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숙 집사(48·서울 우리들교회)는 신앙생활 12년 동안 ‘잘사는 비결’을 제대로 터득했다. 말씀에 대한 순종만이 성도의 능력이라는 것을 삶을 통해 경험한 것이다.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면 잔걸음이라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다는 생생한 간증을 들려주니 유 집사 주변은 믿음으로 양육되며 새롭게 변화되는 신앙인들로 넘쳐난다.
36세 때, 신앙이 없던 시절 유 집사는 ‘병 투성이’였다. 심장병에 홧병으로 머리털이 마구 빠져 외출조차 꺼리는 지경이었다. 고된 시집살이를 하며 우울증이 겹쳤다. 친구가 영국으로 떠나기 전 유 집사의 속을 어떻게 알고 ‘너 많이 아프지? 예수 믿어야 살어’라고 한 한마디가 마음에 남았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치 애인을 만나기 전처럼 가슴이 뛰었다. ‘하나님께 고쳐 달라고 해야 겠구나.’시부모님 때문에 기도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만 외출을 하면 문을 다 걸어 잠그고 ‘골방기도’에 들어갔다. “하나님, 저 너무너무 아파요. 머리카락은 다 빠져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창피해요. 저를 만나주시고 고쳐 주세요.”
어린 아이같은 유 집사의 기도를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셨다. 기적같이 치유된 것이다.
“3년 간은 꿈같은 세월을 보냈어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체험했다며 기뻐하며 사람들을 전도하고 전도하면 차비까지 줘가며 교회 예배에 참여시켰죠.”
이 때의 신앙에 대해 유 집사는 ‘병만 고치는 하나님’을 믿은 것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몸 건강하고 돈 잘 버는 기복적인 신앙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유 집사의 신앙은 남편과 사별하고 딸이 중 1때 가출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이 사건은 교회 생활도 열심히 하고 매주 예배에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도도 열심히 하던 그녀에게는 충격이었다. 고난 가운데 유 집사는 QT 선교회를 통해 말씀을 묵상하는 훈련을 받으며 자신의 삶을 말씀에 비추어 보기 시작했다.
말씀에 따라 삶의 윤곽이 새롭게 잡혀갔다. 기도는 뭔가 이루어져야지만 응답인 줄 알았다. 육적으로 뭔가 되야지만 응답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남편과의 사별도 또다른 하나님의 응답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딸의 가출을 통해서는 율법주의에 머물러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됐다. 교회에 가서 열심히 기도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딸을 억지로라도 교회로 끌고가 예배에 참석시키면 그게 복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가정에서 참신앙인으로서 변화된 삶을 보여 주지 못했던 것이다.
회개가 나오기 시작했다. 말씀으로 자신의 모습을 비추니 율법으로 딸을 억압하며 마음을 상하게 한 것도 회개를 했다. 자신의 삶이 말씀을 통해 해석이 되니 이 때부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딸이 가출하고 문제를 일으키니 학교를 찾아가야 했다. 학생부는 냉랭했다. 학생부 선생님은 딸이 직접 쓴 반성문을 흔들어 대며 “당신의 딸이 이런 아이예요!”라며 죄인 취급하듯 다뤘다. 학생부 선생님의 책상 위에 있는 성경책에 눈이 갔다. 교회는 다니지만 그 심령에 생명의 말씀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의 영혼이 불쌍했다.
집사는 딸의 문제에 대해 백배사죄하고 선생님의 손을 붙들고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사랑해요 저와 말씀 묵상같이 해보시겠어요?”라고 엉뚱한 제안을 했다. 이상하게도 선뜻 선생님은 제의를 받아들였고 큐티를 하며 양육을 시작했다. 이것이 그 학교의 신우회로 발전되기까지 했다.
학생들이 도망가다가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무섭게 여겼던 그 학생부 선생님이 문제 있는 학생들의 집을 찾아가며 심방을 하고 불쌍히 여기는 교사로 바뀌었다.“집사님, 어떤 아이가 문제를 일으켜서 학생부로 왔어요. 옛날 같으면 마구 꾸중부터 했을 텐데 가정에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집에도 찾아가 봤더니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가 노점상을 하고 있었어요. 가정이 어려우니 아이가 다른 길로 빠졌던 것 같아요.”
때론 학부형으로부터 ‘봉투’를 받은 선생님이 “액수가 적으면 돌려주기 쉬웠을 텐데 너무 많아서 유혹이 된다”며 자신의 죄성을 고백하며 울먹이는 경우도 있었다.
딸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딸이 학교에서 공부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을 모아 말씀으로 양육하며 큐티 모임을 이끌기 시작했다.
그 학교는 그 학기에 모범반이 됐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무시하지 않고 수업 태도가 가장 진지하다며 칭찬이 자자했던 것이다.
죽었던 사람들이 말씀을 통해 살아난 것이다. 유 집사는 말씀 묵상을 하지 않는 것이 ‘악’이라며 크리스천들은 생명의 원천인 말씀을 늘 묵상하는 삶을 살아야 생명력있게 살아간다고 강조한다. 말씀을 통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말씀에 대한 순종이 없는 기복적인 기도에 대해서는 ‘예수님없는, 예수님의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하는 기도’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잘사는 비결은 말씀에 대한 순종밖에 없다.
유 집사는 교회에서는 새신자 양육부를 맡아 관리를 하고 있다. 전화하고 심방하는 것이 가장 즐거워 자신의 ‘은사’라고 말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다 보니 가장 큰 문제가 부부관계와 자녀관계라는 것을 알게 됐다.
“집안에 한 사람만 말씀으로 깨어 있어도 그 집안이 살아요. 교회만 열심히 다니고 기도 열심히 하면 부부관계가 회복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에요. 교회 일에는 열심이지만 집은 엉망인 경우에는 소용이 없어요.”
사람들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말씀에 대한 순종이 나를 살리고 가족을 살린다는 것이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유 집사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가끔 시어머니가 말한다. “너 예수 믿기 참 잘했다”고.
유 집사는 믿지 않는 남편 전도하는 데 ‘전문갗가 되어가고 있다.
“신세대 여성들에게는 납득이 되지 않겠지만 남편에게 순종하세요. 집에 밥을 한 그릇 푸더라도, 김치를 한 조각 내 놓아도 남편에 대한 사랑과 구원을 위한 마음을 갖고 놓으세요. 그러면 성령이 역사하세요.”
이렇게 하면 성공률이 아주 높다고 유 집사는 소개했다. 최근에는 사회분위기가 바뀌어 아내가 집을 나가 어려움을 겪는 남편들이 있다. 그때는 남편에게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외친다. 그러면 반대로 여성이 변화된다는 지적이다.
유 집사의 책상 위에는 큐티책자가 놓여 있다. 책 한 장 한 장마다 깨알같은 글씨가 들어차 있다. 그것도 모자라면 별지를 붙여 말씀을 묵상하고 깨달은 점을 또 빼곡하게 적어 놓았다. 말씀이 크리스천의 생명이란 얘기가 그녀에게 이르면 삶으로 시퍼렇게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책상 위의 큐티 책 한권이 보여 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