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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불황, 이단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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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불황, 이단은 호황
  • 정윤석
  • 승인 2005.0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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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이단들 요즘 어떻게 (下)

 

 한국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일부 단체들이 작년 한 해 전례없는 호기를 맞았다. 중소교단들의 연합체라는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예장연)가 발행한 <정통과이단>이란 책자가 그 기폭제 역할을 했다. 예장연은 이 책자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귀신파 등 10여 개의 이단들을 이단이 아니라고 면죄부를 주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를 기회로 많은 이단단체들이 ‘우리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이 책자를 이용해 항변과 홍보전을 펼쳐 성도들에게 큰 혼선을 주었다.  그러나 예장연의 무더기 이단면죄부 책자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단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기존 규정에는 아무런 변동도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이단들의 근황을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이재록 씨(만민중앙교회)

▲ 이재록 씨.
이재록 씨측은 만민중앙교회 출석 신도 중 의사 등을 중심으로 ‘만민연구센터’(만민센터)를 설립하고 이 씨의 다양한 치료 현상에 과학의 옷을 덧입히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 만민센터가 주최한 창조론 학술발표회에서는 ‘무안단물의 지리·지질적 고찰’이란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무안단물이란 이 씨의 고향인 전남 무안의 먹을 수 없었던 물에 이 씨가 안수를 해서 먹을 수 있는 물로 바뀌었다는 물이다.

또한 세계기독의사네트워크(황준하 회장, 이재록 씨측 연합성결신학교 교수)를 통해서는 만민중앙교회에서 일어났다는 치료 사례를 의학적으로 분석하는 시도를 한다. 국제 기독의학 학술회의란 명칭으로 세미나를 열기도 하는데 작년에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영성과 의학’이란 주제로, 올해 5월에는 의사들과 의대생 등을 대상으로 국제 기독의학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이 씨의 해외 집회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연말에만 독일과 페루에서 연인원 50만여 명이 모이는 대형집회를 열었다. 이 씨가 직접 가지 못하는 곳에서는 이 씨측 선교사들이 이씨가 직접 안수기도했다는 손수건을 갖고 집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이 씨측의 MBC방송사 난입 사건 이후 거의 사라졌던 이 씨 관련 보도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일례로 일부 교계언론은 작년 말 독일과 페루에서 열린 이 씨의 집회에 대해 ‘최대 최고의 해외연합성회’라는 제목으로 극찬하는 등 무비판적으로 보도(선전)해 문제가 되고 있다.

▶ 이초석 씨(예수중심교회)
이초석 씨가 갈수록 해외포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씨는 작년 한해만 인도, 나이지리아, 몽골 등 8개국에서 24차례의 집회를 진행했다.

▲ 이초석 씨.
집회 대상도 신학생·실업인·목회자 등 다양화하고 있다. 몽골에는 거대한 집회장소를 건축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씨측은 올해도 필리핀을 시작으로 해외집회를 계속할 전망이다. 이 씨의 해외집회는 주로 경제상황이 열악하고 이단문제에 밝지 않은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현지의 정통 복음주의적 교회들과 한국교회가 연대해 관심을 갖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교사들은 이단단체가 현지인들에게 진정한 복음을 훼손하고 신앙의 변질을 초래한다며 호소하고 있다.

이 씨의 포교는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경기도 안산의 지하철에 있는 교회 표지판. 정통교단에 소속한 교회들은 한글과 영문으로만 교회표기를 해놓은 반면 이 씨측 교회 명칭은 한자까지 함께 표기해 놓았다. 정통교단보다 외국인 포교에 눈을 뜨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 씨측은 올해 교회에 소속된 외국인 신도들을 위해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등 다방면의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까지 내 놓고 있다.

이 씨의 인터넷 사이트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 놓았다. 지교회는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88개가 있다.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피스컵 축구대회를 주최했던 통일교가 올해는 피스컵 스키대회까지 개최하며 한국교회를 긴장케 했다. 최근 통일교측이 용평리조트에서 개최한 ‘용평피스컵 국제알파인스키대회’는 국제스키연맹(FIS)이 지정한 대륙간컵 대회로 한국과 스웨덴, 일본, 대만 4개국에서 세계랭킹 350위 이내 1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영선 사무총장(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은 “통일교가 스포츠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계속해 왔다”며 “1월에 열렸던 스키 대회도 통일교의 위상을 드러내려는 목적이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통일교의 회장이자 성남 일화의 구단주인 곽정환 씨가 2년 임기의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교회가 스포츠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통일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며 감시의 역할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통일교의 조직은 종교영역과 체육스포츠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언론, 복지, 봉사, 문화, 예술 분야 등으로 다양하게 뻗어 있다. 워싱턴타임즈, 세계언론인연합, 국제의료봉사단, 리틀엔젤스, 유니버설발레단, 한국문화재단 등이 통일교 유관기관이다.

▶ 여호와의 증인, 말씀보존학회 등
이외에도 여호와의 증인, 이송오 씨의 말씀보존학회, JMS 등 많은 이단들이 꾸준히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 한해 종교적 신념에 의한 병역 거부로 한국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여호와의 증인은 지금도 가가호호 방문전도를 하고 ‘파수대’라는 책자를 나눠주며 포교를 쉬지 않고 있다.

말씀보존학회는 킹제임스성경사이버신학대학과 서울 크리스찬중고등학교를 설립해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외 이름도 소속도 검증되지 않은 사이비신흥종교, 도심지로 파고든 일부 불건전 기도원 등이 경제적 불안심리를 틈타 신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거짓복음을 막고 알리는 것은 전도를 통한 바른 복음의 전파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이단들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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