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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혜사계시복음선교회의 이상한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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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혜사계시복음선교회의 이상한 ‘복음’
  • 정윤석
  • 승인 1998.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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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참하나님으로부터 세상 통치권을 받은 영적 피조물이다. 참하나님(성부), 예수(성자), 보혜사(성령)가 참하나님의 삼위일체라면 여호와, 아담, 마귀는 세상 신의 삼위일체다.”

구약성경의 ‘여호와 하나님’은 피조물에 불과하며, 구원을 얻으려면 참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이상한 ‘복음’을 주장하는 단체가 있다(자료 1 참고).

이들은 ‘보혜사 계시복음선교회’(이하 보혜사교회)라는 명칭으로 신문매체 등에 전면광고를 내며 “기독교의 대혁명! 참하나님을 알라, 반박 논문 제출하면 원고료 1천만원”이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만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 양 광고까지 하고 있다. 또한 자신들의 핵심사상이 담긴 <천국의 역사>라는 책자 상당수를 전국의 교회와 신학교 등에 배포하기도 한다.

광고 · 홍보에 따라 외형도 발전해 왔다. 신기태 씨(88 · 봉천동 보혜사교회)가 깨달았다는 소위 ‘계시복음’을 기반으로 81년에 보혜사교회를 설립, 홀로 시작한 것이 현재는 서울에 3개 집단, 대전에 1개 집단이라는 외형을 갖추었다(자료 2참고). 진한섭 씨(52 · 자양동보혜사교회), 심찬식 씨(51 · 대전 서구 방탄동보혜사교회), 한갑수 씨(봉천동교회), 육동명 씨(52 · 시온교회)가 신씨에게 영향을 받은 자들이다. 이 중 심씨 측은 대지를 구입, 자체 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육씨 측은 다른 지부와 달리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기성 교회 간판을 걸고 자신들의 이단성을 감추고 있다.

보혜사교회라는 집단은 언제부터 어떤 주장으로 어떻게 기성교회에 도전해 왔는가? 그들의 정확한 현황은 어떤가? 성도들은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가?

기자는 이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계시복음주창자인 신기태 씨와 그의 제자격인 육동명 씨를 만났다. 또한 진한섭 씨와 심찬식 씨와는 전화 인터뷰를 했다.

신기태 씨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소재의 작은 방에 은거 중이었다. 그의 약력은 대략 이렇다. 1950년 대 후반 충남 공주의 무성산에서 계시복음을 깨달았다고 하는 점, 보혜사계시복음선교회라는 명칭은 보혜사가 깨달음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도 모 정통 교단에 소속된 채, 1981년 은퇴 전까지는 지방의 개척교회들을 전전하며 활동했다는 점 등이다.

그는 ‘계시복음’, 기독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복음’으로 활동무대만 정통교단으로 한 채 전도사로 암암리에 활동해온 것이다. 그 때 영향을 받은 사람이 바로 육씨(시온교회)다. 육씨는 신씨가 정통교단 내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계시복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이다. 이 후 신씨는 지난 81년에 서울로 올라와서 아예 ‘보혜사계시복음선교회’라는 집단을 공개적으로 설립하고 활동에 돌입했다고 한다.

신씨의 ‘계시복음’의 핵심은 성경의 구약과 신약의 하나님이 다르다는 것이다. 즉, 구약의 ‘여호와’는 거짓 하나님이며, 신약의 하나님이 ‘참하나님’이라고 한다. 따라서 구원은 자신들이 믿는 ‘참하나님’으로만 가능하다는 이상한 복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은 다른 보혜사교회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다.

‘계시복음’을 감추고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버젓이 걸고 있는 육동명 씨의 시온교회도 마찬가지다. 95년부터 신림동의 허름한 2층건물에 세를 내어 교회를 설립한 육씨는 ‘계시복음’이니 ‘보혜사교회’니 하는 이단적인 색채는 감춘 채 활동하고 있다. ‘다른 복음’은 간 곳이 없고 기성교회식 외형 꾸미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육씨가 인도하는 수요 정기집회(97년 11월26일)에서 이들의 ‘계시복음’의 이단적 사상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육씨가 설교할 때 참하나님 주장과 함께 세상 주관자, 여호와를 좇는 자는 지옥 심판을 면하지 못한다고 하자 몇몇 신도들은 한숨을 내쉬며 ‘주여’를 연발했다. 육씨의 설교내용에 동의한다는 표현이었다. 설교 후 만난 한 성도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들을 말씀”이라는 등 흥분한 상태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계시복음에 완전히 세뇌된 모습이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기성교회가 거짓 하나님을 섬긴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육씨측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시온교회라는 간판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육씨는 이에 대해 기성교인들을 무리없이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임의대로 사용했다며 당연한 듯이 말했다. 즉, 기성교인들을 포섭하기 위해 기성교회 간판을 도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신씨로부터 계시복음을 받은 심찬식 씨(대전 보혜사교회), 진한섭 씨(자양동보혜사교회)도 ‘참하나님’론을 주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이들은 계시복음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보혜사를 마음에 영접해야’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며 신씨와 육씨측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그런 교리적인 차이 때문에 교류도 안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계시복음’이라는 비성경적인 교리조차 자신의 해석이 더 옳다며, 4분5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문매체 등 이용하여 대외적 활동

보혜사교회가 전개해온 대외적 활동은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신문매체를 이용한 광고, 문서발송을 통한 홍보, 언론플레이, 세미나 개최가 그것이다. 그들의 활동은 주로 공개적으로 이루어져왔다.

신문매체는 91년부터 이용해 왔으나 93년 3월10일자 한국일보에 ‘기독교 역사에 대변혁을 꾀한다’라는 제하의 전면광고를 낸 행위가 대표적이었다.

이 광고에는 “사람이 죽어 천사 또는 마귀가 된다. 아담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다스리라고 우주를 넘겨 받은 세상임금이다”라는 등 비성경적인 주장을 공개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고 있다. 광고 문안의 하단에는 위의 주장에 대해 반박비판논문을 써서 제출하여 주는 사람에게는 원고료 1천만 원을 사례하겠다라는 황당한 문구로 마무리해서 이목을 끌었다.

신기태 씨는 자신들의 광고를 보고 문의해온 사람이 다수 있었다며, 그러나 아직 자신들의 교리를 옳게 반박한 사람은 없었다고 자랑스러워 하기도 했다.
그들의 이상한 복음은 문서를 통해서도 계속 주장되어 왔다. 보혜사교회의 핵심사상이 담긴 <천국의 역사>라는 책자는 상당량이 전국의 교회와 신학교 등에 배포되었다고 한다. 당시 선교회의 총무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배포 뿐 아니라 유명 신학대 2곳에 책을 기증하여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하는가 하면 몇몇 신학자를 직접 찾아가 책을 읽고 비판해 달라는 등의 부탁을 했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회답이 없다며 마치 그것이 자신들의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다.

계시복음을 담은 단행본도 그 동안 여러 권이 발간되었다. 교육용, 포교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보혜사의 계시>, <십자가의 도>, <참 하나님을 알라> 등 10여 권이 자체 출판부(도서출판 보혜사)에서 나왔고, 이 외에 육씨(시온교회)측은 곧 출판될 예정인 <계시신학>이라는 책을 탈고하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각종 유통망을 활용하여 기독교 서점에 유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보혜사교회도 91년 무렵부터 ‘보혜사란 어떤 분이신가?’라는 전단지와 ‘보혜사를 마음에 영접하자’라는 소책자를 발간하여 배포하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단지의 뒷면에는 회원을 모집하며 회원에게는 계시복음을 우송해 준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물론 무상 배포이다. 어떻게든 기성교회 성도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다.

그들은 기독언론이나 선교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접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포교의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체 세미나 등을 개최, 자신들의 사상을 끊임없이 전파하고 있다. 97년 4월부터 심씨(대전 보혜사교회)와 진씨(자양동 보혜사교회)를 중심으로 현재까지 매달 셋째 주 목요일 8시에 자양동보혜사교회에서 세미나를 여는 것이다. 내용은 주로 계시복음에 대해 담당자들이 강의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이 자리에는 기존교회 목사 5명 정도와 기성교회 신도 10여명이 참석한다고 전한다. 특히 현재 참석하는 5명의 기성교회 목사들은 출회처분이 두려워 ‘쉬, 쉬’하고 있을 뿐이지 이미 계시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결국 외형적으로는 4개 교회라는 적은 규모이지만 기성 교회 내에서 계시복음이라는 이단사설이 암암리에 전파될 수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도들은 공개적인 매체와 문서를 사용하는 이들의 특성을 살필 뿐 아니라 암암리에 활동하는 실상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보혜사계시복음선교회와 관련, 박형택 목사(예장 개혁측 사이비이단 상담소 소장)는 “여호와를 이토록 망령되이 일컫는 집단은 교회사적으로 찾아 볼 수 없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박목사는 “성도들이 구약 성경을 기독론적 시각 아래 보는 훈련, 늘 성경을 상고하는 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성경이 말씀하지 않는 것을 사사로이 풀 때 넘어지게 된다는 것을 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 1>  보혜사교회의 이상한 ‘참하나님’론
하나님의 형상의 영과 아담 그리고 세상 신은 삼위일체이다(신기태 저 <십자가의 도> 109 p).
오늘날 현대 교회에서도 구약의 여호와와 신약의 하나님을 동일한 분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은 십자가의 대속의 도리를 올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위의 책 166p).

구약의 여호와는 율법의 주관자이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영으로 피조물이고 신약의 예수님은 하나님 자신인 진리의 근원되시는 하나님이시다(신기태/육동명 공저 <참 하나님을 알라!> 17p).

참하나님은 진리의 하나님이고 거짓 하나님은 율법을 주관하는 하나님으로 세상 하나님이며 세상임금이고 세상 신이다(위의 책 258p).

현대교회를 바벨론 음녀라 칭하며, 음행이라 함은 율법의 권세잡은 사단이 성전에 앉아서 하나님 노릇을 하면서 예수의 피값으로 구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율법의 권세로 사로잡아 억압하고 하나님께로 보내지 않는 것이다(신기태 저 <천국의 비밀>, 231p).


<자료 2> 보혜사 계시복음 선교회의 계보(순서 :  담당자, 위치, 개척년도, 비고, 신도수, 교류여부)

* 신기태(88세) 서울 봉천6동 보혜사교회. 81년 개척. 보혜사교회 설립자, 한갑수 씨와 공동사역 중, 신도수 40-50여 명

* 진한섭(52세) 서울 자양동 보혜사교회. 93년 개척. 진원자 전도사와 공동사역, 자체 세미나 개최, 신도수  30여 명

* 심찬식(51세) 대전 서구 탄방동 보혜사교회. 89년 개척. 건축 위한 대지 구입, 시도수 30-40여 명

* 육동명(52세) 서울 신림8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시온교회. 95년 개척. 계시 신학 집필 중, 신도수 30여 명
(월간 <교회와신앙> 199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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