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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아야 영어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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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알아야 영어가 보여요”
  • 정윤석
  • 승인 2003.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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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E영어전문학원 노경남 원장

노경남 원장(38·GNE영어전문학원)의 마음은 영어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있다. 노 원장이 창립한 GNE(Good News English)학원의 영어 강습은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이뤄진다. 영어 단어를 하나 가르쳐도 어원적 의미와 성경적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유사어들을 연결해서 파고든다.

“마음은 heart, he + art예요. 마음이 그분의 작품이란 뜻이죠. 그분이 우리를 만들었어요! Word는 말씀이에요. 말씀으로 세운 게 이 세상(world)이에요! good은 God에서 왔어요. 좋으신 하나님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노 원장이 영어를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성경적 세계관속에 스며들게 돼 있다. 믿지 않는 학생들도 영어를 배우다가 “난 하나님의 예술품이야”라는 고백을 절로 하게 된다.

노 원장은 서울 강남에서 2001년 10월부터 성경을 갖고 영어교육을 시작했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학부형들도 있었다. 학원에서 특정종교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노 원장은 그 때마다 성경을 가르치는 이유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했다.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어떤 문화인지 아세요? 기독교 문화예요. 지금까지 우리는 그들의 말만 따라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영어가 안 되는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흐르는 문화의 바탕인 성경을 알아야 해요. 그렇지 않고는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할 수 없어요.”

이로 인해 믿지 않는 부모들도 성경을 본문으로 해서 영어 교육을 하는 GNE로 자녀들을 보내게 된 것이다.

노 원장은 최근, 학생들의 문화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거짓말 문화’를 지적한다. 영어성경 NIV를 가르치며 본문을 창세기와 잠언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땅의 학생들에게 창조주 하나님과 그 하나님의 정직만 전해도 복음 전파의 밑바탕이 된다는 계산이다.

노 원장의 학습은 ‘놀이’ 중심으로 이뤄진다. 놀이를 통해 영어를 습득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포크댄스, 역할극, 카드놀이, 단어 익히기 게임 등으로 영어의 주어, 동사 훈련을 하고 결국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바꿀 수 있는 동시통역 능력까지 배양하도록 돕는 것이다.

놀이를 통해 영어를 가르치자 변화가 생겼다. 영어학원을 다녀도 집에 오면 영어를 쓰지 않던 학생들이 GNE에서 공부하면서부터 집에 와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영어와 친숙해진 것이다.

노 원장은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천에서 4천 시간 영어에 노출된 사람들”이라며 “학생들이 12년을 공부해도 영어가 안 되는 이유는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 500시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의 문화를 변화시키며 영어를 가르쳐야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현재 GNE영어 전문학원의 가맹학원은 전국 90여 개를 헤아린다. GNE가 늘면서 노원장은 복음을 전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이단단체 관련 영어학원의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도 기쁜 일이라고 말한다.

“현재 이단 단체들이 영어학원을 잠식하고 있어요.”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와 관련한 학원들이 전국에 조직망을 갖고 있는 데다 크리스천 학부모들이 개의치 않고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그런 학원으로 학생들을 보낸다.

GNE는 2001년 10월 시작해서 현재는 복음도 전하고 영어도 가르치고, 이단들의 영어 포교에 대한 대안책으로도 부상하며 국민일보가 제정한 기독 히트상품이 됐다. 그러나 이토록 의미 있는 일로 꽃 피기까지 노 원장은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수없이 많이 생각하고 주저했다고 말한다. 16년 동안 수학강사를 지내며 서울 영등포 수도학원(남부) 부원장까지 지냈지만 영어와는 거리가 먼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노 원장을 하나님이 강권하셨다.

“2000년 초부터 하나님이 ‘영어로 복음을 전하라’는 생각을 주셨어요. 그분의 강한 힘이 느껴졌지만 못하겠다고 버텼죠. 그러다가 모아 놓은 재산이 갑자기 무슨 연유인지도 모르게 사라져 갔어요. 그때서야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시작한 것이죠.”

노 원장이 수학강사 출신에 수도학원 부원장 출신이라는 얘기가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했다. 경기도 하남 가맹점의 전성우 원장은 “노 원장이 수학강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GNE영어를 신뢰할 수 있었다”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영어 비전문가가 영어를 잘하게 된 영어공부 방법이라면 믿을 수 있다는 의미다.

노 원장의 GNE영어전문학원은 학원 컨설턴트로 이름이 알려진 정평기 본부장을 영입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전국적인 학원망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 본부장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정 본부장도 사실은 노 원장이 6년 동안 전도를 해서 낳은 ‘복음의 자녀’다. 노 원장은 작년 한 해 동안 GNE영어전문학원의 수익 중 8천여 만원을 북한선교 등에 지원했다. 복음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노 원장의 복음에 대한 열정과 성경과 영어가 오늘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여기저기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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