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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다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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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다시 하나
  • 정윤석
  • 승인 2005.02.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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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 장로측, 3년 넘게 계속된 분쟁 극적 타결

 

▲ 1월 27일 영락교회 당회원들과 노회 수습위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찬송하고 있다.
담임목사측과 장로측의 분쟁으로 내홍을 겪던 서울 영락교회가 1월 27일 예장 통합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원회(수습위, 위원장 김태복 목사)의 중재안을 양측이 받아들이며 극적으로 화해해 교계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영락교회 담임목사측과 장로측의 화합은, 교회 분쟁이 일어나면 법정소송을 남발하고 물리력을 동원하는 한국교회의 극단적 교회분쟁의 현실에서 모범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영락교회의 당회원들이 합의한 중재안은 다음과 같다. △불화과정의 제반 문제에 대해 일체 거론하지 않으며, 당회와 교회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수습위의 주관 하에 당회원 간담회와 수련회를 개최하여 영성과 친교회복으로 상호부족을 화해한다 △모든 장로들이 당회원 역할을 다하지 못함으로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였음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6개월간 대표기도와 성찬식 참여를 사양한다 △수습안에 대해 제직들이 협력하며 당회 대표들은 주일예배 때 공식사과한다 등이다.

이번 중재안을 받아들인 영락교회 당회원들은 후속 대책보완을 위해 서울노회 수습위 소속의 김태복·최대준 목사·이효종 장로 등 7명과 영락교회 장로 8인으로 위원을 구성하고 교회 정상화의 수순을 밟아가기로 합의했다.

영락교회 장로 당회원들은 수습위의 중재안 외에도 교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한국교회에 심려를 끼친 데 대해 회개하는 마음으로 두 가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신하고 자숙하는 마음으로 장로 35명을 3팀으로 나눠서 1년에 한 번씩 휴무하고, 1부부터 5부까지 진행되는 공예배에서 장로 전원이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실현 여부 등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수습위와 영락교회 장로들로 15인 위원회가 구성되면 논의될 전망이다. 수습위와 당회원들은 합의된 중재안에 대해 2월 둘째 주에 있는 영락교회 제직회에서 제직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태복 목사를 비롯한 수습위의 관계자들은 1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영락교회 당회원들이 서로 양보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결국 대화합을 이뤄냈다고 발표했다.

김태복 목사는 “당회원 상호간 영성부족과 역량부족을 지적하며 영락교회가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한국교회의 대표격인 영락교회가 분쟁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했고 결국 영락교회 당회원들은 수습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화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대준 목사(수습위원회 서기)도 “영락교회의 대화합은 수습위원회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대표교회라는 영락교회 당회원들의 자긍심과 높은 의식 수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공을 돌리며 “교회 정상화를 위해 모든 교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효종 장로(서울노회장)는 “영락교회 장로들이 더 이상 분쟁으로 가는 것은 교회에 깊은 상처를 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며 “어떡하든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으로 가겠다는 의식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영락교회의 한 관계자도 이번 중재안 합의건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교회정상화의 첫 걸음을 떼게 됐으니 서로 근신하고 자숙하며 한국교회에 끼친 악영향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교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영락교회의 내홍은 2001년 11월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교회의 큰별’로 존경을 받던 한경직 목사의 사후 30여 명의 장로들이 영락교회 4대 목사인 이철신 목사의 영성과 당회 운영 등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불신임하면서부터 담임목사측과 장로측으로 나뉘어 반목과 갈등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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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신 목사 불신임 제기가 발단 - 영락교회 분쟁

2001년 11월-30여 명의 장로들 이철신 목사의 설교능력·영성·당회운영·정책 추진의 문제점을 지적. 이 목사에게 2~3년간 유학이나 향후 2~3년간의 기회를 주자는 데 합의.
2003년 8월-27명의 장로, 담임목사 거취를 놓고 투표 실시. 부적합 20표, 적합 3표, 기권 3표, 판단하고 싶지 않다 1표.
2004년 9월-16인 장로 그룹, 이 목사를 노회와 사회법에 고소.
10월-영락교회 교회화합을 위한 금요철야 기도회 개최.
11월 5일-영락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 등 22명의 목회자와 39명의 시무장로 전원이 동반 퇴진 결정.
11월 11일-영락교회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노회 수습전권위원회 구성. 위원장에 김태복 목사(홍익교회)
11월 14일-영락교회 제직회, 목사·장로 동반 재신임 물은 후 진퇴 여부를 처리키로 결의.
11월 26일-16인 장로들, 노회와 사회법에 이철신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모두 취하 결정. 30여명 장로 사표 제출.
12월 1일-영락교회 성도들, 시무장로 재신임 투표 촉구 서명 시작, 13일 1만명 서명돌파.
12월 30일-은퇴 안수집사들로 구성한 ‘영락교회를 사랑하는 모임’, 노회 수습위 개입 반대, 장로 재신임 1만 명 서명 불법성 지적.
2005년 1월 6일-노회 수습위 1차 중재안 영락교회 당회원들에 제시, 결론없이 폐회.
1월 27일-노회 수습위 2차 중재안 제시. 영락교회 당회원 전원 일치 전격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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