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9-30 22:14 (월)
가정예배가 가정 지킨다
상태바
가정예배가 가정 지킨다
  • 정윤석
  • 승인 2004.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정의 달’ 제언 가정예배, 지금 바로 시작하자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는 야생거위들이 알에서 깨어나 처음 본 소녀를 자기 어미로 알고 따라다니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어렸을 때 접한 것은 뇌리 속에 깊이 박히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 크리스천 가정에 있어서 가정 예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비단 자녀들의 신앙성장을 위해서만 아니라 부부가 한 마음을 품고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가정사역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정예배는 대화단절의 시대에 가족들을 한자리로 모으고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송길원 목사(하이 패밀리 대표)는 “가정 예배는 가족들을 말씀을 중심으로 한마음으로 엮는 절대적인 방법”이라며 “가족들이 기도로 하루를 열고, 하루를 닫을 수만 있다면 사탄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 가족들이 겪는 많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이는 최근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결과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가정과 가족 간의 관계가 점점 무너지는 때 가정의 회복을 위해 크리스천들이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성도들은 가장 먼저 가족간의 대화와 이해를 꼽았고 다음으로 부모의 바른 생활과 신앙적인 모범을 선택했다. 정기적인 가정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답변도 빠지지 않았다. 중요한 점은 가정예배에 가정회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정예배가 중요하다는 데 이론을 제기하는 크리스천들은 없지만 막상 시작하려면 난관이 적지 않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부부끼리 마주 앉아서 예배를 드린다니 영 쑥스러워서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자녀들이 장성한 가정의 경우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때로 예배드리기를 싫어하는 자녀들도 생긴다. 어린 자녀들은 형식적인 예배에 염증을 느끼고 단 1분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가정예배를 꾸준히 드리는 사람들이 동일하게 강조하는 말이 있다. 가정예배는 교회예배의 축소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도 한마디, 말씀 한 구절을 읽더라도 가족들이 모여 앉아 진행한다면 가정예배가 성립할 수 있다.

서대문교회에서 새가정반을 이끄는 김인환 목사는 “가정예배가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예배와는 달리 비형식의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며 “편하게 특별한 순서없이 기도와 말씀을 포함시킨 가운데 자유롭게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족들이 바쁠 때는 일주일 중 하루를 ‘예배의 날’로 정해 드리는 것도 좋다.
선교사, 깨져가는 가정, 환경, 용천폭발사고 등을 생각하며 특별예배를 드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양질의 영화를 보고 대화를 하거나 뮤지컬로 가정예배를 드려보는 것도 좋다. 아빠가 만들어주는 이 달의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기도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가정예배가 될 수 있다.

송길원 목사는 “가정예배가 정형화되면 또 하나의 짐이 될 수 있다”며 “밥을 정식으로 먹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라면만 먹거나 생식만 마실 때도 있듯이 가정예배가 매일의 양식이 되려면 거추장스럽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만 인도하는 게 아니라 자녀들이 설교와 기도를 맡고 예배를 연출하고 서로 대화하고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예배는 어느덧 가족들의 정이 훈훈하게 느껴지는 화해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가정사역연구소(한가연, 추부길 소장)도 가정예배는 축제와 추억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루의 삶에 대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혹시 실패했더라도 용서를 구하고 새 힘을 공급받고 △책망이 아니라 격려가 넘치는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가족들의 추억과 축제와 깊은 대화와 사랑이 깃든 가정예배. 아마도 지금의 어린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내 신앙을 지탱한 버팀목은 가정예배’라고 회상하게 되지 않을까.
역동적인 가정예배를 위해 사랑의교회에서 발행하는 <가정예배>와 한가연의 <가정과 상담>, 단행본으로는 <가정천국을 꿈꾸라>(김학중 저, 나침반), <가정예배는 복의 근원입니다>(제임스 알렉산더, 미션월드라이브러리), <행복이 있는 풍경>(박도훈, 예루살렘)등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