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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기독교학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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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기독교학교 맞아?
  • 정윤석
  • 승인 2005.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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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 정식 동아리 활동


기독교학교라는 숭실대학교(총장 이효계)에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김기동 씨측(서울성락교회)의 유관기관인 CBA(Campus Berea Academy)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동 씨의 베뢰아 아카데미 운동을 대학가(Campus)에서 전개하고 있는 CBA는 숭실대학교가 인준하는 57개 정동아리 중 죠이선교회, 한국기독학생회(IVF),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등 소위 건전한 선교단체와 더불어 종교분과에 소속돼 있다.

예장 통합측(총회장 김태범 목사) 총회조직에 포함되는 숭실대학교가 통합측이 1992년도에 규정한 이단의 유관 단체를 정식동아리로 받아놓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이로 인해 기독교를 접하려는 신입생이나 초신자들의 신앙적 혼선을 초래할 수도 있는 실정이다.

숭실대학교에 소속된 기독교단체의 한 관계자는 “CBA의 각종 플래카드나 전단지, 홍보 팸플릿이 나돌아도 학교측이나 기독학생들이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CBA가 학내 기독인연합회에도 가입하려고 시도했으나 가입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정동아리인 CBA에 준동아리(동아리연합회만이 인정하는 단체)와는 다른 ‘대우’는 물론 매년 동아리 등록을 묵인해 왔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005년에 발행한 숭실대학교의 <대학생 생활 안내 책자>에는 동아리 소개와 관련, 다음과 같은 내용을 기재하고 있다.

“인가 동아리는 매년 동아리 등록을 필하여야 인가 동아리 자격이 유지되며 인가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회장에 소정의 장학금이 지원되며,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학·예술 지원금이 동아리 행사별로 지급됩니다.”

숭실대측이 CBA에 △매년 동아리 등록인정 △동아리 회장에 소정의 장학금 지급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 지급을 했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해 숭실대학교 학생지원과의 한 관계자는 ‘매년 동아리 등록인정 문제’에 대해 “정식 동아리들이 중간에 하자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동아리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지만 CBA가 아직 이렇다 할 문제를 보인 적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CBA가 이단으로 규정됐음에도 학내에서 특별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매년 인가동아리 등록을 묵인해 왔다는 것이다. 동아리 활성화 지원금이나 소정의 장학금과 관련, 이 관계자는 “CBA도 종교분과에 정식으로 동아리 등록을 했기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됐어도 학교의 지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며 “한학기당 10만원의 지원금과 학교 행사를 위해 건물을 빌릴 경우에는 무료로 강당을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사비를 지원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단 소속 기관인 CBA의 학내 활동에 기독교대학교가 날개를 달아 주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미션스쿨의 경우 이단 동아리를 배제할 수 있는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연합회(기연)와 건전한 기독교 동아리들의 지혜로운 대처방법도 지속적으로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남호 학원복음화협의회 사무국장은 “미션스쿨인 숭실대학교에 CBA가 정식 동아리로 인정된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행정적 조치가 어렵더라도 해당 학교의 기독교연합회와 교목 등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이 사안에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숭실대학교 내에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김진흥 씨(가명, 독어독문학과)는 “처음 CBA가 이단과 관련 있는 기관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알고 나서 ‘미션스쿨에도 이런 단체가 정식 동아리가 되는구나’라며 의아해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기연이나 기독교학생단체들도 이렇다 할 항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말한다.

이렇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숭실대학교측 교목실의 한 관계자는 “80년대부터 이미 CBA가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단으로 규정되기 전부터 학내에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된 후 단호한 행동을 취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숭실대학교 내에 CBA가 정식 동아리로 등록됐다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했다”며 “만일 사실이라면 기연 등과 연합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숭실대측은 2002년 9월 30일 채플시간에 한경직 기념관에서 신학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강단에 세워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 모 씨가 강단에서 “나는 마귀의 정체를 밝히러 왔다”며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가 누구를 선택하나 보시려고 뱀을 일부러 들여보냈는데 이 뱀은 바로 사탄이요, 뱀의 머리는 목사, 장로들이요, 뱀의 꼬리는 삯꾼 목사들이다”는 등 황당한 발언을 해 예배 중단조치를 받은 적이 있다.

또한 숭실대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한 한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출강을 하고 있어 미션스쿨 숭실대측의 이단문제 불감증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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