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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자들, 다 교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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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자들, 다 교회로 오라
  • 정윤석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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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복사역 실시 교회 늘어

 

근자에 들어 새중앙교회(예장대신, 박중식 목사)·온누리교회(예장통합, 하용조 목사)를 중심으로 한국교회에 소개되고 있는 ‘회복사역’이 많은 교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세분화해 교회가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직접 치유에 나선다는 점에서 그 효율성 여부와 교회에의 접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회복사역이란 한마디로 이혼·알코올·성·불치병 등 같은 문제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서로의 회복을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구성된 그룹치유 모임이다. 단순히 모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회복을 경험한 인도자가 AA(알콜 중독자 회복모임)의 과학적인 12단계 원리에 따라 그룹원들을 회복으로 이끈다는 점과 상담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철저한 관리를 받는다는 점에서 교계 일각의 일부 불건전 치유사역과는 근본부터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온누리교회 이혼위기 회복그룹에 가면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사회의 냉대와 편견으로 배우자와의 이혼뿐만 아니라 ‘사회와의 이혼’을 경험하며 상처받은 사람들이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그룹 내에서는 충고, 권면, 토론, 끼어들기, 해결책 제시는 환영받지 못한다. 이들은 모두 여러 가지 충고와 해결책 제시에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사람들이다.

비밀보장과 무비판적인 수용, 나눔과 경청은 대환영이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안전한 느낌 속에서 그룹원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기 내면의 상처와 비밀들을 고백하며 차츰 마음의 문을 연다. 그룹 인도자가 자신과 똑 같은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란 점에서 마음은 한층 편해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여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나눔을 듣고 자신의 문제를 깨달으며 변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중앙교회와 온누리교회가 회복사역을 위해 형성한 그룹은 이혼위기회복·사별가족·학대/외상·중독(성, 음식 등)가족·의사소통·자아발견·암환자·성·발달장애아·우울증 등 모두 20여 개에 이른다. 한마디로 인간이 겪는 모든 아픔을 회복그룹이란 용광로 속에 녹여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새중앙교회에서 이혼그룹을 이끌며 교회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킨 정승준 선교사(가족치료사)는 “국내 알콜 중독자 수는 400만 명, 결혼대비 이혼률 50%, 교통사고율 1위, 주류 소비량 세계 2위, 성폭행률 세계 2위 등의 수치를 교회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며 “그 속에서 상처받고 피눈물 흘리며 아파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게 회복하고 치유될 수 있도록 교회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새중앙교회는 회복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정신과의사이자 중독전문의인 다빈 스미스 박사(YWAM 중독상담사역)를 초빙해 2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알코올 중독의 이해와 치료모델’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병인 교수(한세대학교 상담학, 한국회복사역연구소)는 “영적 종합병원인 교회들이 상처받은 성도들과 지역사회의 건강한 회복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회복사역은 사회병리 현상이 급증하는 21세기에 평신도 사역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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