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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이단의 황금어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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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이단의 황금어장인가?
  • 정윤석
  • 승인 2005.05.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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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활동 갈수록 적극적 지능화 ...대책시급


전도의 황금어장 대학가를 향한 이단단체들의 포교활동이 갈수록 적극적이고 지능화되고 있다. 소위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거나 그와 유관한 단체들이 대학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미혹의 수위를 계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교회에서는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오히려 이단단체에는 젊은 일꾼들이 몰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대학가 이단단체의 활동 주요 코드는 여전히 ‘문화의 전략적 활용’, ‘위장 동아리 등록’, ‘행정조직장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 정명석(JMS) 소속 단체들은 스포츠 동아리 등의 형태로 대학가에 침투하고 있다.
대학가에서 지금도 위장 동아리 등록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며 대학가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대표적 단체가 JMS다. 서울방송 시사프로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 4차에 걸쳐 JMS문제가 다뤄진 후 수많은 탈퇴자가 생겼지만 현재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여전히 대학가에서 주의할 이단으로 첫 손 꼽히고 있다.

안티 JMS활동에 앞장서는 엑소더스(http://www.antijms.or.kr)의 김도형 회장은 “공영방송의 비판적인 보도 후 JMS측의 포교전략이 자신들의 종교적 색채를 철저히 감춘 채 문화적 접근법을 펼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응원, 댄스, 연기 등과 관련한 동아리들은 일단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MS가 응원 등 스포츠와 관련한 문화적 영역을 포교에 이용해 온 만큼 이와 유사한 동아리는 가입 전부터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립경상대의 경우 최근 악기를 배우고 싶어 특정 동아리에 가입한 한 학생이 이곳에서 JMS측의 교리교육을 강요받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을 자신의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학생이 올리자 학내 문제로 비화된 것이다. 이에 총학생회측은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악기 동아리’의 위장 동아리 등록여부를 따지는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엑소더스가 발표한 JMS와 유관한 동아리들의 명칭은 다음과 같다. 고들 빛(건국대학교), BOB(경북대학교), 하늘과 땅(고려대학교 본교), 가마솥(광운대학교), 백설회(단국대학교), 아기자기(대구대학교), HIT(대전산업대학교), 신앙과 예술(부산대학교), 오손도손(서울대학교), 구룡응원단(서원대학교), TRUE EYES(세종대학교), ICEL(이화여자대학교), FAS(인하대학교), 예술과 신앙(전남대학교), 새벽별(조선대학교), 에버그린(충남대학교).

기쁜소식선교회(설립자 박옥수)

소위 구원파의 계파(권신찬, 박옥수, 이요한 씨) 중 대학 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단체로 꼽히는 곳이 박옥수 씨의 기쁜소식선교회다. 대학내에서는 주로 IYF(국제청소년연합, 대표고문 박옥수 씨)란 명칭으로 활동하며 해외현장체험학습, 전국영어말하기 대회, 영어캠프 등을 하는 순수한 청소년 단체로 선전한다.

   ▲ 3개의 계파로 나누어진 구원파는 서로 자신들이 정통(?)이라고 한다. 이중 박옥수측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IYF와 관련한 행사에 참석한 일부 학생들이 IYF측의 행사가 순수한 행사가 아니라 모두 포교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맹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IYF가 올해 1월 25일부터 2주간 주최한 호주 IYF글로벌캠프는 마치 이국의 자유로운 풍광속에서 청소년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캠프로 홍보했지만 막상 참석해 보니 사실상 포교를 위한 개인교제와 집회가 주를 이뤘다는 지적이 참여자들로부터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IYF 공식 게시판에 “전도를 위한 캠프였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아 참여한 이후 실망스러웠다”며 “개인교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너무너무 심적으로 힘들어 다시는 관련을 맺고 싶지 않다”고 글을 남겼다.

이는 IYF가 주최한 세계대회도 예외가 아니다. 한 네티즌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올린 글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대학생들과 교류하는 장이 될 줄 알고 올 초 세계대회에 참석했는데 결국 IYF측이 교리 교육으로 세뇌를 시키는 데 열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IYF가 겉은 국제청소년들의 연합과 교류를 위한 단체로 포장하며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IYF는 구원파 포교의 일환으로 이용하는 단체라는 사실이 IYF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IYF를 정 동아리로 인정한 학교는 강원대, 강원관광대, 성남기능대, 순천 청암대, 영동대, 인천 기능대 등이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두원공대에서는 특이하게 D.C.F(Doowon Christian Family)란 이름으로 동아리 등록을 해 필요에 따라 명칭을 바꾸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극동정보대학, 부천대, 이화여대, 창원대, 충남대, 한양대 등에서도 활동 중이다.

무료성경신학원(설립자 이만희, 일명 신천지, 시온기독교신학원)

신천지측이 보여준 대표적인 대학가 포교전략이 행정조직 장악이란 방법이었다. 전남대의 경우 신천지측은 2001년 동아리연합회(동연)를 장악한 후 2004년 9월 14일 동연 중앙운영위원회에 의해 퇴출되기까지 CCC, IVF, 예수전도단, ESF, SFC 등 5개 기독교동아리를 제명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으며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신천지측이 내린 이 결정은 최근 전남대에서 열린 동아리 임시대표자회의에서 4년만에 5개 기독교동아리가 원상복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남대기독학생연합회(전기연)측은 4월 28일 열린 임시대표자회의 전부터 신천지측 동연이 동아리연합회 장악과 세력 확장을 위해 전략적 차원에서 기독동아리들을 퇴출시켰다는 주장을 담은 문건을 제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천지측은 이외에도 활동이 미약해진 기독동아리를 공략 대상으로 삼아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년 간 회원 수가 줄고 활동이 미미해진 동아리에 신천지교회 신도들이 하나둘씩 전략적으로 가입해, 동아리의 주도권을 쥐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임웅기 위원장(전남대 기독학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은 “전남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신천지측의 행정조직 장악 포교방법은 한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며 “전국의 모든 교회와 대학가에서 이 문제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 사진의 왼쪽 윗 부분의 '숭실 CBA'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숭실대는 전통적인 기독교 학교다.
위에 언급한 대학가의 이단단체 외에도 성락교회(김기동 씨)의 유관기관인 CBA(Campus Berea Academy)는 소위 미션스쿨이라는 곳에서도 정식동아리로 활동하고 있어 문제다. 이들은 주로 현수막에 “예수님이 좋은 걸 어떡합니까?”란 내용을 걸어 놓고 신입생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예장통합측의 유관학교인 숭실대학교가 정식 동아리로 인정해 놓아 물의를 빚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로 분류되는 이화여대와 중앙대에도 정식동아리로 인준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는 기독교분과에 CBA가 소속해 있어 세부적 분류를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식교의 경우 대학가에서 SDA 영어학원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어대학교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는 유인재 씨(가명, 일본정치학 1)는 “삼육학원은 어학을 잘 가르치기로 소문나 있다”며 “학생들 관리를 일반 학원보다 철저히 하기 때문에 이단이란 평판이 있어도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통일교는 원리연구회란 이름으로 정식동아리로 인준받아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학내에서 ‘2005 세계 대학생 민통선 통일봉사’라는 전단지를 배포하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식으로 활동해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상임회장 이승장 목사)가 경계령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학복협은 최근 통일교가 사회봉사, 남북통일, 영어학습을 이용해 활동하고 있다며 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전남대에서 대학가 이단 문제를 직접 체험한 임웅기 위원장은 대학가 이단단체들에 대한 효과적 대응책으로 △교회에서부터 대학가 이단들의 포교특성을 사전에 전달해 예방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학내에서 기독인들이 총학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고 학교에 실익을 주는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학내에서 기독인들이 총학과의 관계를 애초에 돈독히 하고 있어야 실제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임 위원장은 “대학가의 이단단체들이 어떤 포장을 하고 미혹을 해도 결과는 이단 교리교육으로 통하게 돼 있다”며 “교회에서 이단단체들의 문화를 이용한 포교특성 등에 대해 알려주면 이단에 미혹되는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여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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