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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노력해서 이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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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노력해서 이뤄가는 것”
  • 정윤석
  • 승인 2004.03.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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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저스 상담연구소 대표 탐·비벌리 로저스 부부

 

▲ 탐,비벌리 로저스 부부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로저스 상담연구소’를 열고 23년간 부부상담사역을 전문적으로 펼쳐온 탐·비벌리 로저스 부부가 자신들의 저서     <영혼을 치유하는 사랑>(예영)의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내한했다.
“한국과 미국의 이혼율 차이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는 데 놀랐습니다. 더욱이 미국인들의 이혼율은 줄어드는 반면 한국인들의 이혼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경험한 결혼 생활의 실수들을 한국인들이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탐·비벌리 부부는 이혼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를 ‘대화기술’의 부족이라고 강조한다. 탐 로저스 목사는 “대부분의 부부들이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와 사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며 “결혼은 쉽고 사랑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불화가 찾아올 때 쉽게 이혼을 결정한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한 인간이 감당해야 할 상처는 너무도 커진다. 이혼한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혼한 자녀들도 그 상처들을 고스란히 받게 된다.

탐과 비벌리 부부는 각각 22살, 5살이 되던 해 부모가 이혼한 이혼가정 출신이다. 이혼으로 인해 자녀들이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겪는지 경험한 산증인인 셈이다. 비벌리 사모는 “자녀들에게 이혼은 치명적”이라며 “자녀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인생의 항로를 바꿀 수도 있는 중대사”라고 말한다. 이혼가정 안에서 상처가 너무도 깊었기에 두 부부는 버지니아대학의 한 교수가 이혼이 자녀들에게 그다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곧바로 반박했다고 한다. 이혼한 부모님들로 인해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고, 사람과의 관계가 불안정하게 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들도 이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졌던 아픈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탐 로저스 목사는 “미국에서는 가정을 더욱 견고하게 하려는 단체들이 종교를 초월해서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공동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도 이혼문제를 공론화하고 가정사역을 하는 단체들이 의견을 나누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미국의 경우 결혼 사역자들이 모여 결혼 예비교육을 안 받은 사람들에게는 주례를 하지 않는 등 결혼 교육의 강화를 통해 이혼율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한다.

비벌리 사모도 교회가 이혼의 심각성을 간과하지 말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사회의 이혼율이 높아가면서 교회의 이혼율 또한 덩달아 높아갔어요. 한국교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회가 이혼위기에 처한 가정을 돌보고 깨어지는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시점입니다.”

부부들만의 성경공부, 부부생활강화를 위한 소그룹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이다.
탐·비벌리 부부는 부부간에 갈등이 일어날 때는 익숙한 대처방식으로 처리하지 말고 기분이 내키지 않아도 치유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권면했다. 즉 부인에게 화가 났을 때 말을 하지 않는 등 습관적인 자기 방식만을 고집하지 말고 화목할 수 있는 대화의 방식을 시도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갈등은 극복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탐 로저스 목사는 “구원과 성령의 체험이 정서적 아픔과 상처를 모두 치유해 주는 것은 아니다”며 “구원 받은 사람들도 자신의 영적, 정서적 상처들을 오랜 기간 시간을 투자해 치유하며 건강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벌리 로저스 박사는 노던일리노이대학에서 결혼과 가정, 가족치료에 대해 공부했고 탐 로저스 박사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인간발달과 학습분야, 임상적 기독교상담에 대해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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