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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축은 정직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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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건축은 정직이 최선”
  • 정윤석
  • 승인 2004.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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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교회,한국교회건축전문인연합회 책임이사 박운섭 안수집사

커미션 없는 정직한 건축·시공. 박운섭 안수집사(안디옥교회, 한국교회건축전문인연합회 책임이사)가 내세우는 교회 건축의 원칙이다.
“요새도 ‘교회건축을 맡길 테니 커미션 얼마나 줄 거냐’고 노골적으로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단호하게 ‘정신빠진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리곤 합니다.”

성도들의 귀한 헌금이 의뢰자와 건축·시공자 간의 ‘검은 거러로 소모되는 것을 박 집사의 신앙 양심이 허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거래되는 뒷돈은 적게는 수천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박 집사는 또한 교회와 시공자를 연결시켜 주고 커미션을 챙기는 소위 교회건축브로커에 대해서도 사라져야 한다고 일축한다.

“일부 악덕 교회건축브로커 중에는 교회건축을 싸게 해 주겠다고 감언이설로 목회자들을 현혹한 다음 부실한 시공사를 교회와 연결해 주고 뒷돈을 챙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게다가 시공사들마저 계약금만 받고 도망가면 목회에 전념해야 할 목사님들 눈에 피눈물이 흐르게 되는 겁니다.”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공간을 짓는데 생기는 잡음으로 신음하는 교회는 열에 둘 정도. 박 집사는 20% 정도의 교회가 신축을 하며 악덕 브로커들로 인해 고통을 당한다고 진단한다. 교회를 건축하다가 ‘죽고 싶다’며 고통스러워 하는 목사를 만난 적도 있다. 시공사로부터 계약금을 날리고 교회건축시도는 좌절되고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는 좌절을 겪은 것이다.

이런 현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박 집사는 2년 전 교회건축과 관련한 전문가들을 한 데 모아 한국교회건축전문인연합회(한건련)를 설립하고 바른 교회건축문화를 세우는 데 매진하고 있다. 매년 4회씩 전국의 목회자들을 초빙해 서울을 비롯 지방 광역시에서 건축 기획·설계, 교회법규·계획, 교회건축시공, 인테리어, 음향, 냉난방 시스템, 대출 문제 등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 대출문제 있어서 박 집사는 ‘수협대출’을 권하고 있다. 교회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받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규모의 교인들이 있는 교회에 건물이 없어도 대출을 해주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교회건축 노하우를 4월 20일 부산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대지 구입부터 완공까지 전문가들의 조언과 상담으로 건축이 가능하도록 목회자들에게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더 이상 교회를 건축하며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가 생기는 것도 막아보자는 심산이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한건련 사무실에서는 매달 1회씩 동일한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박 집사는 최근 자신의 하는 일에 많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20명 정도의 성도를 양육하는 목회자가 자금도 없는 상태에서 적절한 규모의 예배당을 아무런 잡음없이 건축하고 준공예배를 드렸던 것이다. 박 집사는 준공 당시에는 40명으로 성도들이 늘었다며 기뻐했다.
이 일을 계기로 새삼 느끼는 것은 아름다운 예배당 건축, 교인수에 맞는 적절한 건물도 선교의 방법이라는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한건련을 통해 건축한 교회는 신월중부교회, 일신중앙교회, 수지제일교회, 안양성산교회 등이다. 이 중 안양성산교회는 안양시 건축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집사는 한건련의 책임이사를 맡으며 한편으로는 야긴종합건설(주)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야긴은 솔로몬성전의 오른쪽 기둥의 명칭이다. 시공사로서 교회들의 든든한 오른쪽 기둥이 되고 싶은 마음을 회사 명칭에까지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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