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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측서 무차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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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측서 무차별 테러”
  • 정윤석
  • 승인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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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비리폭로 ‘엑소더스’회장 아버지

 안티 정명석(일명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설립자, 57) 활동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는 박윤식 씨(구 대성교회)의 이단성을 폭로해오던 탁명환 소장이 박 씨측 사람에 의해 피살된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교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KBS 1TV 정오 뉴스와 <연합뉴스> 등에서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된 김 모 노인(62)은 정명석의 섹스행각과 사이비성을 폭로하는 데 앞장서 온 엑소더스의 김도형 회장(32)의 아버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노인에 따르면 사건은 10월 29일 밤 9시 40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 500m 앞에서 일어났다. 귀가하던 김 노인이 승용차를 서행하는 틈을 타 3명의 괴한들이 갑자기 덮쳐 앞 유리는 야구 방망이로, 옆 유리는 쇠파이프로 부순 후 앉아 있는 자신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현재 중상을 입고 S병원에 입원 중인 김 노인은 광대뼈가 부러지고 눈 주위 모세혈관의 손상도 심한 상태다.

김도형 회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나를 잡으려고 집 앞에 잠입했던 JMS측 신도들이 내가 나타나지 않자 대신 아버지에게 분풀이 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JMS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더 큰 불상사가 생기기 전에 테러범들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면서 이번에 잡지 못하면 테러 사건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회장의 부친 테러 3일 전인 26일에는 엑소더스의 김형진 회원(29, 전북 전주)이 집으로 귀가하던 중 밤 8시 30분에 5명의 괴한에게 둘러싸여 야구 방망이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김 회원은 야구 방망이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에서 머리 5곳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김 회원은 엑소더스 전 회장인 김영수 씨와 함께 지난 7월 홍콩에 불법체류중인 정명석 씨를 홍콩 이민관리국이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열성회원이다.

용인경찰서는 최근 경기도 용인과 전북 전주에서 일어난 두 건의 테러를 동일범 내지 동일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사건 당시 사용했던 도구가 동일하게 야구 방망이라는 점과 테러를 당한 두 사람 모두 안티 JMS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용인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JMS측과 유관한 것인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수사진척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외에도 10월 11일과 8월 20일 두 차례에 걸쳐 JMS신도들과 엑소더스 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10월 11일은 JMS 신도 20명이 서울 방배동 인근에 있는 엑소더스 사무실에 난입해 기도회를 준비하던 2명과 충돌했고, 8월 20일 사건은 같은 사무실에서 엑소더스의 핵심 멤버인 김도형·김영수 씨와 JMS 신도 4명이 충돌한 사건이다. 이 자리에는 <시사저널>의 신호철 기자도 함께 있다가 JMS 신도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신 기자는 9월 4일자 <시사저널>에서 이 사건을 ‘종교집단테러’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방배경찰서 측은 엑소더스 사무실에서 일어난 두 건의 폭행사건을 동일하게 ‘쌍방과실’로 가닥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엑소더스측은 아무리 JMS측에도 일부 피해사실이 있다 해도 사건의 정황을 면밀히 살펴 수사를 했다면 ‘쌍방과실’이 나올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일어나는 폭행 사건들에 대해 김도형 회장은 “엑소더스의 활동을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아 보려는 치졸한 행위들”이라며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해 테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JMS측의 한 관계자는 “엑소더스 측과의 1, 2차 물리적 충돌은 쌍방과실로 경찰서에서 냉정하게 수사를 했을텐데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엑소더스측의 주장이 너무 과장됐다”고 말했다. 또한 김도형 씨 부친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단지 김도형 씨 부친이라는 이유만으로 JMS와 테러를 자동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객곽적인 처사가 아니다”며 “부친의 개인적인 관계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고 자신들과의 관련설을 부인했다. 이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만에 하나 경찰의 수사결과 JMS측 회원인 것으로 드러나면 그 사람들을 회원에서 제적시키는 등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그 이유는 JMS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신앙이념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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