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부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확산해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였다. 국내는 초기만 하더라도 확진자의 수가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었고 또한 방역당국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시민의식으로 인해 동아시아에서 적은 수의 확진자들을 남기고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 정부와 시민들은 믿었고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한 순간에 신천지로 인해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신천지 측의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부터 시작해 대구와 청도를 포함한 경북지역은 한 순간에 코로나19 앞에 초토화가 되었다.
3월 8일 기준으로 대구에서 신천지 신자 9229명 중 4046명이 확진되었다는 발표가 나왔으며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의 70% 이상은 신천지 교인이며, 코로나19 검사에서 신천지 교인의 양성률도 43%가 넘었다는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분명 신천지의 교주 이만희가 두 번씩이나 절까지 한 공개사과를 하고 두 번의 유튜브를 통한 기자회견에서도 정부당국과 협조를 하고 있다고 하나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언론 등을 통해 서서히 그들이 처음부터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민들은 코로나19의 공포보다 정부와 시민사회를 기만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하여 분노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거짓이며 그들이 감추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가?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은 31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되었다. 31번 확진자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의료진의 검사 요청을 거부하고, 신천지 다대오지파교회 예배에 갔음이 확인되었다. 31번 확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내가 2번이나 보건소 등에 검사를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고 발표했으나 곧 한방병원 측에서 반박했다. 31번 확진자가 감염 증상을 보여 조사를 두세 차례 권유하였고 퇴원할 때에도 보건소를 방문할 것을 권고하였지만 계속 거절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며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비판과 분노를 사게 되었다.
1월 27일에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형이 청도 대남병원에 입원했다가 나흘이 지나고서야 사망하여 병원의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진행하였다. 이 때 수많은 신천지 교인들이 장례식장에 방문하였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본격 확산이 되기 시작하였다. 약 한 달 뒤인 2월 25일엔 칠곡의 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22명의 집단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해당 시설 내 1번 확진자의 모친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이었음이 드러났다.
또한 약 30여 명 정도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이 집단으로 감염되었는데 일원 중 한 명의 아들이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최근 대구 달서구의 한마음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주민 142명 중 66퍼센트에 해당하는 94명이 신천지 신자였음이 밝혀졌다. 이러한 사례들에서도 드러난 공통점은 신천지 신자들이 다수가 생활하며 활동하는 집단 내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시민들과 당국, 그리고 언론의 눈초리는 자연스럽게 신천지로 향했다. 신천지는 이러한 상황을 의식하기라도 한 듯 유튜브를 통해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신천지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며 또한 현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으며 자신들 또한 피해자이며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으니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에 있는 교회 및 유관 부속시설 목록들을 일제히 배포를 하고 얼마 후 교주 이만희가 경기도 가평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기자들과 카메라렌즈 앞에서 두 번 씩이나 엎드려 절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정도면 신천지가 코로나19로 인해 일단 저자세를 취하면서 정부에게 협조를 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방역활동과 감염조사 등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신천지가 정말로 정부와 협조를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쇄적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보한 신천지 신자들을 대상으로 전화를 통한 전수조사를 진행했으나 전국적으로 볼 때 아직 많은 인원들이 전수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이 기자회견들을 통해 발표되었고 이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경찰 및 공권력을 통하여 강도 높여 추가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임을 발표했다. 또 몇몇 지역에서는 명단에 드러나지 않은 인원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의 신빙성 역시 급속도로 약화되었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신천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타지역과 달리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공무원이 신천지 신자였음이 밝혀지고 있음에 불구하고 해당 지역 자치단체들의 미적지근한 대응 및 반응이 보이자 SNS망과 언론들을 통해 해당 지역 내에서 신천지가 위장 봉사단체들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면서 해당 지역 내 정계를 포섭한 게 아닌가에 대한 여론이 확산되기 시작하였고 익명의 제보자들을 통하여서 실제적인 증거자료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되었다. 현 정부와 방역당국을 거짓으로 기만하며 보수-극우 정치집단과 은밀히 밀월하였다는 주장이 하나둘씩 조각 맞춰져가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사교집단의 일탈을 넘어서 정-교 유착의 검은 그림자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정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만희와 각 고위인사들의 말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신천지의 교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말로 점철된 것이며 또한 그것을 교리로써 신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거짓으로 자신들의 권위를 세우고 또 그걸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 ‘불신의 수레바퀴’와 같은 구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인하여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하루아침에 사교집단에 빼앗긴 사람들의 통곡은 이만희의 기자회견 당시에도 처참한 절규로써 터져 나왔건만 돌아오는 것은 조용히 하라며 일갈하는 이만희의 인면수심뿐이었다.
이러한 모습에 시민들도 신천지라는 집단의 비도덕성에 몸서리치게 되었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에 확산하는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로 주목된 신천지에 정부에서도 강경한 대응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례적으로 신천지 과천본부를 상대로 강한 전수조사를 시행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곧 신천지의 사단법인을 취소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중이다. 또한 각 정당에서조차 신천지에 대한 강한 처벌을 주문하고 있으니 신천지의 현재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라 할 수 있다.
이솝우화 중 유명한 이야기인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 양치기 소년은 심심풀이로 늑대가 왔다고 거짓말을 해 마을 사람들을 여러 번 속였다, 그 뒤에 진짜 늑대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늑대가 왔다 외쳤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번에도 소년이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 결과로 모든 양들이 잡아먹히고 소년 자신까지도 늑대에게 처참하게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신천지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