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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한 신학 교육’ 필요성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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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위한 신학 교육’ 필요성 한목소리
  • 정윤석
  • 승인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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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학교육협 첫 영성수련회 대안 모색

국내 각 기독대학과 신학대학의 교수들이 “신학교육은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며 대안마련을 위해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신학교육이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목회자를 양성하기보다 소수의 신학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4월 8일 한국신학교육협의회(신교협, 회장 김중은 장신대 총장)는 김외식(감신대)·김의원(총신대)·김중은·하용조 총장(횃불트리니티대)을 비롯 200여 명의 교수들과 이철우 전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영성수련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신학교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교수들은 신학교육이 이제부터라도 교회를 위한 것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 전 장신대교수)는 ‘어찌하여 교회를 괴롭게 하느냐’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성경에 충실한 신학이 교회를 위한 신학”이라고 전제하고 “오늘날 신학교육이 이런 본래의 의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회를 괴롭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가 대형교회가 없어서 사회로부터 무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배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무시당하고 있다”며 “사회가 원하는 목회자는 겸손하고, 사심없고, 언행이 일치하고, 정직하며, 성도들을 참된 봉사와 선교에 헌신토록 도전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정직한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신학교는 가장 먼저 ‘커닝’문화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험 때 커닝하는 신학생들이 교회에 가면 교회를 괴롭게 하는 교역자가 된다는 뜻이다.

영성수련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들도 이 목사의 주장과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 김의환 총장(칼빈대)은 “현재 신학교육의 문제점은 교회 현장을 무시한다는 데 있다”며 “신학은 교회현장을 존중하고 실제적용이 가능하며 인격적인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목창균 총장(서울신학대학)은 신학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성, 실용성 있는 교과과정 개발과 함께 교수들의 의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교수들이 장기간의 신학공부를 하다가 현장목회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거나 일천한 데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학교는 산학협동을 하듯이 교학(교회와 학교)협동을 통해 문제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부흥회의 이론과 실제, 장례예배 집전 등 현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목회 경험을 신학생 시절부터 갖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목 총장은 성경신학을 학문적으로 배우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설교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도 체득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영 총장(성결대)은 “신학교들이 교회현장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고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을 하기 위해 한국신학교육협의회가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작년에 발간한 <신학교육개선공동연구백서>가 그것이다”고 소개했다.

이 백서는 교파를 초월한 50여 명의 신학자들이 6, 7개월간 머리를 맞대고 신학교육방법론, 영성학, 인성교육, 교회세속화극복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눠 교회를 섬기기 위한 실제적 신학교육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김 총장은 “이러한 백서에 따라 신학교들이 실천을 다짐하고 매년 영성수련회를 통해서 회개와 각성운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신학교육이 점차 교회를 위한 교육으로 변모해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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