요집회와 철야집회에 참여해 보았다. 집회 진행도 마찬가지였다. 일반교회에서 부르는 복음성가를 약 40분 간 부르고 천씨가 나와서 비슷한 시간 동안 설교를 했다. 설교중 천씨는 원어 성경을 알아야 한다며 히브리어를 자주 언급했다. 언뜻 보기에는 철저한 성경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신도들을 만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할 사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의증교회에 있는 '진짜 예수?'

"천목사님은 구원자요 메시아입니다."
이 단체에 온 지 5개월 되었다는 한 신도의 입에서 어이없는 얘기가 터져 나왔다. 기자와 대화하던 중 담임인 천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튀어나온 얘기였다. 그곳의 구원자는 정통교회에서 믿는 '예수님'이 아니라 천수남 씨란 얘기다. 원어 성경까지 들먹이며 소위 성경적인 교육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단체에서 '천수남=구원자'란 해괴한 말이 나온 것이다.

  ▲ 의증교회 입구. 기성교회 교단 명이 선명하게 보인다
기자는 이 황당한 내용을 다른 신도들을 통해 확인해 보기로 했다. 혹시 이곳에 온 지 얼마 안된 신도가 실수 또는 착각으로 이런 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고, 잘못 배웠을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생각했다. 또한 이곳에서 성경을 배우고 있다는 신도들이 담임목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도 궁금했다. 이는 의증교회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이 단체에 출석기간이 1개월에서 10여 년 정도에 이르는 평신도, 전도사, 장로 등 다양한 사람들을 골고루 만나 보았다. 목적은 하나. 다른 신도들이 천씨를 구원자 또는 예수라고 생각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기자가 신도들을 만나면 만날수록 신도들이 천씨에 대해 동일한 견해를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신도들이 "천수남 목사님은 예수의 영을 받았기 때문에 예수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 것이다. 천씨가 예수라는 이유에 대한 신도들의 설명은 간단했다. 일명 '그릇론'이라는 것이다. 그릇에 국이 들어가면 국그릇, 밥이 들어가면 밥그릇이듯이 천씨 속에 예수의 영이 들어갔기 때문에 예수라는 말이다. 신도들은 이 논리로 이미 단단히 세뇌가 된 모양이었다.

기자는 취재 도중 집회실 주변에서 검은색 파일을 하나 발견했다. 그곳에는 중국 지교회의 신도들이 천씨 내외에게 보낸 편지들이 모아져 있었다. 이중 기자의 눈에 충격적인 편지 내용이 발견되었다.

"산 예수이신 천목사님을 닮아야겠습니다."

바로 신도 중 하나가 천씨 내외에게 보내 온 편지의 한 대목이었다. 신도들이 공통적으로 천수남 씨를 예수라고 한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다.

따라서 이들의 단체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말과 각종 찬양과 복음성가에서 '예수님을 찬양한다'는 내용은 다르게 해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한 신도는 "이곳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천목사님의 속에 오신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신도들에게는 신앙 생활의 중심에 '천수남'이라는 이름이 자리잡고 있는 듯했다.

이 단체의 신도들은 '예수가 되어야 구원을 받는다'는 사상을 갖고 있다. 천씨가 신도들에게 "당신들도 예수가 되어야 구원받는다"고 목표를 정해 주었기 때문이다. 즉 구원의 조건이 인간 스스로 '예수가 되어야 한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이들은 그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진리의 말씀을 깨달아 알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여 다른 사람을 구원시키고, 이미 예수가 된 천수남 씨와 하는 말이 같으면, 즉 동일한 주장을 하면 '예수가 된다'는 것이며, 그때서야 구원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취재중 기자가 만난 신도들 중에서 자신을 예수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단지 예수가 되기 위한 과정에 서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 단체에 전도사라는 사람도, 9년여를 출석했다는 장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예수가 된 이는 오직 천수남 씨와 그의 아내인 이명자 씨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결국 이 말은 구원받은 자는 오직 천씨 내외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기성교단과 동일한 간판을 걸어놓았지만, 겉과 속이 기성교회와 전혀 다른 단체인 셈이다.

이런 주장으로 인해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된 적이 있다. 이곳에서 가르침을 받던 몇몇의 신도들이 "천수남 씨가 예수가 아니라 '내가 예수다!'"라며 단체를 떠난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기자가 천씨에게 질문하자 그는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한 채 "그런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고만 시인했다. 이곳에서 전도사로 불리는 한 신도는 "사람들이 나간 후에도 다른 곳에서 예수 행세를 한다"고 흥분했다. 자신들만이 '진짜'인데, 이곳에서 배워나간 사람들이 진짜 행세를 한다는 불만인 것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자기들이 빠진 모습이다.

천씨의 겉과 속

겉은 일반교회와 똑 같지만, 속은 전혀 다른 모양을 띄고 있는 의증교회. 한 마디로 이중적인 정체를 갖고 있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의증교회'라는 기성교단 간판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일반교회에서 믿고 있는 예수는 가짜다"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단체 대표자 천씨의 서적에는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이라는 이력을 자랑(?)하듯 또렷이 기록해 놓은 것과 동시에 "신학적 지식으로는 가짜 하나님을 믿게 된다"는 빛과 어두움처럼 서로 상응될 수 없는 주장도 하고 있다. 어떻게든 겉모습만큼은 일반교회처럼 보이려고 노력한 것이다. 

   ▲ 의증교회 관련 서적들
기자가 천씨에게 이 문제를 지적하자 어이없는 답변이 나왔다.

"교파 명칭도 없고, 목사 타이틀도 없는 사람이 성경을 가르치니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의심을 줄이고 사람들을 끌기 위해서 '목사'라는 타이틀이 필요했다."

즉,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겉과 속을 다르게 꾸몄다는 말이다. 신대원 졸업의 이력, 일반 장로교 간판, 목사 직분 사용 등 기성교회의 '것들'을 사용하는 이유가 결국 기성교회 성도들을 미혹시키려는 것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의증교회는 현재 오프라인, 온라인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교활동 중이다. 특히 9년 간 3층에 있다가 본당을 4층으로 옮긴 현재, 이들은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며 포교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처럼 비쳐진다. 이 교회 한 전도사는 "요즘 목사님이 '성장하지 않고 정체해 있는 것'도 죄라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말해 천씨 등 지도층에서 좀더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자극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먼저 오프라인.

새벽기도회, 금요 철야집회 등의 모임이 금년 8월부터 신설됐다. 그 동안에는 그러한 모임이 없었다. 이번에 일반교회와 흡사한 공식 집회를 개설한 것이다. 평일에도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교인 중에 모학원 수학강사로 있는 신도가 무료 수학 강의를, 모 한의원 원장인 신도가 무료 침술과 진료를 해 준다는 홍보 팜플렛을 제작하여 지역에 배포할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이다. 타깃은 물론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이다.

천씨의 서적도 이미 각종 경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천씨가 지은 책들은 대략 7권. 황당한 내용임에도 불구, 교보문고 기독교서적 코너 등에 구분없이 진열되고 있다. 의증교회의 신도 중에는 서점에서 천씨의 책을 보고 의증교회에 오게 된 케이스도 있다.

온라인 상황에서도 이들의 포교활동은 활발하다. 올 연초 의증교회는 자신들의 홈페이지(http://myhome.shinbiro.com/~soo7chun)를 개설했다. 이것은 'empas'등의 검색 엔진에 이미 '답십리교회'라는 명칭으로 등록까지 해 놓은 상태다. 메인 화면에 가면 "그 동안 성경 속에 감추어져 있던 영적인 많은 비밀들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습니다"라고 등록해 놓아 호기심이 많거나 성경에 궁금증이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자극하고 있다.

메인 화면에서 '엔터'를 치면 천수남 씨의 온갖 서적들과 신도들의 허황된 논리들이 도배되어 있다. 특히 <성경속에  나타난 전생과 윤회의 비밀> 등의 서적은 황당함의 극치다. 사람이 예수가 되어 구원받지 못하면 윤회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그들이 지교회도 설립했다. 현재 중국의 연길에 재생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해 놓은 상태다. 기성교회를 향해 어둔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그들의 공세적인 전략에 한국교회 교인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현실이다.

"내가 참 예수다"

의증교회의 핵심적인 문제는 신도들이 천수남 씨를 예수라고 하는 데 있다. 이는 많은 교인들의 증언을 통해 이미 밝혀진 실체였다. 이에 대해 과연 천수남 씨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기자는 천씨의 견해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성경을 보면 내가 참 예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분별할 수 있다."

천씨의 본심도 교인들이 말한 바와 다르지 않았다. 천씨는 교인들이 자신을 예수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옳은 것"이라며 인정했다. 천씨는 오히려 기자에게 "만일 성경을 놓고 내가 예수가 아니라는 것을 따질 수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오라"며 '천수남=예수'교리에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나 천씨는 예수라는 것이 공개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자가 '천수남=예수'교리에 문제를 삼자, 그는 "이 모든 일은 '우리 집안 일'이니 신경 쓰지 말라. 교인들이 나를 '아버지다, 하나님이다, 예수다'라고 하든 말든 그것이 기자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라며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성교회에서 믿는 예수는 '가짜 예수'라는 등 일반교회를 철저하게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의 단체에 와야 진짜 예수를 만날 수 있다는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인터뷰 중 천씨는 자신의 사상에 대해 말을 번복하기도 했다. '천수남=예수'라는 교리에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식이다.  

"지금까지 나는 교인들에게 '내가 예수다'라고 말 한 적이 없다. 책에도 그런 말이 없고, 설교할 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교인들이 '말씀'을 듣고 변화되다 보니 나를 예수라고 한 것뿐이다. 그것을 막을 수는 없지 않는가?"

천씨는 "내가 참 예수다"라고 말한 그가 잠시후 " '내가 예수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는 말이 된다.

천씨는 요즘 또 하나의 책을 쓰고 있다. 제목은 <성경에 나타난 전생과 윤회>. 천씨는 이 책이 나오면 기독교에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묘한 자신만만한 듯한 미소를 짓는다. 천씨는 이 책을 내면 자신이 더욱 '이단'소리를 듣게 됨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책이 나오면 진짜인 줄 몰라보고 또 지독한 이단으로 몰릴 것이다. 성경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교리를 기준으로 하니 내가 이단일 수밖에 없지."

이런 책을 준비하면서도 천씨는 끝까지 자신이 성경적이라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그런 천씨가 취재 말미에 자기 자랑을 더 늘어놓기 시작했다.

"불교의 주기도문이 반야심경이다. 반야심경도 성경과 똑같은 진리로서 일반 기독교인들도 영안이 열린 상태에서 보면 진리에 이르게 된다."

천씨의 해괴망측한 주장이 어디까지 이를지 두고볼 일이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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