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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측 현안 결국 법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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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측 현안 결국 법정으로
  • 정윤석
  • 승인 2004.05.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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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은급재단 사태 고발·고소 이어져

<소위 장자교단이라는 예장 합동측이 교단지 <기독신문>의 사장·주필·실행위원 해임건 등으로 오랜 기간 동안 파행을 겪다가 결국 사회 법정으로 이 문제를 끌고 가게 됐다. 합동측의 인사들은 교단 내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회법정으로 가져가게 된 현실에 대해 교단의 자정능력 상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며 개탄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공명정대한 처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 예장 합동 총회 건물내에 있는 기독신문사 앞에서 사장. 주필 퇴진을 요구하는 기독신문사 노조원들

기독신문노동조합(위원장 김희돈)은 5월 4일 사장인 김성규 장로를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영등포 경찰서에 형사고발했다. 노조는 고발장에서 △(비상근인 김성규 사장이) 사장의 직에 있음을 이용 비상근 사장에게는 지급할 수 없는 상여금 총 350만 원을 횡령하고 △교회 장로들로 구성된 찬양단 단장 자격으로 해외에 가면서도 사장 자격으로 출장을 가는 것처럼 사후 결재하여 200만 원을 사용했으며 △책정된 판공비 외에 업무활동비와 차량교통비 항목을 임의로 신설해 총 2천10만 원을 횡령하고 △개인적인 신분에서 발생한 차량 수리 및 검사비 등에 유지재단 자금 105만4천570원을 유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조측은 “(김 사장이) 신문사와 관련된 모임에 쓰일 물품의 단가를 실제 단가보다 과다책정하고 그 차액을 챙겼고 (기독신문사와 관계된) 기존의 거래처가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이를 변경하여 비용 지출면에서 유지 재단에 현저한 손해를 입히는 배임행위를 했다”고 비난했다.

김희돈 노조위원장은 “기독신문 사장이 명백히 잘못된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교단 정치적 현실과 정치력에 의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이 개탄스럽다”며 “공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교단 내부 문제를 사회법으로라도 처리하기 위해 형사고발하기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김성규 사장·주필 해임과 관련해서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기조위, 위원장 임태득 목사)가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기만 했어도 고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사실 기조위는 김 사장을 권고사직하기로 2월 2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가 3월 26일에 모여서는 김 사장으로부터 간단한 사과문을 받고 불법으로 나갔다는 상여금 350만 원을 반환하는 선에서 조사를 마무리하는 등 파행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성규 사장에 대한 형사고발장 접수 사실이 알려지자 합동측 인사들은 교단의 자정능력 상실에서 온 현상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길자연 목사(전 총회장, 한기총 대표회장)는 “교단 문제를 처리하는 분들이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지 못해 마음 아픈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단은 지금이라도 기본과 상식을 갖고 여러 현안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서를 통해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한 교회갱신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옥한흠)측은 “교단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 제 3의 힘을 빌린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러나 법정에서라도 고칠 것은 고쳐져야 한다”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작년 총회 때 사장·주필·실행위원 등 해임안을 긴급동의안으로 올렸던 이신 장로(직전 장로부총회장)는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가 형사소송을 자초하게 되었다”며 “교단이 자정능력을 상실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 장로는 “교단 인사들이 자기 돈은 100원도 아까워하면서 하나님의 돈, 교단 돈은 누가 어떻게 횡령하고 쓰든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기독신문> 이사인 이경원 목사(혜성교회)는 “사회 법정에서 기독신문 문제가 공명정대 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다행이다”며 “목사, 장로들은 ‘은혜’, ‘은혜’ 하다가 잘잘못을 놓치고 본의 아니게 은폐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현재 합동측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일반 기업에서는 당장 구속감인 일들도 있다고 말했다. 기독신문노조측의 고발에 대해 당사자인 김성규 사장은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가 다 마무리한 사안을 노조가 어떤 의미에서 고발했는지 모르겠지만 조사를 통해 진실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며 “내가 책임질 사항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김 사장은 “고발 결과 무혐의가 드러나더라도 직원들과 사장의 관계이기에 인내해야지 맞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합동측 내부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은급재단 40억 불법’ 대출 건과 관련, 은급재단 이사회 5인위원회(위원장 이영희 목사)가 재단 사무국장 김장수 목사를 5월 3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형사 고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안은 검찰의 계좌 추적으로 일부 합동측 인사들의 뇌물 수수 연결고리가 드러날 경우 교단 내부를 진동시킬 ‘태풍의 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고소 사실에 대해 정작 5인위원회측은 사실 확인을 요하는 기자의 질문에 ‘기다려 달라’고만 답변하며 구체적인 얘기는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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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은급재단 사태 일지

◐ 기독신문 사태
# 2003년 9월 26일 예장 합동 총회에서 이신 장로 외 49인
    기독신문 사장·주필·실행위원·임원 해임에 대한
    긴급동의안 상정. 총회 임원과 기독신문 이사회 중심으로
    구성된 16인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가 이 사안을
    처리키로 합의
# 2004년 2월 2일 기독신문조사처리위원회(기조위, 위원장
    임태득 목사) 김성규 기독신문 사장에게 권고사직을
    권유키로 가결.
# 2004년 2월 16일 김 사장 임태득 총회장에게
    ‘돈가방’ 전달했다가 빈축
# 2004년 3월 26일 기조위, 김 사장 권고사직에서
    사과문 제출및 불법 상여금 상환으로 징계수위 낮춤
# 2004년 3월 31일 기독신문 노동조합 김 사장과 김영우 주필
    직무 정지를 촉구하고 기독신문조사 속개를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
# 2004년 4월 16일 기독신문사 정기이사회 개최했으나
    안건 처리 못하고 한달 안에 속개하기로 결정
# 2004년 5월 4일 기독신문 노조, 김 사장 형사고소

◐ 은급재단 사태
# 2002년 11월 11일 총회은급재단이사회(이사장 임태득)
    납골당 매매예약금으로 20억원 지출.
    불법지출 파문 확산.
# 2003년 6월 23일 총회실행위원회(위원장 한명수 목사),
    은급재단이사회에 20억 회수와 납골당 매매예약 해약 지시
# 2003년 7월 25일 은급재단 이사장 임태득 목사,
    은급재단 통장에 20억원 입금
# 2003년 7월 28일 납골당 매매예약계약 해지
# 2004년 3월 경 은급재단 기금 40억원 지출,
    은급재단사무국장 김장수 목사 개인 명의로 2004년
    1월 29일 납골당 인수
# 2004년 4월 16일 은급재단이사회 5인 위원회
    (위원장 이영희 목사) 대출문제 수습위 구성
# 2004년 4월 30일 5인 위원회, 김장수 사무국장에게
    5월 10일까지 40억원 환수 지시
# 2004년 5월 3일 5인 위원회(위원장 이영희 목사), 은급재단
    사무국장 김장수 목사 의정부지검 고양 지청에 형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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