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0:52 (목)
미 한인교계 주일성수 논쟁
상태바
미 한인교계 주일성수 논쟁
  • 정윤석
  • 승인 2004.03.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한인교계에 제 19회 LA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때 아닌 ‘주일성수’ 논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오는 3월 7일 주일에 실시하는 이 대회에 나성영락교회의 담임목사와 230여 명의 교인들이 단체로 참가신청을 하고 달리기를 한다는 사실이 교포 신문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주일에 마라톤에 참여할 계획인 나성영락교회측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닌 이웃돕기 성금마련을 위한 행사로 삼아 참여하는 것”이라며 “목사와 신자들이 마라톤에 참가한다고 해서 주일 예배를 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대회를 통해 4만 달러를 모금해서 몇 개 구제기관을 돕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회, 장로협의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룩하게 지켜야 할 주일에 목사와 신자들이 마라톤을 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또 성경적이지 않다며 불참을 촉구했다.

최학량 목사(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는 미주 크리스찬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LA땅 한국교계에서 주일성수가 언제부터 무너지고 있는지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나성영락교회측의 행보를 비판했다. 또한 미주 크리스천 투데이를 비롯한 교계 언론협의회도 포럼을 열고 “교회 전체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없는 개교회주의의 극캇라고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미국 한인 교계의 주일성수 논란에 대해 한국 교계의 한 목사는 “한인교회 전체의 뜻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판은 타당성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예배 후에 족구를 하며 친목을 다지는 교회들도 많은데 공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교회의 행보를 비성경적이라고 문제삼고 죄악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