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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핍박 이겨내면…" 신천지, '교육생 관리'로 활동 재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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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핍박 이겨내면…" 신천지, '교육생 관리'로 활동 재개하나
  • news1.kr
  • 승인 2020.04.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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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육생이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전초 역할을 했다는 비난에 한동안 잠잠했던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교육생 등을 상대로 관리에 나서는 등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2월 중순부터 예배 등 공식적인 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3일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최근 수료를 받기 직전 상태의 교육생들에게 신천지 교리 등이 담긴 메시지를 보내며 '포섭'을 이어갔다.

박향미 전피연 정책국장은 '센터를 다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그만 둔 교육생 등을 상대로 신천지가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재림으로 믿었던 이만희 총회장이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을 인정하며 대국민 사과에 큰절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 교육생들을 상대로 신천지가 이같은 메시지를 보내며 이른바 '신천지 세뇌작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메시지에는 "6000년 하나님의 한 맺힌 역사 가운데 구원의 때에는 항상 혼란이 왔다"며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조롱거리와 모욕거리가 됐고,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면서도 그들은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님을 모욕하고 조롱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어 "그럼에도 예수님은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한달 가량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님의 나라를 핍박하는데 예수님처럼 사랑, 용서, 축복해야 함에도 나는 그렇게 잘 안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림 때 예수님도 핍박을 받았다"며 "세상 비방 말은 우리의 영에게 유익이 없다. 곧 그들의 부끄러움으로 되돌아 갈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 지금까지 오신 것이 말씀을 따라 오셨다면 끝까지 말씀으로 승리하셨으면 좋겠다"는 당부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신천지에서는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마지막 때'가 오면 재림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 하늘에서 내려와 이만희 총회장의 육신과 결합한다고 믿는다. 신천지 측은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지금의 핍박'이라고 규정하며 곧 '구원의 때'가 온다고 주장, 교육생들을 회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오전 대구의 한 신천지 관련 종교시설을 찾은 공무원들이 폐쇄명령서가 붙은 시설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물밑작업은 물론 온라인 활동과 소규모 오프라인 활동을 재개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장 이금재 신부는 "신천지 측이 공식적인 모임 등은 안하고 있지만 결속을 다지기 위해 내부적으로 온라인 교육이나 소규모 모임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의 내부결속 다지기에도 이탈자는 늘고 있다. 황의종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영남상담소장은 "신천지 탈퇴와 관련한 상담전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며 "재림예수로 믿었던 이만희 총장의 대국민 사과를 보며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금재 신부도 신천지 이탈·탈퇴와 관련한 전화상담 건수가 배 이상 늘었다며 "평소 신천지 생활에 힘겨움을 느꼈거나 (구원의 때가) 계속 미뤄지는 것에 염증을 느낀 이들이 이번 기회로 신천지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자에도 불구, 신천지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금재 신부는 "신천지 해체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신천지는 서울시의 법인 취소 등을 '우리를 공격하는 마귀의 소행'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더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소수 이탈자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이만희 총회장과 지도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직접적인 해체는 없을 것"이라며 "신천지의 해체는 이만희 총회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때나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의종 소장도 "코로나19 사태로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지만 와해는 불가능하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여러 지파들이 분열돼 나갈 수는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신천지의 방향에 대해 박향미 정책국장은 "폐쇄·방역조치와 주민들의 눈총 등을 이유로 기존처럼 센터 등을 이용해 다수가 모일 수 없기 때문에 1대 4, 1대 5 정도의 소규모 수업으로 전환, 자택과 복음방, 위장 카페 등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금재 신부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공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며 "대외홍보 활동 등을 강화하며 (코로나19로 부정적이 된) 이미지 세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교육생 등을 상대로 교리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과 관련해 "확인 결과 신도나 교육생을 대상으로 (교리와 관련한)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다"며 "최근 신천지 사칭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신천지 측은 "(31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난 2월18일 이후 신천지 차원의 현장예배나 소규모 모임 등 공식적인 행사는 단 한번도 없었다"며 "온라인모임도 현장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예배 과정에서 서로 말씀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예배 시점에 대해서도 신천지 측은 "아직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지 않아 상황을 좀 더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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