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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 나규성 씨의 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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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 나규성 씨의 허성
  • 정윤석
  • 승인 1999.10.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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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산이란 단체의 나규성 씨(64)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기성교회와 목회자들을 비난하고 있다. 다른 교회는 복음이 없고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는 둥, 기성교회 목사들은 모두 가짜라는 둥 정도를 넘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의 심한 욕설까지도 서슴없이 퍼부어 대는 것이다.

   ▲ 서울 상도동의 한 건물 3층에 위치한 시온산
나씨는 이런 내용을 각종 전단지나 교계 신문과 미주의 일간지에 광고까지 했다. 기성교회와 목회자들에 무슨 원한이라도 있는 것일까? 본란에 게재하기조차 민망할 정도의 욕설을 기성교회에 퍼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씨는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가?

기자는 나씨가 대표로 있다는 시온산이란 단체를 직접 찾았다. 서울 상도동의 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시온산. 교회 현판도 없이 단지 창문에 '시온산'이라는 명칭만 덩그러니 새겨놓았을 뿐이다. 명칭 옆에는 파란 바탕에 하얀 십자가를 새겨놓은 문양이 있었다. 단체 내부는 2-3평의 좁은 사무실과 10여 평의 집회장소가 전부다. 좁은 사무실은 지금까지 유포하다가 남은 전단지들이 가득 쌓여 있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도 나씨는 조금도 망설임없이 교회와 교회의 지도자들에 대해 맹공을 가했다. 본사에 입수된 자료들과 말하는 내용이 다르지 않았다. 나씨는 자신이 하는 말이 목회자들에게 무슨 원한이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성경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라며 억지를 부렸다. 우습게도 심한 욕설 다음에는 반드시 성경 구절을 근거 구절이라며 꽤어 맞추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욕과 성경구절을 범벅시켜 놓은 것이다. 즉 "00은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 악의 영, 적그리스도"라는 등 차마 이곳에 기재하지 못할 말들을 서슴없이 한 다음 성경 어느 구절에 근거하고 있다고 연관시킨 것이다.

어떻게 이런 허튼 소리가 가능한 것일까? 나씨는 자신이 하는 말들은 1981년부터 산 기도를 하며 성경을 읽다가 성신이란 것이 내려서 깨달은 것들이라고 주장한다. 나씨는 성신이라는 것 이외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다만 80년대에 여호와 새일교단의 한 분파인 스룹바벨 선교회(대표: 최대광)에 1년 정도 집사 직분으로 다닌 것이 고작이라고 한다. 그곳에서도 나씨는 지도층을 '가짜'라고 공격하는 바람에 쫓겨났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시온산이란 명칭도, 상도동에 단체를 세운 것도, 파란 바탕에 하얀색 십자가 문양도 누구의 영향도 아니며 모두 다 성신이란 것의 감동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 시온산에서 유포해온 자료들
이것뿐이 아니다. 나씨는 '시한부 종말'도 주장한다.

"2천4년부터 2월에 새 시대가 열린다, 그때까지 4천5백만 국민 중 4천만은 몰살당하고 말씀으로 들어오는 자만이 새시대를 맞는다."

끔찍한 얘기다.

나씨는 자신의 주장들을 주로 광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유포하고 있다. 94년부터 지금까지 총 27회에 걸쳐 발행한 <천사의 나팔>이란 전단지는 횟수마다 3만부씩, 현재까지 약 80만 부를 발행하며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무차별로 배포해 왔다.

'보라 천사의 나팔을'이란 제목으로 신문 광고도 했다. 미국에서는 일간지인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 국내에서는 교계 신문인 B 신문에 수십 차례 자신의 주장을 게재하여 물의를 빚어온 것이다. '거짓목자와 목사의 정체' 등 극단적인 주장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나씨는 <천사의 나팔>(시온산 출판사)이란 제목으로 단행본까지 출판하여 교보문고 등 대도시의 유명서점에 유통시키고 있다. 광고 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 나씨가 조선, 동아, 중앙 등 국내 유력 일간지에 자신의 주장을 게재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도 미혹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이미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현재 시온산에 다니는 신도들은 서울, 대구, 부산 지부 모두 합쳐 약 40여 명, 미국의 LA의 나성 시온산에도 수명의 신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 시온산에 다니는 이경순 씨는 "시온산의 신도 대부분이 기성교회를 다녔던 사람들"이라고 밝혀 충격을 줬다. 광고를 보고, 또 나씨의 강의를 듣고 시온산을 출입하게 된 것이다.

피해는 또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시온산의 광고를 보고 나씨를 강사로 초빙하는 어이없는 일도 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의 S교회가 그런 경우. 나씨는 이곳에서 열흘을 집회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청빙한 후에는 교회가 없어져 버렸다"며 나씨는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의도는 과연 무엇일까?

나씨는 자신이 한 말이 위험수위를 넘는 말들임을 잘 알고 있는지 기사에 대해 참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기자에게 "세상적 기준으로 글을 써서 보도하면 죽는다"는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 죽음이 올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를, 성신이란 것을 받았다며 욕과 성경구절을 마구 뒤섞어 기성교회와 목회자를 매도하는 비상식적인 사람으로 보기에 충분한 얘기였다.
(월간 <교회와신앙> 199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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