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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 조작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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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측 조작극” 논란
  • 정윤석
  • 승인 200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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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예수 최우평’ 환영 플래카드 사건

최근 전남 순천시에 “재림예수 최우평님 순천에 오심을 환영합니다”라는 황당한 내용의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유사한 내용의 전단지가 대량으로 살포되었으나 정작 ‘재림예수’로 표기된 당사자는 “전단지 사건은 이단 단체인 신천지측의 조작극”이라고 해명하는 등 특이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순천 지역에 11월 30일부터 등장한 플래카드와 전단지에는 “다시 오신 우리 예수 최우평님을 맞이합시다!!”, “최우평님은 3년간의 공생애 기간을 거쳐 드디어 오셨습니다” 등 재림예수라는 자의 실명이 적시된 것은 물론 ‘재림예수맞이 추진위원회’란 명칭과 함께 전화번호까지 남겨져 있다. 전단지는 또 장로교단, 침례교단, 감리교단은 물론 이단으로 분류되는 신천지(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이만희)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회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신천지는 예장 통합, 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곳으로서 이 단체의 설립자인 이만희 씨는 스스로를 보혜사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최근 사태에 대해 재림예수라고 홍보된 최우평 씨(37)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재림예수도 아니고 홍보물을 뿌리지도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또한 최 씨는 “올 2월에 60여 명의 신도와 함께 신천지를 탈퇴한 이후 안티 운동을 벌여왔다”며 “안티 신천지 운동을 위해 기성교회와 연합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신천지측이 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벌인 조작극이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탈퇴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신천지측의 신학원이 위치한 서울의 사당동, 압구정동과 신천지 본부가 위치한 경기도 과천에서 신천지측의 이단성을 알리며 안티 신천지 운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번 연말에 신천지 세력이 강한 전라도 순천 지역에서 안티 운동을 벌이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한 행보라는 주장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신천지 본부측 전도부장으로 활동했다는 최 씨는 “신천지측에서 진짜 재림예수로 보는 사람은 이만희 씨”라며 이 단체에 기성교인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목회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 씨의 주장에 대해 신천지측의 김안배 섭외부장은 “우리가 최 씨를 이간질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전단지 사건’은 신천지측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최 씨 재림예수 설’에 대해 김 부장은 “이 사람이 스스로를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는 근거들과 자료들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 반면 ‘이만희 총회장 재림예수설’에 대해서는 “재림예수가 아니다”고 못박아 말했다.

한편 신천지측의 전도부장이었던 최 씨는 이 단체의 가장 무서운 포교전략으로 소위 ‘추수밭’, ‘타밭’이라는 전략을 지적했다. 일반교회에 신천지측 신도들을 심어 놓고 암암리에 포교를 한 다음 성도들을 신천지쪽으로 빼 돌리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전국의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일부 유명 교회는 물론 중소형 교회에까지 신천지 교인들이 침투해 있다는 것이 최 씨의 주장이다. 그는 심지어 기성교회에서 신천지측 신도가 구역장으로 활동하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포교전략에 대해서도 신천지측의 김안배 섭외부장은 “전도 차원에서 전도대상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경우는 있어도 특정교회에 침투시키거나 교인을 파송하는 경우는 없다”며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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