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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된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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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된 전도사
  • 정윤석
  • 승인 2001.0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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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형 전도사

 신학을 전공한 전도사가 21세기에 꼭 필요한 새로운 기업의 형태를 제시하겠다고 나선다면? 대개 사람들은 웃어 넘기거나 관심조차 안 가질 것이다. 포부는 둘째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전형 씨(31, 과천 새서울교회 전도사, 나누리.COM E-CEO)는 이런 꿈 하나를 붙잡고 작년 초에 뜻이 맞는 2명의 동료와 회사를 열어 10개월이 된 현재까지 벤쳐의 바다를 꿋꿋이 항해하는 선장으로 서가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새로운 사업 계획을 구상하며 해외까지 눈을 돌리며 더 큰 비전을 세우는 중이다.

이렇듯 이씨가 벤쳐 기업의 운영자로 자리하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상류사회에 사는 3%의 사람들은 넘치는 부를 만끽하는 반면 모자가정, 소년소녀 가장들은 가난에 더욱 허덕여야 하는 모순이 마음 아팠어요. 그 부를 소외 계층에게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죠."

이런 고민 가운데 있던 이씨에게 하나님이 뜻밖의 아이디어를 주셨다. 인터넷의 투명성을 이용해 쇼핑몰을 운영하고 그 수익은 전액을 소년소녀 가장, 낙도, 오지, 장애인 선교 단체들에게 준다는 것이다. 또다른 'WIN-WIN 전략'이라고나 할까.

'나누리.COM'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www.nanury.comwww.crossmall.co.kr)을 이용해 소비자는 평소대로 물품을 구입만 하면 된다. 그러면 수익금 전액은 낙도 오지 교회, 10대 소년소녀 가장, 모자 가정에게 전달된다. 후원비를 전달한 내역은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비자는 자신이 도운 단체의 이메일 주소를 통해 교류를 할 수 있다. 물품은 오프라인 상점에 비해 약 10%정도 저렴한 수준.

그렇다면 이 회사는 어떻게 운영이 될까?
"저희들은 웹 디자인과 마스터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웹 컨설팅, 홈페이지 제작으로 회사운영을 하는 셈이죠."
이씨에게는 회사가 쓸 만큼만의 이익을 남기고 나머지는 사회 환원을 위해 힘쓰는 것이 21세기에 꼭 필요한 기업의 형태라는 믿음이 있다.

지금도 나누리.com의 전직원은 한달에 한번 소비자들이 후원하는 단체들을 방문한다. 방법은 거의 심방 수준. 간단한 선물을 사들고 가서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나누리.com이 벤쳐로서 자리매김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어쩌면 소비자들의 도덕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듯하다.
(월간 <교회와신앙> 200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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