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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 안수 사고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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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전 안수 사고 대책 시급
  • 정윤석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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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만 서울에서 사망사건 2건


눈을 찌르거나 몸을 때리고 심하게 짓누르는 등 ‘불건전 안수행위’(이하 안찰)의 근절을 위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들어 2월에만 서울에서 잘못된 안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 인사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신질환을 치료받기 위해 찾아 온 김모 씨(30, 정신장애 2급)를 안수기도를 하다가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서울 J기도원 원장 이모 씨(43)를 구속했다. 이 씨는 ‘마귀를 내 보낸다’는 뜻에서 김 씨를 눕혀 놓고 복부를 양손과 무릎 등으로 30분간 누르다가 숨지게 한 혐의다. 조사결과 이 씨는 신학대학을 나오지 않은 데다 안수기도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2월 12일에는 간질 치료를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김 모 씨(22, 여)가 숨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숨진 김 씨의 가슴과 등 부위에서 멍 자국이 발견된 데다 이 교회가 안수기도로 병을 잘 고친다는 평판이 있었다는 지적에 따라 단순 사망사고가 아닌 안찰로 인한 사망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용규 목사(한국기독교부흥사협의회 전 대표회장)는 “한국교회는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전통적 방식 이외의 불건전 안수 행위에 대해 경계하며 성도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면서 “암암리에 행하는 비상식적 안찰행위는 잘못된 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찰행위의 불건전함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적과 경계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회와 기도원이 끊임없이 불건전한 안수행각을 중단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기도원과 교회를 일부 교인들이 찾아가는 현상 또한 그치지 않고 있다.

김상훈 사무국장(한마음치유공동체, www.hanmaeum.net)은 안찰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한국교회에 팽배해 있는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치유하기 어려운 병을 앓거나 정신질환적 문제를 보이는 교인이 있으면 ‘마귀의 역사’라고 속단하는 일부 교회교육이 불건전 안수행위와 그것을 용납하는 토대를 마련해줬다.”

몹쓸 병들은 마귀의 역사에서 비롯됐다는 의식이 귀신 쫓아내는 행위, 축사를 동반하고, 강력한 물리력을 동원한 비상식적인 안수 행위도 서슴없이 자행하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불치병 환자들과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 부족도 성도들을 불건전한 안수치료행위로 내모는 간접적 요인이 되고 있다.

안수 문제에 관한한 예장 고신측(총회장 조재태 목사)의 기준이 어떤 교단을 막론하고 통용될 수 있다는 평이다. 고신측은 2000년도 50회 총회에서 “안수 기도는 성경대로 하되 건덕을 세우는 범위 내에서 한다”고 결의했다.

머리에 손을 가볍게 얹고 하는 전통적 안수 방식 이외에 △몸을 치거나 두드리기 △신체 부위 찌르기와 긁어대기 △성적 자극을 동반하는 주무르기와 문지르기 △특별한 매개체(밀가루, 부항 등) 이용하기 등 덕을 세우기 어렵고 비상식적인 안수 행위는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회자들도 안수기도를 할 때 자신이 가하는 물리력이 성령의 능력과 동일하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성도들 또한 눈에 보이는 자극과 현상을 성령의 역사와 동일시하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바른 치유사역을 위해 담임 교역자들의 바른 지도를 받아들이고 전문가들과 상담할 때 일부 교회와 기도원의 불건전 안수행위에 성도들이 노출되는 빈도는 현저히 낮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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