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주 집사(53·화광침례교회)는 어딜 가든 자신을 3관왕으로 소개한다. 1만권 이상의 책을 읽은 독서왕, TV극본, 소비자보호원의 각종 공모전 등 여러 기관에 글을 투고한 투고왕, 지금까지 이러한 공모전에서 1천번 정도의 수상 기록을 기록한 수상왕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성공전략연구소의 대표로서 재소자, 기업체, 노인대학, 실직자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성공에 대한 전략을 강의하는 강사로 나서고 있다. 전방위적 활동을 하며 때로 ‘박사’로 불릴 정도로 박학다식하고 자신을 3관왕으로 소개할 정도로 자신만만한 홍 집사지만 그의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 고작이다. 사람들은 이 얘기를 들으면 무척이나 놀란다.
“친구들이 다 진학하는 중학교를 가난 때문에 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를 악물고 결심한게 ‘한국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었어요.”
그가 독서에 매진하게 된 것은 무학의 서러움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1만권을 목표로 삼은 이유도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읽을 수 있는 책을 250권으로 잡고 그보다 적게는 50배, 많게는 100배의 책을 읽겠다는 계산이었다.
홍 집사는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장작짐꾼, 중장비기사, 공장직원, 해외근로자 등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일을 하는 가운데도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다. 그 결과 ‘사서삼경’에서 ‘파우스트’까지, 동양고전은 물론 서양문학 등 1만여 권의 책을 독파하게 됐다.
독서는 그를 결혼까지 가능하게 했다. 초졸이란 이유로 결혼 반대가 극심했다. 그러나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게 된 것은 독서를 밑천으로 500여 통의 절절한 연애편지를 보낸 끝에 아내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책은 그의 소중한 자산이 되어 지금까지 현대, 삼성연수원 등 기업체를 비롯 노인대학, 청소년 수양관, 연수원, 교회 등을 다니며 “자기 일에 미쳐야 성공한다”는 등 성공과 희망에 관한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독서는 또한 그를 각종 투고왕으로 불리게 했다. 여러 가지 소재와 아이디어를 독서를 통해 얻고 글을 계속 방송가에 보내다보니 이제는 웬만한 곳에서는 ‘홍원주’하면 글을 더 이상 받으려하지 않을 정도다. 너무 많이 보낸데다 많은 수상을 기록한 ‘전문작갗라고 열외시켜 놓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가난을 극복하고 무학이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한 사람으로 교회 성도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교회 성도들은 홍 집사를 향해 “역경을 이겨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었다”며 “지금도 교회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것은 지적해 주는 곧은 성품의 성도”라고 소개한다.
홍 집사는 자신의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바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