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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쫓고 표적이 나타나는데도 이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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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쫓고 표적이 나타나는데도 이단인가?
  • 최삼경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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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경에 보면 수많은 기적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우리 주변에도 기적을 행한다는 유명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귀신을 쫓아내고 표적이 나타나는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단이 될 수 있습니까?

A: 이 문제는 넓게 보면 신비주의 문제입니다. 신비와 신앙은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비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신비주의에 빠지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신비를 부정하면 이성주의에 빠지게 되고, 신비만 좋아하면 신비주의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신비주의는 이단의 온상이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 성경은 명확한 답을 주고 있기 때문에, 성경으로부터 그 답을 찾으면 됩니다.

유대인들은 표적과 기사를 좋아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이들은 표적과 기사를 구하고, 그 표적과 기사만 나타나면 무조건 진리로 인정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 보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마 12:38)라고 했고, 표적을 행하시는 것 때문에 주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요 12:18). 예수께서도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요 4:48)고 말씀하신 일도 있고, 바울도 헬라인은 지혜를 구하고 '유대인은 표적을 구한다'고(고전 1:22)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사람도 유대인처럼 신비주의성이 강한 민족입니다. 그 신비주의성이 지난 1세기 동안 한국교회를 부흥시킨 원인이기도 하였지만, 이제 사이비 이단이 발생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즉 한국교회에 가장 미혹성이 큰 사이비 이단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신비주의 계열의 이단들입니다. 예컨대 재미 교포들의 경우, 미국 문화권 속에 살면서도 그 문화권에서 발생한 크리스챤 사이언스나 몰몬교 같은 이단들에게 빠지는 확률은 낮습니다. 타 문화권에 살면서도 오히려 한국에서 발생한 신비주의자들인 김기동, 이초석, 이명범, 이재록, 김계화, 박무수, 박철수 등의 이단에 빠지는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민족에 신비주의성이 많은 것이 사이비 이단들이 발생하는 사상적 원인 중에 가장 대표적 원인입니다. 베뢰아 아카데미의 김기동 씨(성락교회 담임목사)의 경우 한국의 유수한 교단들로부터(예장 통합, 합동, 고신, 개혁합신, 기성, 기침, 기감) 이단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교회사적으로 볼 때 가장 객관성 있게 내려진 규정인데도, 그를 추종하는 자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그 주된 이유는 김기동 씨가 귀신을 쫓아내고 병을 고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은 할렐루야 기도원의 김계화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표적과 기사에 대하여 어떻게 말씀하고 있습니까? 먼저 결론부터 내리자면, 귀신을 쫓고 병을 고친다는 것과 이단이 되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 반대로 병을 고치고 기적을 행한다고 하는 사람이나 집단은 오히려 의심해 보아야 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먼저, 표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주님께서는 표적 중심의 신앙인을 책망하시고 싫어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첫번째로 기적을 행하신 가나의 혼인 집 사건 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고 난 후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행하시는 표적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지 아니하셨는데 그 이유는 저들을 아셨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요 2:23-24). 그리고 예수님은 표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극단적으로 비판하기를,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한다)"(마 12:39, 마 16:4)고 하였습니다.

왜 늘 기적을 쫓고 구하는 사람들은 이 말씀이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저들은 이 말씀 앞에서 깨달음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 성도들 중에 기적만 좋아하고 기적을 구하는 사람들을 만나시면 같은 말씀을 하실 것입니다.

다음으로, 기적을 체험했다고 믿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기적을 보았다고 해서, 그리고 기적을 자신이 직접 체험했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믿음이 아니며 또 그것이 믿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실례를 각각 구약에서 하나 신약에서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구약에서 구속사적 측면에서 계속 언급되는 사건이 있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바다를 건넌 기적일 것입니다. 430년의 한많은 종살이의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거기에다 원수까지 자동적으로 갚는 순간입니다. 장정만 60만 명, 추산하여 200만 명의 아스라엘 백성들 모두가 바다가 갈라지는 것을 보았고 그래서 바다를 육지처럼 건넜습니다. 그런데도 믿지 못할 사람이 있었겠습니까? 없었습니다. 그래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이 있었다면 돌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베푸신 큰 일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 종 모세를 믿었더라"(출 14:31). 분명히 믿었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믿음이 진짜 믿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15장의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시간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까 생략하고 16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렇게 큰 기적을 체험하고 출애굽한 지 고작 2개월 15일만에 이들은 인간적으로도 할 수 없는 불신앙적 원망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았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하여 내어 이 온 회중으로 주려 죽게 하는도다'"(출 16:2-3).

무엇을 말해 줍니까? 기적이 바로 참 믿음이 되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인간적으로 조금의 의리라도 있다면 2개월 15일만에 이렇게 불신앙적인 원망을 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신약에서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주님이 공생에 중에 행하신 기적 중에 그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것은 오병이어의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정만 5천 명, 모두 2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보리떡과 물고기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 기적에 대하여 4복음서 모두 기록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갈릴리에서 그 기적의 떡을 먹고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예수님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다음날 가버나움에 계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기적의 빵을 먹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일하라고 하시며(요 6:27-34),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6:35)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적의 빵을 먹고 찾아온 그들인데 기적의 빵이신 주님 자신을 먹으라고 하니까 아무도 먹지 않겠다고 가버렸다는 사실입니다. 그 때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는 쓸쓸한 질문을 하신 것입니다. 무엇을 의미합니까? 기적을 체험한 것과 믿음은 이렇게 다른 것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기적 때문에 자신을 쫓는 사람을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말세에 적그리스도가 많은 기적을 행하여 택한 자까지 미혹한다는 주님의 예언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해 보면 좀 쉬워질 것입니다. "성경에 '말세에 누가 적그리스도인지 아닌지 알려면, 그가 기적과 표적을 행하는지 행하지 못하는지 살펴보고, 기적을 행하지 못하면 적그리스도요 이단이며 기적을 행하면 내 제자니라'고 주님이 말씀하셨느냐?"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런 곳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말세에 적그리스도가 이적을 행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 아니라 '이적과 기사를 행할 것이고 그래서 택한 자들도 미혹하리라'고 했습니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이어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마 24:24)고 했습니다. 여기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게 하리라"는 말씀을 볼 때, 큰 표적과 기사를 행할 때 그 미혹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타종교에도 얼마든지 기적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사이비 이단에게도 얼마든지 기적과 표적이 따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적과 기사를 본질적으로 부정하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을 부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성주의자가 되어 이단에 빠질 위험성이 더 커집니다.

결론적으로 믿음과 기적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마태복음 7장에서 말세의 심판대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주님에게 심판을 받을 사람들이 한 말과 주님의 대답이 이렇습니다.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2-23).

여기에서 생각하게 하는 것은 이들이 정말로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들이 주의 이름으로 귀신까지 쫓아내고도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귀신을 쫓아내고도 악하고 게으른 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대표적 사람이 바로 가룟 유다입니다. 오늘날 신비주의 계열의 이단들은 항상 자신들만이 기적을 행하고 병을 고치는 것처럼 선전하고 그것으로 이단이 아닌 것처럼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성경을 수단적으로 이용은 하고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말씀을 듣지 않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기적과 표적을 부정하지도 않고, 기적과 표적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지도 않는 믿음이 주님이 원하시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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