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기수 목사) 제13차 실행위원회의에서 길자연 목사(예장 합동 왕성교회)가 논란 끝에 제 9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실행위원들은 대표회장 선출 방법을 놓고 장시간 격론을 벌였다. 실행위원들은 △길자연 목사를 추대하고 실행위원들의 박수로 통과시키는 방법 △별도의 전형위원을 두어 대표회장을 결정하고 실행위원들은 그대로 따르는 방법 △실행위원 모두를 후보로 한 상태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방법 등 3가지 의견을 놓고 논쟁을 하다가 결국 거수를 통해 투표를 하기로 합의했다.
1차 무기명 투표 결과 길자연 목사, 양용주 목사(예장 대신 청파중앙교회), 김기수 목사(예장통합 안동교회)가 각각 57표, 41표, 19표를 받았으나 과반수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를 하려고 했으나 현 대표회장인 김기수 목사와 양용주 목사가 기권, 길자연 목사가 자동으로 선출됐다.
실행위원회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한 길 목사는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한기총은 내부발전뿐만 아니라 평신도와 목회자, 대교단과 중소교단, 교단과 교단을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목사는 “이를 위해 교계의 원로, 중소교단의 대표자 등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관련해 길목사는 “KNCC는 군사독재시절 많은 활약을 해왔다”고 평가한 후 “앞으로 한기총의 신학적 보수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KNCC와 지혜롭게 연합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출된 길자연 목사는 오는 1월 28일 열리는 총회에서 인준 절차를 거쳐 공식 취임한다.
한편 이날 대표회장 선출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권선거와 일종의 ‘야합’으로 얼룩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