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윤재철 총회장) 110차 목사 인준자 교육 온라인 강좌가 2020년 6월 29일(월) 진행됐다. 당초 목사 인준자교육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온라인강좌로 대체됐다.
정승룡 목사(늘사랑교회)는 ‘목사와 설교’를 주제로 강의했다. 정 목사는 강의하며 질문을 계속 던졌다. 건강한 교회란? 건강한 목회란? 무엇인가였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의 사이즈 자체로 건강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한다. 300명이 넘어가면 이미 건강하지 못하다고도 한다. 300명 이하의 교회를 일단 건강한 교회로 보기도 한다. 정 목사는 “교회 크기 자체는 건강성의 척도가 될 수 없다”며 “건강한 교회의 기준은 예수 그리스도다. 그 교회가 얼마나 예수님으로 충만한가, 얼마나 결핍됐나, 그게 교회 건강의 척도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몸이시고 반석과 같은 기초이시다”며 “얼마나 예수님으로 충만한가에 따라 건강한가, 아닌가가 측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예수님이 임재하고 충만히 임한 교회가 건강하다면 건강한 목회 또한 교회의 주인되시는 예수님의 뜻을 잘 깨닫고 예수님의 뜻과 의중을 목회에 잘 반영하는 목회가 건강한 목회”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늘사랑교회는 매일 큐티를 독려하고 그 성경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주일 말씀도 큐티 본문에 맞춰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피영민 목사(강남중앙침례교회 원로)는 ‘목회와 영성’을 주제로 설교했다. 피 목사는 하나님의 종들이 가진 9가지 역설을 “하나님의 종은 영광스러우면서도 욕되고, 악한 이름 같은데 아름다운 이름이고, 속이는 자 같은데 참된 사람들이고, 무명한 자 같은데 유명한 자고, 죽는 자 같은데 살아 있는 자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은데 죽임을 당하지 않고, 근심하는 자 같은데, 항상 기뻐하는 자고, 가난한 자 같은데 많은 사람을 부요케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은데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사탄이 이 역설을 통해 유혹한다”며 “나도 세상에서 무시 받을 존재가 아니라는 외형적 모양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목회자들이 타인의 무시를 받기 싫어서 영적으로도 외형적으로 잘 나보이고 싶을 때, 무리수를 두고 욕심을 부리다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교회를 이룩과 이적과 기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욕심이 그것이다.
피 목사는 “하나님의 종은 세상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는 사람이 아니다”며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깨닫고 배우고 가르치는 것과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이 일만마디 방언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피 목사는 “주의 종들과 성도들에게는 반드시 역전의 때가 온다”며 “그러나 지금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따를 때이다. 기꺼이 파라독스 가운데 살아가는 주의 종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당부했다.
기침 총회 서용오 목사(총회 행정국장)는 목사 인준자를 대상으로 행정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목사가 설교만 잘하면 되지? 무슨 행정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전에는 설교 잘하는 목사를 목회도 잘하는 것이라고 봤지만 요즘은 장기적으로는 목회 행정을 잘하는 사람이 목회를 잘한다”고 진단했다. 서 목사는 기침 총회에 대해 1889년 캐나다의 말콤 펜윅 선교사가 내한하면서 침례교가 시작했고 침례교는 일제 강점기에 신사참배를 교단적으로 거부한 유일한 교단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1942년 6월에는 32명의 교단 지도자들이 원산 감옥에 신사참배를 반대하다가 투옥됐고 “일본 순사가 ‘천황이 예수 믿지 않으면 일본이 멸망하나?’라고 묻자 교단 지도자들은 단호히 ‘그렇다’고 답했고 ‘이런 얘기를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지도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며 “곤봉과 주먹으로 구타를 당하고 신앙의 절개를 지키다가 전치규 목사는 고문으로 옥중에서 해당 전 순교당했다”고 설명했다.
서 목사에 따르면 기침총회에는 총 3431개 교회, 6361명의 목회자와 651,300여 명의 성도들이 있고 133개 지방회가 있다. 서 목사는 △침례교는 목회자 이중직을 허용하는 대세를 따르며 △실험적 목회를 허용하는 분위기이고 △교회의 대형화보다는 작지만 강한 교회를 추구하는 교단이라고 설명했다.
심명보 목사(재단 사무국장)는 ‘재단행정’을 주제로 강연하며 “교단에서 사역하시는 목사님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교회행정이다”며 “오늘날 교회에서 목회자와 평신도와의 심각한 갈등과 많은 문제의 원인이 행정처리가 미흡하거나 재정관리가 명확하지 않아 발생되는 문제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 목사는 △정관과 규약을 만들면 교회 행정과 재정 집행에 갈등을 줄일 수 있다 △고유번호증은 종교단체를 증명하는 서류이기 때문에 반드시 발행해 보관해야 한다 △교회 사무처리회의는 반드시 회의록을 만들어서 보관하고 회의시 ‘찬반’보다는 ‘가부’를 물어서 결의하는 게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환 목사(꿈꾸는교회)는 ‘본질에 충실한 목회’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우리는 목사가 되는 것에 관심을 갖기보다 목회적 일에 더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목회의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사다운 목사가 되는 것이고, 이는 늘 고뇌하고 한평생 우리 자신과 씨름해야 할 주제다”고 제시했다. 그는 △목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님이시다 △목회는 기도로의 부르심이다 △복음을 설교로만 말하지 말고 삶으로 보여주라 △십자가의 영성으로 목회하라고 제언했다. 박 목사는 “성령님은 자신의 일꾼에게 사명을 감당할 마음과 생각과 능력까지 주시는 분이기 때문에 순종해 나간다면 목회는 어렵지 않다”며 “겟세마네에서, 십자가 위에서까지 기도하신 기도의 생애를 사신 예수님처럼 기도로 사역하고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사역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설교를 말로만 하고 삶으로는 보여주지 않으니 성도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며 “듣는 설교뿐 아니라 보는 설교, 듣는 복음뿐 아니라 보는 복음의 삶을 살 때 제자들이 만들어진다”고 역설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사람을 싫어하면 목회가 어려워진다며 끝까지 성도들을 사랑하는 목회자로 남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박성웅 목사(천안침례교회 원로)는 ‘목회와 헌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천안침례교회에서 만 35년을 근속하고 은퇴했고 그 후 10년 동안을 은혜 가운데 지나고 있다며 3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목회자는 자신의 건강 관리에 헌신해야 한다고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목사가 건강을 잃게 되면 결국 교회도 성도들도 모두 잃는다. 오랜 병에 효자가 없듯이 목사의 오랜 투병과 고질적인 병과 잦은 병에 충성하는 성도는 없다”며 “성도들이 나를 돌봐줄 것을 기대하지 말아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박 목사는 “수백 수천명의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명 한명의 영혼이 소중하단느 것을 주님이 가르쳐 주셨다”며 “내게 주어진 한 영혼을 사랑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목사는 마지막으로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가 돼야 한다”며 “비교의식을 갖고 사람들을 보면 나의 부족함만 보인다”며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하나님을 쳐다보자, 위를 쳐다보고, 나를 쳐다보며 나는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설교했다.
한편 윤재철 총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목회자로 세운 것은 여러분을 보배롭게 존귀하게 사용하신다는 큰 뜻이 있으실 것”이라며 “침례교 목사가 된다는 것은 행복하고도 축하 받을 일이다. 진심으로 축복하고 축하한다”고 격려했다. 윤 총회장은 “여러분은 우리 교단의 장례다. 여러분의 가능성이 침례교단의 가능성이다”며 “변화 무쌍한 시기의 개척자가 되십시오,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그분의 새역사를 이뤄가는 주인공이 되십시오. 하나님은 지금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고 역설했다. 김일엽 목사(기침 총회 총무)는 “지금까지 목사인준자교육은 1박 2일로 진행했는데 그렇게 못하게 돼 아쉽다”며 “기침 총회는 복음적인 교단으로 한국의 소망이 되는 교단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겠다. 교육 수료후 인준 대상자로 인준 청원되면 모두 다 교단의 목사로서 섬기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